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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1월 15일 수요일
[즐거운 책읽기 3]
1일 1단어 1분으로 끝내는 경제공부 / 태지원 지음 / 글담출판 펴냄
제일 좋아하는 과자 가격이 올랐다. 분명 얼마 전만 하더라도 한 봉지에 1500원을 주고 사 먹었는데 이제는 1700원이다. 뉴스와 신문의 경제 면에서 매일같이 이야기하던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이 비로소 체감됐다. 사방에서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이야기하며 이제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비해야 할 때라는 소리도 들린다. 내 삶의 영역을 침범하기 시작하니 무슨 이야기인가 싶어 살펴보려 해도 쉽사리 이해되지 않는다.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데 그 뜻이 어렴풋해서 정확한 맥락이 파악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경제'라는 말만 들어도 머리가 아파오는 듯하다. 아닌 게 아니라 지난 9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발표한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원서 접수 결과에 따르면 사회탐구 영역에서 경제를 택한 지원자는 전체 중 1.26%로 사회탐구 9과목 중 가장 낮다. 경제는 쉽사리 가까워지기에는 영 어려운 영역인 것이다.
하지만 생활과 가장 긴밀하게 연관된 영역이 무엇이냐 묻는다면 이 역시 경제일 것이다. 최근 몇 년간 팬데믹하에 급변하는 경제 환경 속에서 더욱 많은 사람들이 이를 실감했다. 하늘문이 닫히고 거리에 사람들이 사라지며 누군가는 벼락거지가 됐지만 동시에 주식시장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최초로 3만선을 돌파하면서 누군가는 벼락부자가 됐다. 기묘한 돈의 움직임으로 당장의 먹고사는 문제가 결정되는 경험을 했다.
물론 경제가 돈의 흐름, 즉 금융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자본주의 세계에서는 경제적 사고를 기반으로 인간의 행동양식이 결정되기 때문에 경제를 공부한다는 것은 곧 삶의 원리를 익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개인, 조직, 국가 간에 형성된 사회관계는 경제적 관점으로 보아야 온전히 이해할 수 있다. 경제를 알아야 비로소 세상을 바로 볼 수 있는 것이다.
먹고사는 문제를 결정하고 세상을 이해하는 데 근간이 되는 경제,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영어 공부를 시작할 때 영어 단어부터 외우듯이 경제 공부의 첫걸음 역시 경제 용어를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 글담출판에서 출간한 '1일 1단어 1분으로 끝내는 경제공부'는 영어 단어장처럼 꺼내볼 수 있는 기초 경제 분야 도서다. 현직 교사인 작가가 경제 공부를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일상생활에서 자주 접하는 경제 용어들을 친숙한 설명으로 풀이해준다. 예컨대 명시적 비용과 암묵적 비용을 더해 도출되는 '기회 비용'이라는 경제 용어를 자장면과 짬뽕 사이에서 고민하는, 누구나 경험해봤을 사례를 통해 설명해주는 식이다.
비트코인, 최저임금제, 주식 같은 경제 개념은 이제 청소년도 필수로 알아야 할 지식으로 자리 잡았다.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또 자립해야 하는 개인으로서 필요한 경제 개념과 원리를 익혀 세상의 흐름에 발맞춰 걷기 위한 첫걸음을 이제는 시작할 때다. 시작하는 방법을 알면 반은 이룬 것이다. 이를 기회 삼아 경제를 일상의 개념으로 받아들여보자.
정답: 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