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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1월 15일 수요일

틴머니 젤리페이지 말랑한 책읽기

[즐거운 책읽기 1]

젤리페이지 즐거운 책읽기 

 

장애·난민·기후위기…그 뒤에 숨겨진 '인권' 고민할 때 

 

김도현·박상욱·박진숙·양지혜·오찬호·한채윤 지음 / 휴머니스트 펴냄

 

민족의 대명절 추석 연휴가 막 끝났다. 많은 사람이 가족, 친지와 만나 그간 나누지 못한 안부를 나눴을 테다. 어떤 이야기를 나눴을까. 올여름 이례적으로 쏟아진 비? 여전히 기승을 부리는 코로나19? 그것도 아니면 화제의 드라마였던 기러기 토마토 스위스 인도인 별똥별…우영우? 이 중 하나라도 겹치는 주제가 있었을까. 그렇다면 물어보고 싶다. 혹시 저 이야기가 모두 '인권'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느냐고. "잠깐! 이게 다 인권 문제라고요?"라고 묻는다면 대답은 "YES!"다.

출판사 휴머니스트에서 나온 '잠깐! 이게 다 인권 문제라고요?'다. 제목부터 흥미로운 이 책에서는 젠더와 장애, 난민 같은 익숙한 주제부터 청소년, 디지털, 기후위기까지 다소 생소한 영역까지 다루고 있다. 각 영역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인권 활동가, 사회학자, 기자, 성교육 전문가, 장애학교 교사, 사회 활동가가 현장의 생생한 사례를 통해 인권의 개념을 설명해준다.

'인권' 하면 교과서에서나 다뤄질 듯한 주제라 다소 요원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면 지극히도 일상적인 개념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예컨대 특정 연예인 계정이 해킹당해 개인적인 사진이 유출됐다고 가정해보자. 삽시간에 인터넷에 풀리는 사진을 우리는 소비해도 될까.

혹은 등교시간에 지하철에서 시위하는 장애인 단체를 보며 어떤 생각을 해야 하고, 제주도에 입국한 난민들은 어떤 자세로 마주해야 할까. 이처럼 매일같이 마주하는 순간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악의적 의도가 없었기에 '그럴 수도 있지'라는 생각으로 해왔거나 할 수 있는 행동들에 잠시 브레이크를 걸고 물음표를 찍어보게 된다. 이 모든 것이 인권의 영역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조금은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 불편해할 누군가를 위해 재미를 희생하라는 것과 재미있을 누군가를 위해 불편을 감내하라는 건 완전히 다른 무게의 이야기니까. 고민하기 시작하는 순간이 보다 나는 세상으로 나아가는 출발점이다.

[전하정 젤리페이지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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