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봉제 매경아카데미 책임연구원
입력 2025-04-14 09:10teen.mk.co.kr
2025년 11월 12일 수요일
해외 투자로 돈 벌려면 환율 먼저 알아야 해요

최봉제 매경아카데미 책임연구원
입력 2025-04-14 09:10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구글·애플·메타·아마존) (출처: 연합뉴스)
최근 몇 년간 자금의 국내 주식시장 이탈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서학개미’로 대표되는 미국 주식 투자 붐은 일상이 된 듯합니다. 해외 주식 거래량은 2022년 593억1000만주, 2023년 1124억3500만주(전년 대비 89.6% 증가), 지난해 1564억1900만주(전년 대비 39.1% 증가)로 매해 큰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국내 증시가 횡보를 거듭하는 와중에 AI 등 첨단산업을 주도하는 미국 빅테크 기업(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구글, 아마존 등)의 주가가 고공행진한 탓으로 보입니다. 더욱이 미국은 주주보호와 주주환원이 잘돼 있고 장기적으로 주가가 우상향한다는 믿음이 더해져 자신의 능력이나 경제력을 넘어서 투자하는 소위 ’무지성 투자’로 이어지는 모양새입니다. 이에 ’과연 이러한 투자에 따르는 위험은 없을까?’ 하고 걱정도 됩니다. 아래 <문제>를 통해 해외 투자 시 마주하게 되는 수익과 위험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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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최근 직장인 K는 급여 이외의 소득을 만들기 위해 재테크에 열심이다.
국내 주식과 채권은 물론 미국, 일본 등 해외 금융상품에까지 큰 관심을 가지고
매일 주식 시세와 환율 동향, 채권 금리를 체크하는 등 예의주시하고 있다.
<표>는 K의 관심 금융상품 목록이며, 현재 외환시장에서 100엔은 1000원에, 1달러는 1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1년 뒤 100엔 가격은 900원, 1달러 가격은 1,470원으로 예상될 때,
이 상황에 대한 옳은 분석을 <보기>에서 모두 고르면?
(단, 외환의 매입가격은 매도가격과 같고, 금융거래에 수반되는 별도의 수수료는 일절 없다.
또 회사나 정부 부도에 따른 위험은 없다.)
K의 관심 금융상품 목록 (단위=%)

<보기>
㉠ ’미국 빅테크 A사 주식’의 기대수익이 ’만기 1년 미국 국채’보다 크다.
㉡ 1년 후 기대수익이 가장 큰 금융상품은 ’일본 종합상사 B사 주식’이다.
㉢ ’만기 1년 미국 국채’의 기대수익이 ’만기 1년 한국 C사 회사채’보다 크다.
㉣ ’일본 종합상사 B사 주식’에 투자할 경우 1년 후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① ㉠, ㉡ ② ㉠, ㉢ ③ ㉡, ㉢ ④ ㉡, ㉣ 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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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각 금융상품에 투자할 때 1년 후 기대수익을 구해보겠습니다. 한 가지 유의할 점은 해외 자산의 경우 주가상승률과 배당수익률(주식), 만기수익률(채권) 외에도 환율 변동에 따른 환차익이나 환차손이 발생한다는 점입니다.
현재 ’1달러=1400원’이므로 1원을 ’미국 빅테크 A사 주식’에 투자하면 1년 후 ’(1/1400)×1.05달러’의 수익을 얻고, 이것을 원화로 환전하면 ’(1/1400)×1.05×1470원’, 즉 ’1.05×1.05원=1.1025원’이 됩니다. 이때 수익률은 약 10%인데, 이 중 5%는 ’주가상승률 및 배당수익률’이고 나머지 5%는 달러화 환율 상승에 따른 ’환차익’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같은 방식으로 1원을 ’만기 1년 미국 국채’에 투자할 때 1년 후 기대수익을 구하면 ’(1/1400)×1.04×1470원’, 즉 ’1.05×1.04원=1.092원’입니다. 이때 수익률은 약 9%인데, 4%는 ’만기수익률’ 그리고 나머지 5%는 달러화 환율 상승에 따른 ’환차익’입니다. 이처럼 달러화 강세가 예상됨에 따라 미국 금융상품의 경우 환차익을 얻을 수 있고 이는 미국 금융상품 투자 시 기대수익을 크게 높이는 요인이 됩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일본 금융상품의 경우는 어떨까요? 1원을 ’일본 종합상사 B사 주식’에 투자할 때 1년 후 ’0.9×1.1원=0.99원’의 기대수익을 얻고 이때 수익률은 약 0%입니다. ’주가상승률 및 배당수익률’이 10%임에도 수익률이 0%인 이유는 엔화 가치 10% 하락에 따른 ’환차손’ 때문입니다.
이제 우리나라 금융상품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1원을 ’만기 1년 한국 C사 회사채’에 투자하면 1년 후 1.06원의 수익을 얻을 수 있고 부도위험(default risk)이 없으므로 어떠한 불확실성도 없는 안전한 투자자산입니다.
투자수익률이 높은 것에서부터 낮은 것의 순으로 차례로 나열하면, ’미국 빅테크 A사 주식 > 만기 1년 미국 국채 > 만기 1년 한국 C사 회사채 > 일본 종합상사 B사 주식’이고, 환위험으로 인해 금융상품의 수익률에 큰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미국 빅테크 A사 주식’의 수익률은 약 10%로 전체 금융상품 중 가장 높습니다. 따라서 보기 ㉠은 옳고, ㉡은 옳지 않습니다. 또 ’만기 1년 미국 국채’ 수익률(약 9%)은 ’만기 1년 한국 C사 회사채’ 수익률(6%)보다 높으므로 보기 ㉢은 옳습니다. ’일본 종합상사 B사’의 경우 엔화 약세에 따른 환차손이 발생하므로 보기 ㉣은 옳지 않습니다.
정답은 ②
정답: 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