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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에도 남은 잎새 … 소녀에게 찾아온 기적

윤영소 남해 상주중학교장

입력 2025-12-01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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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헨리作 '마지막 잎새'

 

Whisk 생성.

 

단풍의 계절입니다. 먼 산이 붉게 물들어가고 길가에는 낙엽들이 뒹굴고 있어요. 추위가 일찍 찾아오는 북쪽은 벌써 잎이 다 진 나목(裸木)의 계절이 시작되었을 것 같네요. 학교 오가다 떨어진 나뭇잎을 가만히 응시하면 아마 여러 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요? 사람마다 개성이 있어서 상상하는 것들이 다 다르니까요. 왠지 조금 쓸쓸한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을 것 같아요.

 

오늘 소개할 이야기의 무대는 미국 뉴욕의 허름한 골목입니다. 그곳에는 가난하지만 예술을 포기하지 않는 화가들이 모여 삽니다. 두 여자 화가, 수와 존시는 언젠가 멋진 그림을 그려서 자신의 작품 세계를 완성시키고자 해요. 물론 화가로서의 성공을 의미하지요.

 

그런데 그들의 희망만큼 생활은 순조롭지 않고 안타깝게도 폐렴이 유행병처럼 확산되면서 존시가 병원에 입원하게 되고, 급기야 매우 위독한 상태까지 이르러요. 요즘이야 의학과 기술이 발달해서 폐렴은 어렵지 않게 치료가 가능하지만 예전엔 꽤 위험한 병이었답니다. 의사는 "살겠다는 의지가 있어야 나을 수 있다"고 말하지만, 존시는 점점 기운을 잃고 결국 이렇게 믿어버립니다. '저기 창밖 담장에 달린 담쟁이덩굴 잎이 마지막 한 장까지 떨어지는 날, 나도 같이 죽을 거야.'

 

존시는 시름시름 앓기 시작하고, 친구가 말을 걸어도 의욕이 없습니다. 침대에 누운 채 창밖 담장을 바라보며 잎이 몇 장 남았는지만 세고 있어요. 담쟁이 잎사귀가 하나 떨어질 때마다 자기 목숨도 하나씩 줄어드는 것처럼 느끼는 거예요.

 

"잎 떨어지는 거랑 네 인생이랑 무슨 상관이야!"라고 소리치고 싶지만, 이미 존시의 마음은 얼어붙어 있어요. 그래서 수는 아래층에 사는 늙은 화가 베어먼을 찾아갑니다.

 

베어먼은 말투도 거칠고 술도 좋아하고, 맨날 "언젠가 위대한 걸작을 그릴 거야!"라고 말하지만 제대로 된 작품은 하나도 없는 사람입니다. 겉으로는 투덜거리지만 사실은 마음이 무척 여린 어른이에요. 수는 그에게 존시의 사정을 이야기하며 도와 달라고 부탁합니다. 베어먼은 아무 말 없이 담배만 피우다가, 조용히 뭔가를 결심한 듯 움직입니다.

 

그날 밤, 비는 세차게 내리고 바람은 창문을 쾅쾅 때립니다. 폐렴이 유행하는 때라 다들 사람들이 집에만 있는 그런 밤이었어요. 스산하고 무서운 느낌이 드는 그런 밤, 푹풍까지 몰아치니 존시는 더욱 낙담하게 되고, 마지막 잎새는 어떻게 되었을지 여러분도 짐작이 쉽게 가지요?

 

그런데, 이게 뭐지? 잎이 아직 거기 있었습니다. 그 마지막 담쟁이 잎이 세찬 비바람에도 떨어지지 않고 있었던 것을 존시가 봅니다. 다음날도 그다음 날도…, 이걸 보고 존시는 기운을 냅니다. 의지를 강하게 다지고 끝까지 이겨낼 것이라 스스로 다짐을 합니다.

 

'저 잎은 저렇게 추위랑 비바람을 견디는데, 나는 왜 이렇게 쉽게 포기하려 했지?' '나도 한 번만 더 살아보려고 애써 볼까?' 존시는 다시 밥을 먹기 시작하고, 수와 이야기하고, 조금씩 힘을 되찾습니다. 의사도 "이제 괜찮아지고 있어요. 정말 잘 버텼네요"라며 놀라워하죠.

 

그 마지막 잎은 왜, 어떻게 끝까지 남아 있었을까요? 기적이 일어났던 것일까요? 맞아요. 존시가 모르던 사이에 기적이 일어났답니다. 반전이 일어납니다. 그 반전을 확인하는 것은 여러분의 몫으로 남겨두어도 되겠지요? 이 작품은 아주 짧은 단편이라 30분 정도면 완독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으니까요.

 

어떻게 보면 우리는 매일 기적 속에서 살고 있기도 합니다. 광대한 우주에서 아름다운 지구에 태어난 것 자체가 기적이고, 당당한 선진국 대한민국에 살고 있다는 것도 행운이고, 학교에 다닐 수 있고, 책을 읽고 공부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기적이고 행운이라 할 수 있는 것이지요. 작은 일에 힘들어하고, 작은 아픔에 좌절해서는 아니 되겠지요? 끝까지 희망을 포기하지 않았을 때, 생각지 못했던 도움과 기적이 일어나고, 우리는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성장하고 발전하는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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