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수 교육실천이음연구소 연구위원
입력 2025-11-03 09:13teen.mk.co.kr
2026년 01월 13일 화요일
습관이 글쓰기 대가를 만든다

이상수 교육실천이음연구소 연구위원
입력 2025-11-03 09:13
(Whisk로 생성한 그림)
달리기를 해본 적이 있습니까? 처음에는 5분만 뛰어도 숨이 턱까지 차오르고, 이곳저곳이 아픕니다. 하지만 하루 10분, 일주일에 세 번씩만 꾸준히 해도 몸은 조금씩 익숙해지고, 어느새 전보다 오래 달릴 수 있게 됩니다. 글쓰기도 마찬가지입니다. 감정과 생각의 '근육'을 키우는 훈련으로, 하루아침에 갑자기 좋아지지 않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글을 잘 쓰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정작 한 줄도 쓰지 않고 하루를 흘려보낼 때가 많습니다. "오늘은 너무 바빴어요." "좀 피곤하네요." "생각이 잘 안 나요." 이런 말들이 하루하루 쌓이면 결국 손을 멈추게 하고, 머릿속에서 글쓰기를 점점 밀어냅니다.
그렇다면 글을 어떻게 '몸에 밴 습관'으로 만들 수 있을까요? 방법은 의외로 단순합니다. 매일 같은 시간에 짧게라도 글을 쓰는 루틴을 만들고, 글을 나누는 공간을 마련해 스스로 '마감일'을 만드는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중요한 요소가 있습니다. 혼자 쓰는 글도 좋지만, 함께 읽고 서로 조언해 주는 친구들과의 글쓰기 모임이 있다면 글은 비로소 '살아 있는 습관'으로 자라납니다. 이 세 가지가 갖춰지면 글쓰기는 '과제'가 아니라 '생활'이 됩니다.
지후 : 삼촌, 나 요즘 좀 신기해요. 처음엔 5줄 쓰기도 버거웠는데, 요즘은 10줄, 12줄… 글이 자꾸 늘어나요.
삼촌 : 와, 지후야. 그건 네 글쓰기 근육이 자라고 있다는 증거야. 몸으로 익히는 훈련처럼, 글도 꾸준히 하면 늘지.
지후 : 근데 '근육'이라니까 좀 웃겨요. 글이 무슨 근육이에요?
삼촌 : 보이지 않는 감정과 생각의 근육 말이야. 매일 쓰다 보면 그게 점점 단단해져. 그리고 생각을 글로 바꾸는 속도도 빨라지지.
지후 : 아, 그러니까 글이 자꾸 술술 나오는구나. 근데 꾸준히 쓰려면 뭔가 동기 같은 게 있어야 하지 않아요?
삼촌 : 아주 중요한 포인트야. 동기 중 하나는 글을 보여줄 곳이 있다는 거야. 누군가 내 글을 읽는다는 기대감이 큰 힘이 되지.
지후 : 진짜 그래요. 혼자 쓰면 미뤄도 아무도 모르니까 그냥 넘어가게 돼요.
삼촌 : 맞아. 대부분의 작가들도 마감이 있어야 글이 써진다고 해. 마감은 글쓰기를 현실로 만들어 주는 힘이야.
지후 : 작가들도 그렇다니까, 갑자기 안심돼요.
삼촌 : 예를 들어 세계적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도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몇 시간씩 글을 써. 일정한 루틴과 마감이 그의 비결이지.
지후 : 하루키도 그렇게 꾸준히 쓴다고요? 와, 멋있어요.
삼촌 : 지후도 지금처럼 조금씩 써 나가면, 어느 날 2000자 정도의 글도 거뜬하게 쓸 수 있어. 그러면 이미 작가의 길 위에 있는 거야.
지후 : 근데 솔직히, 나 혼자였으면 벌써 몇 번은 놓쳤을걸요. 삼촌이랑 약속했으니까 쓰는 거예요.
삼촌 : 그래서 외부 마감, 글쓰기 친구가 중요한 거야. 예를 들어 친구들이랑 한 달에 한 번 낭독 모임을 해보는 건 어때?
지후 : 오, 우리 반에도 글 쓰는 걸 좋아하는 애들이 몇 있어요. 같이하면 재밌겠어요.
삼촌 : 좋지. 글을 나누는 친구가 생기면 쓰는 즐거움도 훨씬 커져. 글은 혼자보다는 함께일 때 더 재미있어.
지후 : 그러니까, 꾸준한 루틴 + 발표 마감 + 글 친구. 이게 삼총사네요!
삼촌 : 정확해. 이 삼총사가 있으면 글쓰기는 더 이상 '힘든 일'이 아니라 '내 삶의 일부'가 돼.
지후 : 그럼 삼촌, 나 이번주부터 새 루틴 정해 볼래요. 아침엔 하루 느낌 한 줄, 밤엔 하루 요약 다섯 줄, 주말엔 친구에게 보여 줄 글 한 편. 어때요?
삼촌 : 완벽한 시작이다. 그걸 지켜 나가면 언젠가 너는 '작가'가 되어 있을 거야.
지후 : 그때는 진짜, 나도 작가라고 불러도 되죠?
삼촌 : 당연하지. 매일 글을 쓰고, 스스로 마감을 정하고, 글을 나누는 사람. 그게 바로 진짜 작가지.
삼촌 : 좋아. 그리고 그렇게 쓴 글이 쌓이면 나중에 뭐가 되는지 알아?
지후 : 뭐가 돼요?
삼촌 : 책이 돼. 요즘은 글을 모아서 스스로 책을 만들 수 있거든. 독립 출판이라고 들어봤지?
지후 : 들었어요! 학교 도서관에 어떤 여학생이 낸 독립 출판 책이 있었어요. 표지도 예쁘고, 자기 이야기를 담았더라고요.
삼촌 : 맞아. 지금부터 하루 한 줄을 1년만 쓰면 365개의 문장이 생기고, 그걸 다듬으면 한 권의 책이 탄생하는 거야. 그 책은 네가 세상에 남기는 발자국이 되지.
지후 : 오, 진짜 하고 싶어요! 삼촌, 그럼 저도 매일 써서 책 낼 수 있어요?
삼촌 : 물론이지. 처음은 짧고 서툴러도 괜찮아. 중요한 건 '매일 쓰는 힘'이야. 삼촌이 편집도 도와줄게.
지후 : 그럼 오늘부터 '글 근육 단련 1일 차' 시작이네요. 이름도 멋지다. 나중에 책 제목으로 쓰면 좋겠어요.
삼촌 : 벌써 작가 마인드가 생겼는데? 지후는 해낼 수 있어. 삼촌이 보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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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운동처럼 매일 반복해야 글쓰기 근육이 자랍니다. 글쓰기 습관은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습니다.
2. 하루 1줄에서 시작해 5줄, 10줄, 점차 2000자까지 조금씩 늘리며 루틴을 만들어 보세요.
3. 일기, 블로그 등 글을 발표할 '공식적인 공간'을 만들고 스스로 마감일을 정해 보세요
4. 글을 좋아하는 친구들과 함께 모여 써온 글을 읽고 서로 피드백을 주고받는 모임을 만들어 보세요. 글쓰기는 혼자보다 함께할 때, '습관'에서 '즐거움'으로 바뀝니다.
정답: 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