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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4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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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먹지 마요˝ 적절한 방사선은 건강에 유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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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게티이미지뱅크

바이러스나 세균 등 병원체가 우리 몸에 들어오면, 우리 몸은 그 침입을 감지하고 전투를 시작한다. 해로운 것이라면 싸워 물리쳐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이는 살아 있는 세포가 생명을 유지하는 자연스러운 방법으로 면역체계가 반응한 것이다. 면역체계가 없다면 예방접종 등을 통해 새로 만들어야 한다. 그런데 면역체계를 만들 때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 한다. 건강을 유지하려면 때로 예방접종이나 의료방사선의 도움을 받아야 하지만 우리는 그로 인한 부작용을 두려워한다. 정말 두려워해야 할까?

 

Q. 예방접종이란?

A. 예방접종은 백신을 미리 접종해 우리 몸이 질병에 대해 면역체계를 갖추게 하는 것이다. 건강한 사람, 즉 면역체계가 잘 갖춰진 사람은 예방접종이 필요 없다고 하지만 모든 사람이 선천적으로 그런 것은 아니다. 그래서 후천적으로 우리 몸에 면역체계를 만드는 것이다. 생명체는 바이러스 등 병원체와 쉬지 않고 전쟁하며 살아간다. 우리 몸 안으로 신종 바이러스가 침입하면, 우리 몸의 방어체계는 싸우는 방법을 몰라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코로나19와 같은 신종 감염병이 생기면 건강한 사람도 병에 걸려 고생하기 쉽다. 물론 예외도 있지만 대체로 아프고 심하면 사망하거나 후유증으로 힘들 수 있다. 우리 몸이 새 병원체와 싸워본 기억이 없으면 면역체계도 만들어지지 않는다. 모든 생명체는 살아남기 위해 바이러스, 세균 등 자신을 공격하는 적과의 싸움을 통해 이기는 방법을 알아낸다. 다시 공격받으면 이미 알고 있는 방법을 통해 적을 무찌른다.



Q. 예방접종은 필요할까?

 

A. 질병의 원인이 되는 물질인 항원체를 몸에 미량으로 넣어 가볍게 앓게 하면 항원체와 싸우는 대응 물질인 항체를 만들 수 있다. 이를 통해 몸이 항원체와 싸워 이긴 방법을 기억하게 한다. 우리가 매년 독감 예방주사를 맞고 항체를 만드는 이유다. 드물게 부작용이 있을 수도 있지만 개인이나 사회 전체로 보면 해로움보다 이로움이 훨씬 크니 감염병 의학전문가들은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코로나19의 경우 중증 감염 후 치료해 완쾌되더라도 폐 기능이나 뇌혈관 장벽이 손상될 수 있고, 심지어 회복하지 못하고 사망하게 될 수 있으므로 잠시 힘들어도 접종을 받는 것이 분명 이익이다.


Q. 부작용이 있어 의료방사선도 안 된다고?

A. 의학 분야에서는 진단과 치료를 목적으로 방사선 기술이 활발히 이용되고 있다. 병원에 가면 X선 검사, CT(컴퓨터단층촬영), SPECT(단일광자단층촬영), PET(양전자방출단층촬영) 등 여러 가지 진단검사 장비를 볼 수 있는데 이들은 모두 방사선을 이용한다. 의료방사선 피폭으로 인한 부작용이라는 것은 결국 병이 있고 없음을 확인하고 치료하기 위해 사용한 방사선이 이후 다른 질병의 원인이 된다고 하는 것이다. 대체로 암 발생의 원인이 방사선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방사선으로 병을 확인하고 진단해 치료하면 건강해졌음을 확인하게 되어 안심할 수 있는데도 2~3년 혹은 10여 년이 지나 지금보다 더 심한 병이 생길지 모른다고 두려워한다. 방사선 치료 후 건강해질 것을 알지만 혹시나 방사선에 노출됐으니 2차 암이 생길 거라고 불안해하는 것이다. 치료해 건강을 되찾으면 고통에서 벗어나 행복해지고 더 오래 살 수도 있다. 분명 삶의 질이 좋아질 것을 잘 알면서도 명확하지 않고 오지도 않을 미래를 걱정한다. 지금까지 많은 연구와 임상 결과를 통해 알게 된 사실은 의료방사선은 질병을 없애는 것이지 새로 만드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Q. 방사선에 조금이라도 노출되면 문제일까?

A. 아니다. 우리 몸의 세포 내 DNA는 복제 과정에서 항상 손상을 입는다. 세포 안과 밖에서 늘 생성되는 활성산소종이 주범이다. 몸 안에서 늘 일어나는 에너지대사 과정에서 나오는 독성물질이 활성산소종이다. 몸 안에 들어 온 음식물, 환경물질, 화학물질 등이 주요 원인이고 방사선도 일부 그렇다. DNA의 복제 오류 확률이 1000만분의 1이라고 한다. 완벽한 복제는 불가능하기에 어느 정도의 손상은 어쩔 수 없다. 일상적이고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다행인 것은 세포 수준에서 그 손상을 수리해 복구가 이루어지고, 그러지 못하는 경우엔 세포사멸을 통해 정상으로 회복한다는 점이다.

인간은 DNA 손상 원인 중 하나인 방사선에 계속 노출되어 있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우리 몸에도 그렇고 세상 어디에나 방사선이 있으니 우리는 방사선에 항상 노출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화학물질은 그렇지 않다. 다시 표현하면 인간의 역사에서 방사선이 '상수'였다면 주변에 있는 많은 화학물질은 산업화 이후 극적으로 증가한 '변수'인 셈이다. 우리가 조심해야 할 것은 방사선보다 현대사회에서 우리 주변에 급격히 증가한 각종 화학물질이다.

최근 20여 년간 새로 발견된 바에 의하면 적은 양의 방사선량은 세포 수준에서 유익한 효과를 준다고 한다. 고선량 방사선의 경우와는 달리 저선량 방사선에서 나타나는 영향은 그 크기에 비례하지 않거나 없다고 볼 수 있다. 오히려 적은 양의 방사선은 생리학적으로 보면 활성산소종을 해독하거나, DNA 수리와 복구 등을 도와 생체반응을 활성화한다. 결과적으로 일상에서 적은 양의 방사선은 우리 몸의 면역체계를 작동시키는 방법의 하나인 셈이다. 자연방사선량은 전 세계 지역별로 작게는 2배, 많이는 수십, 수백 배 차이가 난다. 대조 지역에 비해 방사선에 많이 노출되고 있는 지역 주민들의 건강이 문제가 없었거나 더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