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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4월 16일 목요일

혹시 모를 원전사고 … 과학적 방재체제로 대비

김봉석 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자력방재실 선임연구원

입력 2023-04-20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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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 하면 사람들은 커다란 격납고로 연상되는 원자력발전소를 먼저 떠올리기 쉽다. 우리나라는 1978년 고리 원자력발전소를 시작으로 현재 원자력발전소 25기를 운영하고 있다. 원자력발전은 핵반응으로 생기는 원자력 에너지를 이용하기 때문에 화학반응의 에너지를 이용하는 화력보다 엄청난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1979년 미국 스리마일섬 원전, 1986년 체르노빌 원전, 2011년 후쿠시마 원전 등 세 차례 사고로 원자력발전이 위험하다는 인식도 커졌다. 우리나라도 원자력 시설을 안전하게 이용하기 위해 다양한 기술을 개발하고 규제를 시행 중이며, 혹시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대비하고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체계적인 국가 방사능 방재 대책을 갖추고 있다.



Q. 방사능 방재 대책이란?

A. 방사능 방재 대책이란 방사능 재난으로부터 주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종합적인 대응 체계를 말한다. 원자력 시설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방사선 비상을 발령한다. 방사선 비상은 방사성물질을 다루는 원자력 시설에서 방사성물질 또는 방사선이 누출되거나, 누출될 우려가 있어 긴급한 대응조치가 필요한 상황을 의미한다. 방사선 비상을 발령한 후에는 주민보호조치를 통해 원자력 시설 사고로부터 일반인을 보호하기 위한 활동을 수행한다.





Q. 주민보호조치란?

A. 주민보호조치는 다양한 방사선 비상 대응 활동 중 한 가지로, 원자력 시설 사고로 방출되는 방사성물질에 의해 주민이 받을 수 있는 피폭량을 방지하거나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여기서 피폭이란 방사선을 쏘이게 되는 것을 말한다. 우리나라 방사능 방재 대책의 기본 틀이라고 할 수 있는 '원자력 시설 등의 방호 및 방사능 방재 대책법'에서는 대피(Sheltering), 소개(Evacuation), 일시 이주, 식품 섭취 제한, 갑상샘 방호약품 배포 및 복용 지시 등을 주민보호조치로 정하고 있다. 각 주민보호조치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방사성물질이 어떤 경로로 이동할 수 있는지, 방사성물질이 어떻게 인간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피폭 경로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Q. 피폭 경로란?

A. 피폭 경로란 방사성물질이 인간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경로를 말한다. 원자력발전소에서 사고가 발생해 방사성 기체가 방출되면 대기 중에 방사성 구름(plume)이 형성된다. 이 방사성 구름은 방사성 불활성기체와 방사성 요오드 또는 방사성 세슘 같은 방사성물질을 포함한다. 이에 따라 방사성 구름이 지나가는 동안 인간은 방사성물질에서 방출되는 방사선이나 지표에 침적된 방사성물질에 피폭될 수 있다. 이를 '외부피폭'이라고 한다. 또 호흡이나 방사성물질에 오염된 물 또는 식품을 통해 직접 피폭될 수 있다. 이를 '내부피폭'이라고 한다. 피폭 경로에 따른 피폭을 방지하거나 줄이기 위해 옥내 대피, 소개, 식품 섭취 제한, 갑상샘 방호약품 복용 등 주민보호조치를 실시해야 한다.



Q. 주민보호조치는 어떤 효과가 있나?



A. '옥내대피'는 방사성 구름 또는 지표에 침적된 방사성물질로부터 주민을 보호하기 위해 건물 내부로 이동하는 것이다. 원자력 시설 사고 초기에 건물 내부로 몸을 피하면 외부의 오염된 공기에서 벗어날 수 있고, 콘크리트 등 건물 벽체를 통해 방사선의 영향도 차단할 수 있다.

'소개'는 방사선 피폭을 방지하거나 줄이기 위해 특정 지역에 있는 주민을 신속히 임시 장소로 이동하는 조치다. 이는 사고 초기에 원자력 시설과 가까운 곳의 지역 주민에게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많은 주민이 동시에 이동하면 큰 혼란을 초래할 수 있어 이동 대상 지역의 인구와 도착지, 이동 경로를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 '식품 섭취 제한'은 원자력 사고 발생 시 방사성물질에 오염된 물, 우유, 가축, 어류 등의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다. 이 조치는 방사성물질에 오염된 물, 식품 등의 소비에 따른 내부피폭을 방지하거나 줄이려는 목적으로, 먹이사슬과 급수 시스템이 고려된다.

'갑상샘 방호약품 복용'은 방사성 요오드가 갑상샘에 흡착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특히 원자력발전소 사고 초기에는 방사성 요오드가 다량 방출되는데, 요오드는 우리 몸의 갑상샘 조직에 모이는 특성이 있어 다량의 방사성 요오드는 갑상샘에 피해를 준다. 방사성 요오드에 노출되기 전 갑상샘 방호약품을 복용하면 갑상샘에 미리 안전한 요오드가 먼저 흡착되면서 방사성 요오드가 갑상샘에 추가로 달라붙는 것을 줄일 수 있다.



Q. 재난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A. 재난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발생할 수 있는 재난의 위험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이해는 과학적 사실과 방법론에 기반해야 한다. 원자력 에너지는 다른 에너지원보다 경제적이고 친환경적이다. 활용도와 편익이 크기 때문에 많은 국가에서 원자력을 주요한 전력원으로 활용하고 있지만, 큰 편익만큼 위험성에 대해서도 정확히 이해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원자력 에너지와 관련된 논쟁은 수십 년간 이어져오고 있다. 이제는 원자력 에너지의 위험성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관리 방법을 고민해 발전적인 활용 방안을 모색해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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