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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4월 16일 목요일

1분당 33억원…'억' 소리 나는 우주여행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과학교육파트

입력 2021-06-30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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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발사되는 뉴 셰퍼드. [사진 제공 = 블루 오리진 홈페이지]
사진설명시험 발사되는 뉴 셰퍼드. [사진 제공 = 블루 오리진 홈페이지]

세계 1위 부자라는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이조스는 오는 7월 20일 자신과 함께 우주여행을 할 동승자 1인을 모집했는데 480만달러(약 54억원)에서 시작한 사전 경매 가격이 7분 만에 2800만달러(약 317억원)까지 치솟아 낙찰됐다. 수수료 6%를 추가해 최종 가격은 336억원이 넘는다. 지구 상공 100㎞ 너머까지 올라갔다가 다시 지구로 돌아오는 데 총 소요 시간은 약 10분! 분당 33억원을 지불하는 셈이다.

Q. 왜 하필 목표 고도를 100㎞ 너머로 설정한 것일까?

A. 일반적으로 고도 100㎞를 넘어서야 우주가 시작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를 카르만 라인, 카르만 경계라고 한다. 시어도어 폰 카르만이란 과학자가 제안한 것으로, 그가 지구와 우주를 나눈 기준은 '양력'이었다. 양력은 지구의 대기를 필요로 한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대기가 희박해지므로 이에 따라 양력의 역할을 기대하기 힘들어지는 높이에서부터 우주가 시작된다고 봐야 한다는 것이 카르만의 생각이었고, 그 경계를 고도 100㎞로 제안한 것이다(연구 결과는 83㎞ 정도였지만 편의성 등을 고려해 100㎞를 제시했다고 한다).

 


우주의 경계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던 세계는 그의 견해를 국제적인 표준으로 받아들였다. 최근에는 이 고도를 80㎞로 낮추는 것이 과학적으로 합당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고 실제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나 미 공군에서는 80㎞ 기준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에 따라 지구와 우주의 경계 기준을 바꾸려는 논의가 진행 중이지만 아직까지 국제항공연맹(FAI)의 재정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 때문에 현재까지는 고도 100㎞ 너머의 공간에 다다라야 '이견' 없이 우주에 다녀온 것으로 여겨진다. 제프 베이조스의 상품 기획에는 이런 배경이 있었던 셈이다.

여행 계획표상 베이조스의 우주선은 발사 후 3분30여 초 만에 카르만 라인을 돌파하고 이후 105㎞ 부근까지 상승했다가 다시 떨어지기 시작하는데 고도 100㎞ 이상 높이에 머무르는 총 시간은 약 1분. 결국 엄밀한 의미의 '우주'여행은 '1분' 정도에 불과해 분당 단가는 336억원이 된다. 그나마 온몸이 두둥실 떠오르는 무중력 상태의 지속 시간은 이보다 조금 더 긴 약 3분으로 이렇게 따지면 분당 가격은 100억원 정도다. 말 그대로 '억소리'가 몇 곱절로 나는 여행 상품인 것이다.

Q. 우주여행 티켓값, 과거에는 어땠나?

A. 우주여행 상품은 시작부터 '억소리'가 났다. 2001년, 최초의 우주 관광객 데니스 티토가 약 일주일간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다녀오는 데 지불된 비용은 당시 금액으로 2000만달러(약 200억원)였다. 그래도 이 경우에는 우주 체류 시간이 길었기 때문에 분당 단가는 200만원 정도다. 티토 이후에도 억소리 나는 우주여행은 몇 차례 계속되었고 마이크로소프트 임원이었던 찰스 시모니는 두 번이나 이 우주여행에 참가했다.

티토에 비해 베이조스의 여행 상품은 지속 시간이 훨씬 짧아 바가지(?)를 쓰는 느낌도 없지 않다. 세계 6위 부자, 투자의 신 '워런 버핏'과의 점심식사 경매가가 50억원이 넘는다고 하니 이번 고객은 세계 1위 갑부와 함께 시간을 보내며 덤으로 무중력 체험까지 할 수 있는 기회로 보고 그렇게 나쁜 거래는 아니라고 생각했을지 모르겠다. 덤으로 얻어지는 전 세계적 유명세까지 고려했을 수도 있겠다.

Q. 다른 방식의 우주여행에는 어떤 것들이 추진되고 있나?

A. 제프 베이조스 외에도 우주여행 상품을 기획하고 있는 부자들이 있다. 세계 2위 부자인 일론 머스크는 아예 달이나 화성에 가는 여행을 추진 중이다. 이미 일본의 괴짜 억만장자 마에자와 유사쿠에게 2023년 달에 가는 우주여행 티켓을 팔았다. 화성 이주를 추진하기 위해 스타십(Starship)도 개발 중이다. 엑시옴 스페이스사가 내년 1월로 계획 중인 600억원짜리 우주여행도 머스크의 스페이스X사가 개발한 우주선을 사용한다.

한때 영국에서 두 번째로 부유했던 리처드 브랜슨도 우주여행 상품을 준비 중이다. 우주선을 지상에서 쏘는 것이 아니라 비행기에 장착한 후 최대한 높은 고도에 올라간 뒤 발사하는 방식이라고 한다. 티켓 비용은 수억 원으로 예상된다. 빌 게이츠와 마이크로소프트를 창업했던 폴 앨런 역시 브랜슨과 유사한 방식의 '스트래토론치 시스템'을 구상했지만 그가 2018년 세상을 떠나면서 현재로선 사업 자체의 동력은 꽤나 떨어진 모습이다.

살펴본 대로 현재 추진 중인 우주여행 상품들은 부자들이 기획하고 부자들이 고객이 되는 모습이라 그들만의 이야기, 부자들의 취미생활 같은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방식으로 초기 개발비용이 회수하는 단계를 지나면 아무래도 비용은 꽤나 낮아질 것이다. 현재 일반 항공권 정도 가격에 누구든 우주여행을 즐기는 시대가 곧 찾아오길 바라본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과학교육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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