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경은 기자
입력 2020-04-01 20:01teen.mk.co.kr
2026년 04월 16일 목요일
전염병 창궐, 기후변화가 부른 재앙?

송경은 기자
입력 2020-04-01 20:01![최근 빠른 속도로 녹고 있는 남극 대륙의 5대 빙하 중 하나인 트웨이츠 빙하. [사진 제공 = 미국 항공우주국]](https://file.mk.co.kr/meet/neds/2020/04/image_readtop_2020_336250_15856956634144329.jpg)
최근 빠른 속도로 녹고 있는 남극 대륙의 5대 빙하 중 하나인 트웨이츠 빙하. [사진 제공 = 미국 항공우주국]'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으로 세계보건기구(WHO)가 '글로벌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한 가운데, 과학자들은 갈수록 코로나19 같은 전염병이 잦아지고 질병 독성이 더욱 강해지는 현상이 기후변화와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기온 상승과 강우 패턴 변화, 대기 중 이산화탄소 증가 등이 병원균 성장과 확산을 더욱 용이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Q. 기후변화는 전염병 확산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나요?
A. 일례로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뎅기열, 말라리아 같은 일부 전염병은 모기를 매개로 전파되는데, 최근 기후변화로 지구 온도가 높아지면서 봄철과 여름철 모기 개체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따뜻한 환경에서는 수온 상승으로 유충 발달이 가속되고 암컷 모기가 더 자주 먹이를 주면서 모기의 번식 속도가 빨라진다. 매개 동물이 빠른 속도로 번식하면 전염병 확산도 빨라질 수밖에 없고 그만큼 변종 출현 가능성도 높아진다. 또 기후변화가 취약 계층의 면역력을 떨어뜨려 질병 감염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Q. 기온이 영하 수십 도 이하로 떨어지는 혹한도 기후변화 때문인가요?
A. 기후변화의 가장 큰 흐름은 지구온난화이기 때문에 극심한 추위는 얼핏 기후변화와는 무관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최근 기온이 45도 안팎으로 치솟으며 최악의 산불 사태를 맞은 호주 같은 이상고온 현상뿐만 아니라 최근 5년 중 가장 뜨거운 해로 기록된 2018년의 겨울에 기온이 영하 40도, 체감온도는 영하 69도까지 내려간 미국 동부의 경우처럼 극단적인 이상저온 현상도 기후변화 영향으로 볼 수 있다. 지구 평균 온도가 올라가면서 눈, 비, 바람 등 기상 현상을 일으키는 열에너지 총량이 늘고, 이에 따라 기상 현상의 진폭도 커졌기 때문이다. 같은 원리로 기후변화는 가뭄뿐만 아니라 국지적인 잦은 홍수의 원인이 된다.
Q. 기후변화를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산업화가 본격화되면서 급격히 늘어난 이산화탄소, 메탄 같은 온실가스(탄소) 배출을 대폭 줄여야 한다. 세계 각국은 탄소 배출을 감축하기 위해 2015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에서 '파리기후변화협약'을 채택하고 자국의 탄소 감축 목표를 정해 이행하고 있다. 한국은 파리협약에서 2030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배출전망치(BAU) 대비 37% 감축하기로 했다.
문제는 기후변화 진행 속도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다는 점이다. 이대로라면 '2100년 지구 평균온도의 산업화 이전 대비 상승 폭을 2도 밑으로, 가능한 한 1.5도 이하로 제한하자'는 파리협약의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지난 3월 23일에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 연구진이 그동안 비교적 안정적인 빙하로 알려졌던 동남극의 덴먼 빙하마저 지난 22년간 5㎞ 가까이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덴먼 빙하만 전부 녹아도 지구 해수면이 1.5m 상승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 지적이다.
Q. 극지방 얼음이 녹으면 해수면이 바로 상승하는 건가요?
A. 해수면 상승과 직결되는 것은 남극 대륙 위에 있는 빙하(氷河)다. 대륙이 없는 북극의 얼음은 대부분 바다에 떠 있는 해빙(海氷)이기 때문에 해수면 상승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 물이 든 컵에 얼음을 넣어 주면 수면이 올라가지만 이미 물에 띄워져 있는 얼음은 녹아도 수면이 올라가지 않는 것과 같다. 다만 북극의 얼음이 녹으면서 북극곰 등 북극 생물들의 삶의 터전도 점점 사라지고 있다. 남극에는 대륙의 빙하와 연결된 채 바다 위에 떠 있는 빙붕(氷棚)이 있는데, 빙붕 역시 해빙처럼 이미 바다에 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녹아도 해수면이 높아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빙하의 버팀목'으로 불리는 빙붕이 점점 녹아 사라지면 빙하가 바다로 쏟아져 내리면서 걷잡을 수 없이 해수면이 상승할 수 있다.
Q. 만약 파리협약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어떻게 되나요?
A. 2100년 지구 평균 온도가 산업화 이전 대비 2도 이상 높아진다면 그 이후에는 인류는 물론 생태계가 적응할 수 없는 수준의 급격한 속도로 지구 온도가 상승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2018년 8월 캐서린 리처드슨 덴마크 코펜하겐대 교수를 비롯한 스웨덴, 호주, 덴마크, 미국 등 8개국 16명의 과학자는 지구 온도가 산업화 이전 대비 5도 이상 상승하는 '핫하우스(고온실)' 상태로 진입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해 국제사회를 큰 충격에 빠뜨린 바 있다. 엘니뇨, 영구동토층 감소, 아마존 밀림 감소 등 15가지 이상 복합 요인이 연쇄적인 상승 작용을 일으키며 기후변화가 매우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정답: 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