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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0월 03일 목요일

교양·진학 인문

'엑스-마스' 대신 크리스마스로 읽으세요

2021년에도 어김없이 돌아온 크리스마스. 하지만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로 화려한 조명과 흥겨운 캐럴 등 볼거리와 설렘을 뒤로하고 모두의 안전을 위해 집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집콕족'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마스는 성탄절이나 구세주 탄생일이라고도 한다. 크리스마스(Christ mas)는 그리스도(Christ)와 미사(mass)의 합성어로 '그리스도 예배'라는 의미다. X-mas라고 쓰기도 한다? 여기서 X는 그리스도를 뜻하는 희랍어의 머리글자를 딴 것이다. 영어 철자로 바꾸면 Christos다. 즉 X는 영어 알파벳이 아니고 영어의 ch에 해당하는 희랍어인 것이다. 따라서 X-mas는 크리스마스로 읽어야지 '엑스-마스'라고 읽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그리스어로 그리스도(Christ)는 Xristos인데 16세기경부터 유럽인들 사이에서 X는 그리스도 이름의 머리글자로 사용한 데서 시작됐고, 크리스마스의 Christ를 X가 대신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기독교인들이나 많은 사람이 이를 탐탁지 않게 여겼다고 전해진다. 또 영어 알파벳의 X가 갖고 있는 여러 가지 뜻이 건전함과 거리가 멀다는 것도 한 이유다. 영어 X는 미지수, 문맹자의 서명 대용, 키스 부호, 포르노 영화 등 다양한 의미로 사용됐다. 그러나 지금은 성탄 세일을 알리는 백화점 플래카드 등 상업적인 용도 외엔 X-mas라는 표현이 점점 감소하고 있다. 미국의 뉴욕타임스는 기사 작성 교범(스타일북)에서 불가피한 경우라 생각될지라도 X-mas는 절대 쓰지 말라고 가르친다고 한다.

한편 우리나라 기독교계에서도 크리스마스나 기독탄신일 대신 종교의 형평성에 맞춰 예수님 오신 날로 바꾸거나 성탄절로 바꿀 것을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크리스마스를 어떻게 불러야 할지 다양한 각도로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매일경제 교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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