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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2월 13일 목요일

교양·진학

교양·진학 인문

'윗집'에는 있고 '아래층'에는 없는 것은

최근 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온라인상에 층간소음에 따른 고통을 호소하는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위층에서 아이들이 쿵쾅거리며 뛰는 소리 때문에 하루 종일 머리가 울린다" "아랫집에서 층간소음 보복 스피커를 천장에 달았는지 바닥에서 쿵쿵 소리가 난다" 등과 같은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여기에서 '위층'과 '아랫집' 둘 중 하나가 틀린 표현은 아닌지 고개를 갸웃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위층/아래층'이 맞는다면 마찬가지로 '위집/아래집'이라고 쓰든가, '윗집/아랫집'이 바르다면 '윗층/아랫층'으로 써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하기 쉽다. 비슷한 의미를 지닌 비슷한 표현이기 때문에 모두 사이시옷을 붙이거나, 혹은 모두 붙이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 만도 하다.

한글맞춤법에 따르면 사이시옷은 둘 이상의 실질형태소가 만나 하나의 단어가 될 때, 두 말 사이에서 소리가 덧나거나 뒷말의 첫소리가 'ㄲ' 'ㄸ' 'ㅃ' 'ㅆ' 'ㅉ'과 같은 된소리로 나오는 경우에 넣는다.

'윗집'과 '아랫집'은 '위'와 '집', '아래'와 '집'이 합쳐질 때 뒷말의 첫소리가 된소리로 변해 [위찝] [아래찝]으로 소리 난다. 그러므로 '윗집'과 '아랫집'은 사이시옷을 붙여 써야 한다. '위층'과 '아래층'은 '위'와 '층', '아래'와 '층'이 만나 합성어가 될 때 그대로 [위층] [아래층]으로 발음이 된다. 덧붙는 소리가 나지도 않고 뒷말의 첫소리가 된소리로 나오지도 않으므로 '위층' '아래층'에는 사이시옷을 붙이지 않는다.

[매일경제 교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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