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en.mk.co.kr

2024년 05월 14일 화요일

교양·진학

교양·진학 인문

'쥐다' '쥐이다' 구분해서 써야

"지하철역 앞에서 식당 홍보 전단을 한 움큼 쥐어든 아주머니가 내게 쥐어주며 점심 때 들르라고 한다."

이 문장에서 틀린 부분은? 대부분의 사람이 '쥐다'와 '쥐이다'를 구분하지 않고 '쥐다'의 형태로만 말하고 사용합니다.

문장 앞에 나오는 '쥐어'는 직접 물건을 쥔 행위의 주체(능동형)이기 때문에 기본형 '쥐다'를 활용한 '쥐어' '쥐니' '쥔'처럼 쓴 맞는 표현입니다.

 

하지만 문장 뒤에 나오는 '쥐어주며'는 '어떤 물건을 잡게 하다' '누가 누구에게 쥐게 하다'라는 피동형의 '쥐이다' 형태로 써야 맞습니다. 그래서 쥐여(쥐이어)주며가 옳은 표현입니다.

 


위 사례가 어렵다고요?

그럼 몇 가지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평소에 흔히 사용하는 '먹다' '치다' '입다'의 사례입니다.

나는 싫어하는 채소를 먹었다. (능동형)
나는 동생에게 싫어하는 채소를 먹였다. (먹이었다. 피동형)

차가 강아지를 치었다. (능동형)
강아지가 차에 치였다. (치이었다. 피동형)

나는 새로 산 옷을 입었다. (능동형)
엄마가 새로 산 옷을 입혔다. (입히었다. 피동형)


우리가 일상생활 속에서 능동형과 피동형을 구분해 자주 사용하는 경우를 예로 들어봤습니다. 그리 어렵지 않지요.

이제 '쥐다'라는 표현을 쓸 때 이 점을 유의한다면 헷갈리지 않고 '슬기로운 바른말'을 쓸 수 있겠죠.



[매일경제 교열부]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