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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6월 25일 수요일

재미없는 글, 질문으로 살려요

이상수 교육실천이음연구소 연구위원

입력 2025-03-31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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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쓴 글>

나는 원래 게임에 큰 흥미가 없었다. 그런데 친구의 추천으로 롤을 처음 해 봤고, 처음엔 어렵기만 했다. 하지만 지는 게 억울해서 계속하다 보니 어느새 푹 빠져 있었다. 첫 킬을 따냈을 때의 짜릿함, 팀원들과의 협력, 점점 실력이 늘어가는 과정이 너무 재미있었다. 롤을 처음 시작하려면 챔피언 하나를 정해 연습하고, 아이템 빌드와 스킬 콤보를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처음엔 어렵지만, 포기하지 않으면 점점 성장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이제, 롤의 세계로 뛰어들어 보자!

 

<문장 단위로 끊어보기>

① 나는 원래 게임에 큰 흥미가 없었다. (생각한 것)

② 그런데 친구의 추천으로 롤을 처음 해 봤고, 처음엔 어렵기만 했다. (행한 것)

③ 하지만 지는 게 억울해서 계속하다 보니 어느새 푹 빠져 있었다. (행한 것)

④ 첫 킬을 따냈을 때의 짜릿함, 팀원들과의 협력, 점점실력이 늘어가는 과정이 너무 재미있었다. (느낀 것)

⑤ 롤을 처음 시작하려면 챔피언 하나를 정해 연습하고, 아이템 빌드와 스킬 콤보를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한 것)

⑥ 처음엔 어렵지만, 포기하지 않으면 점점 성장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생각한 것)

⑦ 이제, 롤의 세계로 뛰어들어 보자! (말한 것)

 

———————————————

 

지후의 고민

 

지후는 한참을 고민하더니 휴대폰 메모장에 글을 써 왔습니다. 지후의 글을 읽어 보니 100자 남짓한 짧은 글. 삼촌은 처음 쓴 글치고 훌륭하다고 칭찬했지만 글밥도 적고 뭔가 부족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지후는 직접 겪은 일이기에 간단하게 써도 그때의 기억이 생생하게 떠오르지만 지후의 글을 처음 읽는 사람은 친구가 무슨 말로 추천했는지, 처음에 무엇이 어려웠는지, 킬이 무엇인지, 왜 짜릿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글쓰기의 목적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글은 읽는 사람에게 의미를 전달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글을 쓰는 사람은 자신의 경험이기에 많은 부분이 생략되어도 이해할 수 있지만 독자는 글에 적힌 내용이 전부이므로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글쓰기란 결국 내 생각을 꺼내어 독자가 이해할 수 있도록 표현하는 일입니다. 이해할 수 없는 글은 밋밋하고 재미없기 마련입니다. 독자는 그런 글을 냉정하게 덮어 버립니다.

 

 

 

육하원칙 준수

 

삼촌은 지후의 글이 밋밋한 원인을 찾기 위해 문장 단위로 끊어 보았습니다. 지후의 글에는 생각한 것과 행한 것만 많고, 본 것과 들은 것이 없었습니다. 겪은 일은 본 대로, 들은 대로, 말한 대로, 행한 대로, 생각한 대로, 느낀 대로 다양한 표현을 골고루 써야 생생해집니다.

 

그리고 육하원칙 중에 '' '무엇' '어떻게'가 빠져 있었습니다. 삼촌은 지후가 글을 생생하게 고칠 수 있도록 질문을 던졌습니다.

 

 ———————————————

 

삼촌 : 지후야, 친구가 롤을 추천할 때 뭐라고 말했니?

지후 : '나랑 게임 한 판 해 볼래?'라고 말했지.

삼촌 : 그래, 들은 말을 그대로 글에 넣어 보자.

삼촌 : 처음엔 어렵기만 했다고 썼는데, 뭐가 어려웠지?

지후 : 용어도 낯설고, 방법도 몰랐으니까.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몰랐거든.

삼촌 : 그랬구나. 그걸 글에 넣으면 왜 어려웠는지 독자가 더 잘 이해할 수 있겠는데.

 

삼촌 : 킬이 뭐야? 첫 킬을 따냈을 때, 어떻게 짜릿했어?

지후 : 킬은 상대 챔피언을 처치하면 얻는 점수인데, 더블 킬은 연속으로 두 명의 챔피언을, 트리플 킬은 세 명의 챔피언을 연속으로 처치하면 얻는 점수야.

삼촌 : 그렇구나. 첫 킬을 어떻게 땄는지, 킬을 따냈을 때 어떤 느낌이었는지 좀 더 자세히 이야기해 볼래?

지후 : 롤은 5명이 한 팀이 되어 하는 게임이라서 협력하지 않으면 이길 수가 없어. 친구들과 적을 무찌르는 과정이 짜릿했어. 더블 킬, 트리플 킬이 나올 때는 손이 덜덜 떨렸고, 심장이 쿵쾅거렸어.

삼촌 : 방금 이야기한 것도 글에 넣으면 글이 더 생생해지겠는데! 마지막으로 롤을 처음하는 유저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지후 : 챔피언을 이것저것 바꾸지 말고 처음에는 하나를 골라 연습하는 게 좋아. 그리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면 너도 멋진 플레이를 할 수 있을 거야.

삼촌 : 지금까지 지후가 말했던 내용을 보충해서 글을 고쳐 써 볼까?

지후 : , 그러니까 본 것, 들은 것, 말한 것, 행한 것, 생각한 것, 느낀 것을 글에 골고루 넣어야 한다는 거지?

삼촌 : 맞아! 지후가 생각보다 똑똑한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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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쓰기란 내 생각을 꺼내어 독자가 이해할 수 있도록 표현하는 일입니다.

 

2.

글을 생생하게 쓰려면 본 대로, 들은 대로, 말한 대로, 행한 대로, 생각한 대로, 느낀대로 다양한 표현이 골고루 들어갔는지 살펴보세요.

 

3.

육하원칙(누가·언제·어디서·무엇을·왜·어떻게) 중에 빠진 것이 없는지 점검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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