틴매일경제

지난 14일 2025학년도 수능시험이 끝났다.

수능이 끝나고 수험생들은 가채점을 통해 원점수를 확인했을 것이다. 실제 정시전형에서 각 대학은 표준점수, 백분위 지표 등을 활용해 학생을 선발하는데, 표준점수는 해마다 다른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현시점에 자신의 위치를 가늠하기 가장 좋은 척도인 백분위 점수를 반드시 파악해야만 한다.

표준점수 반영 대학은 영역별 점수까지 고려해야

상위권 대학과 지방 국립대 등은 정시에서 표준점수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백분위 총점만으로는 상위권 대학 입시에서 자신의 경쟁력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다. 같은 백분위 총점이라도 영역별 점수는 학생에 따라 모두 다르다. 표준점수의 경우 영역별 만점이 다를 뿐만 아니라 같은 원점수 내에서도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2024학년도 수능시험의 표준점수 최고점을 비교해 보면, 국어영역 150점, 수학영역 148점으로 2점 차이를 보였다. 반면 2023학년도 수능시험의 표준점수 최고점을 비교해 보면, 국어영역 134점, 수학영역 145점으로 11점 차이를 보였다. 2024학년도와 같이 영역별 난이도 및 변별력이 비슷하게 유지됐을 때는 문제가 없지만 영역별로 차이가 있을 때는 영역별 점수까지 고려해야 한다. 2025학년도 수능의 가채점 결과 표준점수 최고점은 국어 137점, 수학 145점으로 8점의 차이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11점의 차이를 보였던 2023학년도를 예시로 영역별 영향력을 살펴보도록 하자.

아래 표에서 두 학생의 백분위 점수는 278점으로 동일하다. 하지만, A학생은 국어영역이 우수하며, B학생은 수학영역이 우수하다. 국어와 수학의 표준점수 차이가 많이 났던 2023학년도에 적용해 살펴보면 동일 백분위라 하더라도 국어영역보다 수학영역의 표준점수가 높았기 때문에 수학에서 백분위가 높았던 B학생의 3개 영역 표준점수 총점은 385점, 국어에서 백분위가 높았던 A학생의 표준점수 총점은 381점으로 B학생이 4점이나 높게 나타났다. 정시모집 지원 가능 대학 수준도 메가스터디 합격 예측 서비스를 기준으로 A학생은 건국대 기계항공공학부, B학생은 중앙대 기계공학부로 다른 결과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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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역별 표준점수는 실제 수능 결과가 발표돼야 확인할 수 있다. 가채점 단계에서는 여러 기관에서 발표하는 분석 결과를 확인하고, 상향 지원~안정 지원까지 가능한 한 많은 대학을 리스트업해 두도록 하자.



영역별 백분위를 발표하는 학교는 학과별 유불리 확인

전년도 입시 결과는 대학 어디가, 대학 입학처 등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대학별로 발표하는 방식이 다르다. 반영 영역별로 각각 공개하는 대학, 반영 영역의 전체 평균을 공개하는 대학으로 나눌 수 있다. 반영 영역별로 공개하는 대학의 경우 해당 대학의 합격 가능성뿐 아니라, 학과별 유불리를 판단하는 데 용이하다.

2024학년도 서울시립대 입시 결과를 살펴보면 백분위 평균 점수는 경제, 경영학과가 높고 영어영문, 국어국문이 낮았지만 환산점수는 영어영문, 국어국문이 더 높았다. 영어영문, 국어국문은 수학 점수가 낮지만 국어 성적이 월등히 높은 학생들이 지원해 영역별 반영 비율을 적용해 환산을 하게 되면 국어, 수학 비율이 비슷하게 적용되는 모집단위보다 환산점수가 높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아래의 성적 조합을 가진 C학생이 있다고 하자. 가채점 예상 백분위가 87.8점인 이 학생은 단순 백분위 평균으로는 영어영문, 국어국문, 경제학부, 경영학부보다 높다. 하지만 영역별 반영 비율을 고려하지 않은 단순 평균 점수이므로 정확도가 낮다. 이 경우 가채점 예상 백분위를 기준으로 모집단위별 반영 비율, 전년도 입시 결과를 활용해 유불리를 계산해 볼 수 있다. C학생의 경우 모집단위별 반영 비율을 적용한 결과 국어국문, 영어영문은 전년도 70% 컷보다 크게 우위에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이처럼 시험 결과에 따라, 또 영역별 점수에 따라 지원 가능한 대학, 모집단위의 범위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우선 가채점을 통해 어느 정도 정시 지원의 토대를 만든다고 생각해야 한다. 최종적으로는 12월 6일 성적표를 받은 후에 좀 더 꼼꼼하게 여러 변수를 고려한 세부 전략을 세워야 하지만 미리 토대를 만들어 둔다면 성적 발표 후 차근차근 완성도 높은 전략을 수립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