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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7월 27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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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칸추론' 함정 피하려면 선택지 소거 연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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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칸 추론: 함정 선지

정부의 수능 킬러 문항(초고난도 문항) 배제 방침으로 영어 과목 역시 출제 트렌드에 큰 변화가 생겼다. 변화된 출제 기조를 쉽게 정리하면 바로 '함정 선지'이다. 이제는 제시문의 난도가 많이 낮아졌으며 지나치게 추상적인 소재 또한 출제되지 않는다. 다만 변별력은 유지해야 하므로 자연스럽게 선택지의 난도가 높아졌다. 오늘은 변화된 수능 출제 기조와 함께 빈칸 추론의 함정 선지 대응 전략을 알아보자.

선택지 내용 일치 소거

함정 선지 대응에서 핵심은 선택지를 '내용 일치' 기준으로 소거하는 것이다. 빈칸 추론 유형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추론형' 문항이지만, 선택지를 소거함에 있어서는 반드시 내용 일치의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아래는 2024학년도 9월 모의평가 33번 문제로, 17~19%대 정답률을 기록한 최고난도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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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지난 시간에 배운 빈칸 추론의 3단계를 거쳐 보자. 가장 먼저 '식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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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탐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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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내용에서 굵게 표시한 부분을 보면 초기에는 실패하는 발명도 나중에는 '성공할 수', 혹은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내용임을 알 수 있다. 결국 빈칸에도 '성공한다'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진다'와 같은 내용이 들어가야 한다.

이 문제가 최고난도 문제였던 이유는 바로 '대응' 단계 때문이다. 사실 글의 주제 자체가 그렇게 어렵거나, 식별 혹은 탐색 단계가 까다로웠던 문제는 아니었다. 그래서 대부분의 학생들이 글은 수월하게 읽었을 것이다. 다시 말해서 '탐색' 단계까지는 제대로 거쳤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이 함정 선지에 속아 이 문제를 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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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학생들이 고른 선택지는 ①번과 ⑤번이다. 하나씩 살펴보자.


① caught up to modern problems 현대 문제를 따라잡았다.

⇒ ①번 선택지가 틀린 이유는 '선후 관계' 때문이다. 제시문의 내용에 따르면 멘델의 이론은 당대 사람들의 지식보다 더 우수하고 앞서 있다. 그렇지만 '멘델의 이론이 현대 문제를 따라잡았다'고는 볼 수 없다. 그보다는 '현대 문제가 비로소 멘델의 우수한 이론을 따라잡기 시작했다'고 표현하는 것이 적절하다. 뒤처진 것이 앞선 것을 따라잡는 게 맞기 때문이다. 이렇게 '선후 관계'를 가지고도 함정 선지를 얼마든지 구성할 수 있다. 따라서 항상 '무엇이 먼저인지' '무엇이 원인이고 결과인지'를 파악해둘 필요가 있다.

⑤ regained acceptance of the public 대중의 인정을 다시금 받았다.

⇒ ⑤번 선택지가 틀린 이유는 'regained'라는 단어 때문이다. 보다 정확하게 말하면 're' 때문이다. 제시문 그 어디에도 멘델의 이론이 인정을 받았던 적이 있다는 말은 없다. 아직까지 한 번도 대중의 인정을 받은 적이 없다면 '다시금 받았다'는 표현을 사용할 수 없을 것이다. 이렇게 단어의 의미까지 세밀하게 따져야 함정 선지에 속지 않을 수 있다.


킬러 문항 이슈로 난이도가 쉬워질 것이라는 예측과 달리 이번 9월 모평은 기존보다 오답률이 높은 문항이 더욱 많이 출제됐다. 대신 양상이 예전과 크게 달라졌는데, 예전에는 글을 어렵게 출제하되 내용을 이해하면 선택지에서는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면, 이젠 글은 누구나 이해할 수 있지만 선택지에서 많은 고민을 해야 한다. 이렇게 변화된 출제 기조에서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서는 선택지 소거 연습은 필수이다. 특히, '내용 일치'를 기준으로 선택지를 소거하는 연습을 반드시 해야 한다. 이렇게 오늘은 수능 영어의 변화된 '빈칸 추론' 트렌드에 대해 살펴봤다. 다음 시간에는 빈칸 추론의 세부적인 유형들과 풀이 전략을 살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