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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1월 20일 월요일
로마도 멸망시켰다…작지만 위협적인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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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우리의 삶을 완전히 바꿔놓은 것을 우리는 모두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모두가 마스크를 쓰고 다녔고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전환이 빠르게 일어났다. 현재 다행히 엔데믹 상황이지만, 사실 코로나보다 무서운 바이러스는 지금도 우리 근처에 존재하고 있다.
세균보다 작아서 눈에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는 어떻게 발견됐을까. 1892년 드미트리 이바놉스키는 담배 모자이크병의 병원체를 발견하기 위해 이 병에 걸린 담뱃잎의 즙을 짜서 미세한 여과기에 통과시켰다. 이 기술은 당시 세균을 분리하기 위해 예전부터 사용한 방법이었다. 그가 세균 여과기를 통과한 여과액을 담뱃잎에 바르자 담배 모자이크병이 발생했다. 그러나 그는 이 병원체가 세균보다 작다고 결론을 내리는 대신 여과기가 불완전하다고 추정했다. 그 후 1898년 마르티뉘스 베이에링크는 이바놉스키의 실험을 반복하고 담배 모자이크병 병원체가 미세한 여과기를 통과할 뿐만 아니라 한천 겔을 통해 확산할 수 있음을 알게 됐다. 그는 이 병원체를 액상 전염성 바이러스라고 했는데, 이것이 나중에 바이러스로 불리게 됐다.
이제 바이러스 특징에 대해 알아보자. 바이러스의 모습은 매우 다양하며 그 크기가 세균 여과기를 통과할 만큼 작다. 또 유전 물질이 단백질 껍질에 싸여 있어 세포보다 구조가 훨씬 단순하다. 바이러스는 생물체 밖에서는 물질대사 기능이 전혀 없는 결정체로 존재하지만, 핵산을 가지고 있고, 세균이나 동식물체 내에서는 증식할 수 있으며, 돌연변이도 가능하다. 이러한 바이러스 특성 때문에 생물과 무생물의 경계에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바이러스는 감기, 소아마비, 후천면역결핍증(AIDS) 등 질병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인류 역사상 사람에게 해를 가장 많이 끼친 바이러스는 무엇일까. 사람들은 대부분 에이즈를 일으키는 인간 면역 결핍 바이러스(HIV)를 떠올리겠지만, 실제로는 천연두 바이러스다. 로마 제국을 멸망하게 했고, 16세기 멕시코의 아즈텍 문명이 소수의 스페인 침략자에게 무릎을 꿇은 것도 천연두 바이러스 때문이라고 한다. 또 전 세계 인구의 사망 원인 중 10% 정도가 천연두 바이러스인 적도 있었다. 걸리면 죽거나 곰보 자국과 같은 심한 상처가 남는 이 무시무시한 천연두는 영국 의사 에드워드 제너가 발견한 백신이 널리 보급된 이후 서서히 사라지기 시작했다. 사실 천연두 바이러스를 이용한 면역법인 인두법은 제너 이전에 알려져 있었지만, 인두 접종으로 인해 오히려 천연두에 걸려 죽는 사람이 종종 발생했다. 제너는 안전한 우두(소 천연두)를 면역 물질로 사용하는 우두법을 개발해 천연두 예방에 크게 기여했다.
천연두 바이러스는 1979년에 이르러 멸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천연두가 멸종된 이후 천연두 바이러스 표본을 보관하고 있던 러시아의 모스크바와 미국의 질병통제센터에서는 1999년 의도적으로 천연두 바이러스 표본을 완전히 없애려고 했다. 그러나 이 계획은 AIDS과 같은 질병을 퇴치하는 실마리를 천연두 바이러스에서 얻을 수 있고, 일단 멸종시키면 되살릴 수 없으며, 또 같은 질병이 변화된 모습으로 우리를 공격할 때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고 주장하는 반대 의견에 부딪혔다. 이 때문에 천연두 바이러스 표본은 파괴되지 않고 보관돼 있다.
바이러스에 의한 전염은 감염된 사람의 호흡 분비물, 소화 분비물, 혈액 및 상처 등을 통해 바이러스가 숙주 몸 밖으로 배출되기 때문에 일어난다. 감염된 사람이 접한 음식물에 접촉하거나 감염된 물건을 만진 후 그 손이 입에 닿았을 때, 감염된 사람과 직접적인 접촉이 있을 때 감염된 사람으로부터 배출된 바이러스가 직접 다른 사람에게 들어가 전염돼 새로 증식할 수 있다. 사람의 피부 표피 세포는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것을 막을 수 있지만, 피부에 상처가 나거나 주사기를 잘못 사용하면 감염될 수 있다. 따라서 손을 깨끗이 씻고 음식을 끓여 먹는 것으로도 바이러스 전염을 막을 수 있다.
정답: 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