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혜연 이투스 강사
입력 2024-09-13 11:31teen.mk.co.kr
2026년 04월 16일 목요일
한국식 영작 탈출법 …'주어'만 손봐도 OK

주혜연 이투스 강사
입력 2024-09-13 11:31영어로 글을 써야 할 경우 하고 싶은 말을 먼저 우리말로 생각해보고 그것을 하나하나 영어로 바꿨더니 대략적인 의미는 전달되지만 어딘가 한국어스러운 영어 문장이 되어버린 경험이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이는 한국어와 영어를 마치 단어 카드의 앞뒤를 뒤집듯이 1대1로 대응시켜 단어 차원에서 기계적으로 변환했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영작에 대한 접근 방식을 바꿔야 한다. 단어를 하나씩 맞바꾸는 대신 우리말로 된 내용을 내 머릿속 용광로에 녹여서 영어라는 새로운 틀에 다시 부어야 한다.

'소음 때문에 나는 밤새 잠을 잘 수 없었다' 문장을 기존의 1대1 대응 방식으로 번역하면 'Because of the noise, I couldn't sleep all night.'이 될 것이다. 물론 "Because of the noise, I couldn't sleep all night."라는 문장도 기본적인 의사 전달을 훌륭히 해내며 문법적으로도 전혀 문제가 없다. 이 정도 의미 전달에도 만족하는 학습자들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더 간결하고, 원어민이 실제로 사용할 법한 자연스러운 표현을 구사하고 싶은 상급 학습자라면, 다음 원칙을 적용해보자. 2번 예시를 보면 같은 내용이긴 하지만 이전 문장보다 훨씬 간결하면서도 생생한, 네이티브 같은 문장이 완성되었다. 이제 같은 요령으로 얼마든지 비슷한 패턴의 문장을 만들 수 있다. 예를 들어 "고장 난 히터 때문에 밤새 추웠어."를 영작하고 싶다면, "Because the heater was broken, I was cold all night."라고 장황하게 표현하는 대신, 원인에 해당하는 the broken heater를 주어로 사용하여 "The broken heater kept me cold all night."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에는 "그 농담 덕분에 모두가 웃었어."라는 문장을 영어로 옮겨보자. 이전에는 아마 "Thanks to the joke(그 농담 덕분에), everyone laughed(모두가 웃었다)." 정도로 번역했을 것이다. 하지만 앞서 배운 영작 팁 덕분에 '원인에 해당하는 the joke를 주어로 써볼까?'라는 생각도 해봤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그 농담으로 인해 생겨난 결과'인 '모두가 웃었다'를 어떻게 표현할지가 고민일 것이다. 이럴 때는 make라는 동사를 사용해 결과를 나타내는 동작을 연결해보자. 같은 요령으로 얼마든지 더 많은 문장을 만들어볼 수 있다. 예를 들어 "폭우가 와서 우리는 그 행사를 취소했어."라는 문장을 영작하고 싶다면, 원인에 해당하는 '폭우가 와서'를 주어로 처리하여 The heavy rain으로 옮기고, 동작을 유발하는 동사 made를 사용한 다음, 결과에 해당하는 '우리는 그 행사를 취소했어'를 그대로 'us cancel the event'로 바꾸면 된다. 여기서는 네이티브처럼 자연스러운 문장을 구사하기 위한 접근법에 조금 더 초점을 맞추기 위해 make 뒤에 '목적어'와 '목적격 보어'가 이어지며, '목적격 보어' 자리에는 '원형 부정사'를 사용한다는 등의 자세한 문법 이야기는 담지 않겠다.

마지막으로, "갑자기 큰 소리가 나서 나는 겁에 질렸다."라는 문장을 영어로 옮겨보자. 이제는 제법 능숙하게 원인에 해당하는 '갑자기 큰 소리가 나서' 부분을 the sudden loud bang으로 표현했을 것이다. 뒤에 이어지는 '나는 겁에 질렸다'라는 부분이 고민이라면, 큰 소리로 인해 발생한 감정을 terrified me(나를 겁에 질리게 했다)라는 동사구로 표현해보자.
"The sudden loud bang terrified me."라는 자연스러운 문장이 완성될 것이다. 이번에는 "그 무례한 말 때문에 그는 기분이 상했다."라는 비슷한 패턴의 다른 문장을 영작해보자. 역시 원인에 해당하는 '그 무례한 말 때문에'를 The rude comment라는 주어로 바꾸고, 이로 인해 발생한 감정을 offended him(그를 기분상하게 했다)이라는 동사구로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The rude comment offended him."이라는 문장도 가볍게 만들 수 있다.
정답: 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