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민 메가스터디 강사
입력 2024-10-25 09:35teen.mk.co.kr
2025년 05월 16일 금요일
'사전 찾기' 생각해보면 형용사·관형사 구분 쉽죠
이수민 메가스터디 강사
입력 2024-10-25 09:35다음의 두 문장에는 똑같이 '다른'이라는 모양의 단어가 쓰였다.
1) 생각이 다른 친구들이 많다.
2) 그는 자기 일 밖의 다른 일에는 관심이 없다.
그런데, 이 두 단어는 엄연히 성격이 다른 단어이다. 각종 시험에 너무나도 자주 등장하는 내용인데, 학생들이 헷갈려 하는 것은 당연하다.
2025년,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이 국어 과목에서 학습해야 할 내용들에 변화가 시작되는 해이다. 문법에서는 '형태소, 품사, 단어 형성 방식'을 집중적으로 학습하게 되는데, 문학이나 비문학 영역보다 상대적으로 낯선 개념들을 접해야 하기에 미리미리 해당 내용들을 익혀둘 필요가 있겠다. 이 중 '형태소'에 대한 개념은 지난 회차에서 살펴보았으니, 이번에는 그보다 큰 단위인 '품사'와 관련된 내용을 알아보자.
우선 '품사'란, 단어를 기능, 형태, 의미에 따라 분류한 것이다. 쉽게 말해, 국어에 존재하는 단어들을 비슷한 성질을 가진 것끼리 묶어 그룹명을 지어준 것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예를 들어 '명사'란, 사람의 이름을 나타내는 단어들을 묶어 통칭하는 용어라는 것이다. 품사에 대한 모든 내용을 한 번에 살펴보기에는 물리적인 한계가 있으므로, 학생들이 가장 헷갈려하는 내용 중 하나에 주목하겠다. 본격적인 내용에 앞서, 개념에 대한 기본 정의부터 확인하자.
형용사: 사물의 성질이나 상태를 나타내는 품사.
관형사: 명사·대명사·수사를 수식하는 품사
어린 시절부터 영문법을 공부했던 학생들이 특히 많이 헷갈려 하는 부분이다. 영문법에서 형용사는 수식의 역할을 한다. 이러한 성격을 지니는 국어의 품사는 형용사가 아닌 관형사임을 기억하자. 국어에서는 관형사가 영어의 형용사와 동일하게 '명사, 대명사, 수사'를 꾸며주는 역할을 한다는 말이다. 다음의 대표적인 관형사는 반드시 기억해두는 것이 좋다.
1)새/헌 집
2) 옛 사랑
3) 온갖 정성을 기울이다.
4)이/그/저 건물
5) 이런/그런/저런 이야기
6) 한/두/세 개
국어의 형용사는 어떤 특징을 가질까. 기본적으로는 영어의 형용사처럼 '사물의 성질이나 상태를 나타내는 품사'이다. 그런데, 단어의 의미만 영어와 동일할 뿐, 문장에서의 기능과 형태는 완전히 다르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국어의 형용사는 '-다'로 끝나는 단어이며, 문장을 서술해주는 기능을 한다. '아름답다, 멋지다, 따뜻하다, 기쁘다, 행복하다'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국어의 형용사가 모양이 바뀌어 문장에서 마치 관형사처럼 쓰인다는 점이다. 이를 문법적으로는 '활용한다'라고 하는데, 다음의 예시를 통해 살펴보자.
1) 많은 물건
2) 예쁜 그녀
3) 작은 사과
4) 높은 건물
5) 젊은 사람
위의 예시들을 보면, 앞서 살펴보았던 관형사와 무엇이 다른지 구분하기 어려울 수 있다. 분명히 '명사, 대명사, 수사' 앞에 쓰여 수식의 기능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구분하는 가장 쉬운 방법을 공개하겠다. '해당 단어를 사전에서 찾는다면 기본형을 무엇으로 찾을 것인가'를 기준으로 생각해보면 된다.
밑줄 친 단어들은 사전에서 '예쁘다, 많다, 작다, 높다, 젊다.'의 형태로 찾아야 하므로, 각 단어는 '사물의 성질이나 상태를 나타내는 품사'인 형용사로 분류할 수 있다. 앞서 살펴보았던 관형사의 예시와 비교해본다면 생김새가 확실히 다르다는 점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여기까지 잘 따라왔다면, 맨 처음 제시했던 질문에 대답을 해보자.
1)의 '다른'과 2)의 '다른'은 관형사일까 형용사일까? 이를 구분하는 가장 쉬운 방법, 해당 자리에 '다르다'를 넣어보기! 문법적 용어로, '서술성'을 지니고 있는가를 생각해보면 된다. 이는 앞서 소개한 방법인 '사전에서 찾는다면 무엇이라고 찾을 것인가'를 기준으로 생각한 것이기도 하다. '다르다'를 넣어 문장이 성립할 경우에는 기본형이 그대로 살아 있으므로 형용사,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관형사라고 생각하면 된다.
위의 예시를 생각해보자. 1)의 경우 '다른'을 '다르다'로 바꾸어 생각했을 때, '생각이 다르다'라는 문장이 성립한다. '다르다'라는 형용사의 서술성을 그대로 지니므로, 형용사로 분류된다. 그러나 2)에 '다르다'를 넣을 경우, '자기 일 밖의 다르다'라는 이상한 문장이 되므로, '서술성'을 가지지 못한다. 따라서 2)의 '다른'은 형용사가 아닌 관형사인 것이다.
다행인 것은, 사실상 '다른'이라는 관형사만 주의하면 관형사와 형용사의 구분에서 크게 어려움을 겪을 일은 없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관형사의 구체적인 예시들, 문장에서 형용사를 찾는 방법, 그리고 '다른'을 기억해두자.
정답: 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