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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04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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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황하면 귀에 박히나?…먼저 면접관이 돼봐라

면접을 보고 나온 지원자들은 아쉬워한다. 좀 더 잘할 수 있는데 너무 긴장을 했다는 것이다. 기업은 '일 잘하는 사람'인지 대화를 통해 알고자 하는 것인데, 지원자는 경연대회 같은 분위기로 자기 자랑을 한다. 그럼 내가 이 회사의 면접관이라면 이 상황에서 어떤 질문을 하고 왜 그런 질문을 할까? 즉 역지사지(易地思之) 면접을 해보면 면접이 한결 가벼워진다.

◆ 면접관 질문의 의도를 파악하자

면접관들이 던지는 질문에는 의도가 있다. 예상 질문을 뽑아서 면접관들이 그 질문을 통해 무엇을 확인하고 싶어 하는지 분석해야 한다. 질문의 의도를 알면 원하는 답변을 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우리 회사에 대해 어떻게 알고 지원하게 됐나요?' 면접관은 초반에 지원자를 빠르게 거르고 싶은 것이다. '한 분씩 자신의 장점에 대해 말씀해보세요.' 장점을 통해 지원 부문과 얼마나 관련되는지를 파악하고 싶은 것이다. '취미가 어떻게 되죠?' 기업은 당신의 취미에는 관심이 없다. 평소 스트레스를 받을 때 어떻게 해소하는지를 보고자 하는 것이다. '최근 어려웠던 경험은 무엇이며 어떻게 해결했는지요?' 당신의 문제 해결 역량을 보고 싶은 것이다.

다음으로 면접관의 심리적 상태에 대해서도 분석해보자. 최종 면접에 참석하는 임원들은 대부분 40대 후반에서 50대 기성세대다. 면접장에서 하루 종일 비슷한 질문과 답변을 듣고 있자면 일단 심신이 피곤하다. 사무실에 있다면 커피를 마시거나 전화를 하고 직원들과 회의하면서 깰 수도 있는데 한 시간 이상 면접 보고 잠시 쉬고, 또 면접을 보는 상황이 며칠씩 지속된다고 생각해보자. 사실 고역 중에 고역이다. 이런 상태인 면접관들에게 장황하게 설명한다거나 자기주장만 늘어놓는다면 백전백패다. 따라서 질문에는 결론부터 간단히 답하고 필요할 때 부연 설명을 해야 한다. 간단히 요약해서 임팩트를 주면서 설명할 수 있는 것도 훌륭한 역량이다. 의도는 업무 중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해낼 수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다.

면접관들은 궁극적으로 기업에 부가가치를 일으키고 돈을 벌어다줄 인재를 선발하고 싶어 한다. 그리고 연봉이나 복리후생에 따라 철새처럼 움직일 사람인지, 직무에 승부를 걸고 꾸준히 근무할 인재인지를 가리고 싶어 한다. 면접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내가 그 회사와 '함께할 일원'이라는 점을 강조해야 한다. 상하좌우로 잘 소통하면서 자기 업무에 충실하고 성과를 낼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 면접에서 평가 요소

면접관들은 지원자의 어떤 점을 중점적으로 평가할까? 공통적으로 반드시 물어보는 질문이 지원 동기와 입사 후 포부다. 이 질문에만 제대로 대답해도 합격이다. 제대로 답하기 위해서는 지원 회사를 충분히 이해하고, 지원 직무에 대한 애정과 열의가 있어야 한다. 즉 기업이해도와 직무이해도가 필수 조건이다.

지원한 기업의 업종 내 위상과 경쟁 관계, 전방산업과 후방산업 등 기업의 밸류체인을 확인하고 면접에 임해야 한다. 회사를 홍보하기 위한 홈페이지를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객관적인 데이터를 찾아보는 것은 더욱 중요하다. 먼저 입사한 선배에게 물어보면 살아 있는 정보가 있다. 지원 회사 인사팀을 직접 찾아가서 면담을 요청하는 용기도 필요하다. 인사팀에서는 전화로 문의하거나 찾아오는 지원자를 절대 욕하지 않는다.

그리고 자신의 전공과 관심 과목, 그동안 준비했던 자격증, 인턴 경험 등 역량과 연계해 왜 그 업종과 회사를 지원했는지 설명하고, 지원한 업무를 잘할 수 있다는 것을 설득해야 한다. 자신이 지원한 직무 수행에 필요한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자신만의 스토리로 엮어서 이야기하면 된다. 답변 시간은 짧다. 키워드를 중심으로 조리 있고 간략하게 답하는 것도 역량이다. 어차피 면접관은 입사지원서의 이력 사항과 자기소개서를 보고 질문한다. 질문지를 내가 만들어주는 것이다. 그래서 입사지원서 작성이 중요하다.

회사가 구체적으로 어떤 업을 영위하는지, 업에 대한 파악조차 없이 면접에 참석하는 지원자가 의외로 많다. 지원 직무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 것도 다반사다. 기업 직무 내용에 대해 피상적으로 알고 있는 지원자가 많다는 이야기다. 단순히 학교 인지도와 스펙만으로 승부를 걸면 백전백패다. 지원한 직무가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수행하는지, 직무 수행에 필요한 역량이 무엇인지에 대해 정통해야만 한다. 지원한 기업에 대해서도 철저히 분석해야 한다.


그리고 의미 없는 경쟁률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 어차피 회사와 나의 일대일 싸움이다. 면접까지 갔으면 회사를 평가해보고 선택하겠다는 자존심도 필요하다. 긴장하지 말자. 어차피 면접관들이야 내가 합격해야 내 사장님이고 본부장이지, 불합격한다면 동네 아저씨보다 나을 것도 없다. 자신감을 잃지 말자. 단 공손하고 완곡한 자존심이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큰 어필은 진정성과 절실함이다. 결국은 진심이 통한다.

[차연희 미래경력개발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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