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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5월 18일 일요일

엄마, 추억의 미키마우스 보러 가요

정주희 연구원

입력 2025-05-12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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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100주년 특별전에 '백설공주와 일곱난장이'의 돕피(Dopey) 캐릭터가 전시되어 있는 모습. (출처: 엑시비션허브아시아)

 

 

저는 오늘 재미와 감동이 함께 있는 곳에 다녀왔어요. 바로 디즈니 100주년 특별 전시회입니다. 이곳은 디즈니 100주년을 기념해 실제 스케치, 소품, 의상 등을 전시해 놓은 박물관 같은 공간이었어요.

 

전시는 역사의 흐름을 따라 오래된 전시물에서 최근 전시물로 이어지는데요. 먼저 가장 오래된 두 가지 전시물을 소개할게요. 첫째는 월트 디즈니가 1923년에 설립한 첫 애니메이션 회사인 래프오그램(Laugh-O-Gram) 필름 주식회사의 주식 증서입니다. 둘째는 디즈니 초기 작품 중 하나인 '앨리스 코메디'의 계약서였어요. 이렇게 오래된 문서가 아직까지 남아 100년이 넘은 지금 제가 보고 있다니 정말 특별한 순간이었어요.

 

미키 마우스와 미니 마우스를 최초로 그린 것으로 알려져 있는 그림.

 

초기 스케치 중에는 1928년의 '미키 마우스와 미니 마우스를 최초로 그린 것으로 알려져 있는 그림'이 기억에 남아요. 구겨진 종이에 여러 자세를 취하고 있는 미키 마우스가 그려져 있었는데요. 이 당시의 미키 마우스는 입 부분이 지금보다 더 실제 쥐처럼 길쭉했답니다.

 

 

 

1930~1950년대에 종이에 연필과 색연필로 그린 그림들도 볼 수 있었어요. 신기했던 점은 그 시절에 색연필로 그린 색감이 정말 예뻤고 아직까지 생생하게 보존되어 있다는 것이었어요. 특히 디즈니 스튜디오 아티스트가 그린 1937년의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 그림이 눈에 띄었어요.

 

1940년의 '피노키오' 비주얼 작업도 인상적이었어요. 보드에 불투명 수성 물감으로 그린 작품이었는데, 마치 현대 작품처럼 생생하게 살아 있었습니다. 1942년의 '밤비' 스토리 스케치 중 밤비가 기침을 하자 새들이 놀라 날아나는 장면은 정말 귀엽고 유쾌했어요.

 

1950년에 '신데렐라'의 초기 스토리를 개발하기 위해 그려진 신데렐라와 왕자가 춤추는 장면은 누가 지금 막 그린 것처럼 생동감 넘치고 색깔도 살아 있는 듯한 느낌이었죠.

 

 

 

디즈니 하면 빠질 수 없는 것이 음악과 뮤지컬이죠. 1938년의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는 최초의 뮤지컬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 월트 디즈니는 노래를 통해 스토리텔링을 하고 싶었다고 해요. 이런 음악적 요소와 관련된 전시물로는 연필로 직접 작업한 오선지 위의 리드 시트와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의 오리지널 사운드트랙 앨범을 만나볼 수 있었어요.

 

여러분, 혹시 만화에서 나오는 다양한 소리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생각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생각지도 못했던 여러 가지 물건을 활용해서 만든답니다.

 

1953년의 '피터 팬'에서 팅커벨이 움직일 때 나는 반짝이는 소리는 차임벨로 만들었고,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에서는 난쟁이들 신발의 '끼익' 소리를 가죽 지갑을 이용해 표현했다고 해요. 이렇게 소리를 만들어낸 물품들도 전시회에서 직접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또 이 전시에서는 디즈니 영화 배우들이 입었던 의상이 마네킹에 걸려 있었는데요. 2007년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의 엘리자베스 스완 캐릭터가 착용한 갑옷, 2021년 영화 '크루엘라'에서 크루엘라 캐릭터가 착용한 빨간 드레스 등 영화에서 배우가 실제로 착용한 의상을 볼 수 있었어요. 2023년 영화 '인디아나 존스'의 의상은 이번 한국 전시회에서 최초로 공개하는 것이라고 하네요.

 

 

 

이번 전시에서 새롭게 배운 사실 중 하나는 '스토리보드'라는 개념이 디즈니에서 시작되었다는 거예요. 스토리보드는 장면의 흐름을 정리하기 위한 스케치를 순서대로 배열하는 방식인데요.

 

어느 날 디즈니 스튜디오에서는 책상 위와 바닥에 흩어져 있던 스케치들을 보고 한데 모아 벽에 붙여 보았다고 해요. 벽에 핀으로 스케치를 하나씩 고정해 놓고 보니 장면의 전개가 명확히 보였던 거죠. 이렇게 스토리보드라는 기법이 탄생하고 지금까지 사용되어 온 것이랍니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창업주 월트 디즈니(왼쪽), 미키 마우스. (출처: 엑시비션허브아시아)

 

이 전시는 월트 디즈니와 미키 마우스가 손을 잡고 있는 '파트너 동상'으로 끝이 나요. 디즈니랜드에도 이 동상이 설치되어 있지만, 보통은 화단에 둘러싸여 있어 가까이에서는 잘 볼 수 없다고 해요. 이 전시회에서는 이 동상을 바로 앞에서 볼 수 있고 옆에서 같이 사진도 찍을 수 있어요.

 

디즈니에는 '아카이브 책임자'가 있어서 회사의 역사와 유산을 수집하고 보존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고 해요. 디즈니는 이 소중한 물품들을 간직하는 것을 넘어 후대에 배움과 감동을 전하려는 마음이 있었나 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100년간 쌓아 온 꿈과 상상력이 전시를 관람하는 내내 마법처럼 느껴졌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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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전시 장소

K현대미술관

 

2. 전시 기간

6 1일까지

 

3. 전시 시간

오전 10~오후 8

(입장마감 오후 7)

 

4. 티켓 가격

일반 3만원

12세 미만 아동 2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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