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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2월 13일 목요일

경제 공부

경제 공부 과학

고기 조금만 덜 먹어도 … 탄소 줄이고 지구 살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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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취미는 맛있는 비건 음식점을 찾아다니는 것이다. 비건 음식이란 동물성 성분이 전혀 포함되지 않은 음식을 말한다. 비건이라고 하면 흔히 채소만 들어간 샐러드를 떠올리지만 비건 요리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다.

나는 채식주의자는 아니다. 육식은 식생활에서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다만 필요 이상으로 고기를 많이 먹는 것은 피하려고 할 뿐이다.

육식 소비를 줄이는 것은 일상에서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나만의 작은 실천이기도 하다.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인류 활동에 의한 온실기체 농도 증가를 꼽는다. 대표적인 온실기체는 이산화탄소와 메탄인데 농도 자체는 사실 낮은 편이다. 2023년 기준으로 이산화탄소 평균 농도는 약 420PPM이었고 메탄 평균 농도는 약 1934ppb였다. 이산화탄소 농도 420PPM이라는 의미는 공기 분자 100만 개 중 이산화탄소 분자가 420개 있다는 뜻이다. 메탄 농도 1934ppb는 공기 분자 10억 개 중 메탄 분자가 1934개 있음을 의미한다. 이를 비율로 환산하면 대기 중 이산화탄소가 차지하는 비율은 약 0.04%이고 메탄은 약 0.00019%에 불과하다.

온실기체는 양이 적음에도 불구하고, 지구 평균 온도 조절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태양에서 들어오는 에너지는 주로 파장이 짧은 자외선과 가시광선의 형태로 대기를 통과해 지표에 도달한다. 지표가 흡수한 에너지는 파장이 긴 적외선의 형태로 방출된다. 이때 온실기체가 지구 밖으로 나가려는 적외선을 흡수해 에너지가 우주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막아준다. 그 결과 지구는 따뜻하게 유지되는데 이를 온실효과라고 한다.

 

온실효과 덕분에 지구 평균 기온은 약 15℃로 유지돼 우리가 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온실기체는 마치 겨울철 우리의 몸을 따뜻하게 감싸주는 담요와도 같다. 만약 온실기체가 없다면 지구의 평균 기온은 약 -18℃였을 것이다. 그렇다면 남극 월동대원이 입는 두꺼운 옷이 우리의 일상복이 됐을지도 모른다. 이처럼 온실기체는 우리에게 고마운 존재다. 문제는 인류 활동으로 온실기체 농도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지구 평균 기온도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다. 화석연료 사용 확대, 산림 파괴, 산업 공정의 확장 등으로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급격히 상승했다. 또한 가축 사육과 벼농사 같은 농업 활동, 폐기물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메탄으로 인해 대기 중 메탄 농도도 크게 증가했다.

2024년 10월 28일 유엔 산하 세계기상기구(WMO)가 발표한 온실기체 연보에 따르면 2023년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산업화 이전(1750년 이전)에 비해 약 51% 증가했다. 대기 중 메탄 농도 역시 산업화 이전에 비해 165%나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온실기체 농도 증가로 지구 평균 기온 또한 상승했다. 2024년 1월에 WMO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지구 평균 기온은 산업혁명 이전(1850~1900년)에 비해 1.45±0.2℃ 상승했다고 보고했다. 2015년 파리협정에서 세계 각국은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 이하로 제한하자는 목표를 설정했다. 1.5℃ 목표는 기후변화로 인한 재앙을 피하기 위한 일종의 마지노선이다. 이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전 세계적으로 더 심각한 기후 재난이 발생할 위험이 크다. 현 추세대로라면 우리 모두가 당장 행동에 나서지 않는 한 지구 평균 기온은 산업화 이전 대비 1.5℃ 상승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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