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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9일 월요일

경제 공부 인문

수능 문학 강자 되려면 … '독해 도구' 체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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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지난 12일 박목월 시인의 미발표작 400편 중 엄선된 166편이 세상에 처음 공개됐다. 시를 사랑하는 이에게는 가슴 설레는 일이지만 수험생 사이에서는 '공부해야 할 작품이 166개나 더 늘었다'며 한탄 섞인 우스갯소리가 나온다. 작품 해설을 듣고 암기하는 방식의 내신 공부를 중·고등학교 시절 6년이나 해온 학생에게 '시'는 '해설을 들어야만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암호문과도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소설 역시 별반 다르지 않다. 문제는 수능 문학 영역의 난도가 올라가면서 발생한다. 지난해 수능 국어 영역에서 오답률 상위 문항 10개 중 문학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그동안 문학은 가볍게 다 맞을 수 있었던 영역이었기에 혁신에 가까운 변화라고 할 수 있다. 이 같은 출제 기조가 유지된다면 수험생은 문학 학습에 더 신경 쓸 수밖에 없다.

 

문학 '작품 공부'하지 마라

문학 시대가 도래했는데 문학 작품을 공부하지 말라니, 굉장히 역설적이다. 지금까지 수능에서는 내신 학습법에 익숙했던 학생이라도 여차저차 하면 큰 무리 없이 답을 골라낼 수 있었지만 이제는 아니다. 철저하게 바뀌어야 한다. 강의와 해설을 들으면서 '개별 작품을 해체하는 방식으로 암기 공부'를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작품이라도 스스로 읽을 수 있도록 공부해야 한다.

수능 국어에서 압도적으로 1등급을 받으려면 '문학 작품 독해력 향상을 위한 학습' '실전 문제 풀이 전략 체화' 두 가지가 모두 필요하다. 둘 중 더 먼저, 더 많은 에너지를 들여야 하는 일은 당연히 작품을 스스로 읽어내는 연습이다. 이번 회차에서는 소설 지문 독해 훈련법을 소개하겠다.

 

소설 독해 도구 체화를 위한 행동 강령

소설은 '인물 간 갈등 관계'를 담아내는 장르다. 그 갈등 속에서 인물의 심리와 태도를 다양한 방법으로 그려낸다. 따라서 '인물, 사건, 심리와 태도'가 핵심 출제 요소다. 여기에 기타 요소가 덧붙어 문항이 구성되고 난이도가 조정된다. 수능에서 소설 지문을 자신 있게 마주하기 위해서는 출제 요소를 파악하면서 읽는 훈련을 해야 한다. 구체적인 행동 강령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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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구잡이로 '빠르게 읽기'와 '문제 양치기'로는 출제 요소를 파악하는 능력을 길러낼 수 없다. 위 행동 강령이 충분히 익숙해질 때까지는 지문을 잡고 차근차근 스스로 하나씩 찾아가며 읽는 연습을 해야 한다. 소설 독해 행동 강령은 일종의 도구다. 지문을 제대로 읽어낼 수 있는 도구를 머릿속에 체화하는 것이다.

 

고전소설, 인물 호칭과 관계에 유의하자

고전소설 학습법 역시 앞서 소개한 방법과 동일하다. 생소한 단어, 호흡이 긴 문장 때문에 고전소설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학생이 많지만 사실 그런 것은 지문 이해와 문제 풀이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고전소설이 어렵다고 느끼는 근본적인 이유는 인물 정보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서다. 고전소설은 현대소설보다 등장 인물이 많고 인물 호칭이 다양하기 때문에 인물 호칭과 관계를 세밀하게 잡는 연습이 돼 있지 않으면 당연히 헤맬 수밖에 없다.

시험장에서 우리는 낯선 지문을 홀로 읽어야 한다. 어떤 지문이 출제될지 알 수 없다. 수능 국어에서는 '개별 작품에 관한 상식'이 아니라 문학이라는 장르의 글을 독해하는 능력을 측정한다. 따라서 시험장에 갖고 들어가야 할 것은 '작품을 읽어낼 수 있는 도구'다. 지문 풀이를 암기하는 방법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 명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