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en.mk.co.kr

2024년 10월 03일 목요일

경제 공부 입시·취업

국어는 결국 독해력, 무슨 책이든 많이 읽어라

170

중요한 과목이라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지만 초·중등 시절부터 수학이나 영어에 우선순위가 자꾸만 밀리다 보니 실속을 챙기기 쉽지 않은 과목이 바로 국어이다. 우리말, 우리글인데 왜 이렇게 어려운 건지, 왜 점수는 자꾸만 떨어지는지. 뒤늦게 국어에 신경을 좀 써볼까 싶지만 이미 손쓰기 쉽지 않은 상태에 접어든 경우도 많다. 이러한 경험담들에 경각심을 느끼게 되어서인지, 요즈음은 일찍부터 국어 공부에도 신경을 쓰는 학생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래서 준비했다. 국어 공부에 대한 모든 궁금증, 해결해보자.



Q. 국어 공부는 어떻게 해야 잘할 수 있나요?

'교과서로 공부했어요'와 같이 너무나도 당연한, 원론적인 이야기다.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많은 글을 읽어온 학생들이 당연히 국어 공부를 잘할 수밖에 없다. 독서가 일상에 녹아들어 있는 학생의 경우, 언제나 국어 교과에서 두각을 나타낸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SNS, 영상 매체들과 거리를 두고 틈나는 대로 꾸준히 읽는 습관을 들여보도록 하자. 활자와 가까워질수록 국어 교과에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

 

Q. 어떤 책을 읽어야 하나요?

'텍스트'라면, 무엇이든 전부 도움이 된다. 극단적으로는 만화책을 수백 수천 권 읽는 것 역시 독해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실제로 만화책에 빠져 1년간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만화책을 독파한 학생의 국어 모의고사 점수가 수직 상승한 케이스도 존재한다. '무언가 잘 정돈된, 멋지고 어려운 글'을 읽어야만 도움이 될 것 같다는 막연한 환상을 깨자. 고리타분한 글을 집어 들고 '역시 글 읽기는 지겹고 재미없어'라고 생각하지 말고, 가볍고 쉬운 글부터 읽어나가면서 읽는 재미를 느껴보면 좋겠다. 관심 분야의 잡지나 기사, 칼럼, 동화책, 역사서, SF 소설 등 무엇이든 좋다. 조금씩 읽다 보면 차차 텍스트 자체에 흥미를 느끼게 되고, 어느새 읽기는 습관이 되어 있을 것이다. 억지로 읽는 것보다 '읽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

 

Q. 시간이 없는 경우에는 국어 교과와 연계된 책을 읽어야 좋겠죠?

이미 다른 교과 학습에 짓눌려 시간이 없고, 겨우겨우 시간을 쪼개어 읽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중·고등 교육과정에서 많이 다루어지는 소설 작품부터 접해보기를 추천한다. 교과서에 수록된 작품들, 평가원이나 교육청 모의고사에서 자주 다루어지는 주요 작품들을 하나씩 읽어보도록 하자. 재미는 물론이고 '국어 시험 점수'까지도 챙길 수 있을 것이다. 작품 전문을 읽어본 경험이 있는 경우, 해당 작품이 문제로 출제되었을 경우 훨씬 수월하게 접근할 수 있다.

 

Q. 중요 문학 작품들 말고, 비문학 글은 무엇을 읽어야 할까요?

이 역시 어렵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국어 교과서 외 다른 교과서를 쭉쭉 읽어나가는 것부터 시작해도 좋다. 각 과목의 교과서에는 생각보다 굉장히 많은 분량의 텍스트가 수록되어 있다. 내신 시험을 준비하느라 요약·정리 강의를 통한 암기 방식의 학습에 익숙해서 모르고 있을 뿐이다. 교과서 읽기를 통해 교과 학습은 물론 독해력 향상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셈이다.

고1~고2 모의고사에 출제된 지문들을 하루에 한 편씩 꾸준히 읽어나가는 방법도 추천한다. 문단별 주요 내용을 자신의 문장으로 정리한다면 바랄 것이 없다. 미리미리 모의고사에 출제된 여러 텍스트들에 익숙해지면 고등학교 3학년이 되어 발을 동동 구르지 않고 수월하게 학습을 해나갈 수 있다. 대부분의 문제들이 반복 출제되고 있기 때문에 읽으면 읽을수록 더 자신감이 붙을 것이다.

 

Q. 한자 공부를 반드시 따로 해야 하나요?

한자를 많이 알고 있다면 여러모로 국어 공부에 도움이 된다. 한자어에 대해 공부한 경험이 없는 학생들의 경우, 학년이 높아질수록 어휘력 부족으로 인해 글 읽기에 어려움을 호소하곤 한다. 이러한 경향은 특히 고등학교 진학 이후 더욱 심화된다.

하지만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수많은 텍스트를 접하면서 어휘들을 자연스럽게 충분히 익혀나가는 방법을 더욱 추천한다. 여러 문맥들을 통해 다양한 어휘들을 차곡차곡 쌓아나갈 수 있다면, 어휘력은 물론이고 더욱 효율적으로 글 읽기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Q. 초·중등 때부터 문제집을 많이 풀어야 하나요?

문제 풀이냐 텍스트 읽기 연습이냐에 대한 논쟁은 수능 시험을 보는 그날까지 계속하게 될 것이다. 당장 시험을 앞두고 있다면 문제 풀이 비중을 당연히 높여야겠지만, 흔들리지 않는 국어 실력을 위해서라면 장기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문제를 풀고, 채점하고, 틀린 부분을 점검하는 방식의 학습으로는 한계가 분명하다. 이와 같은 방식의 학습으로는 수능 3~4등급까지 무난하게 올라갈 수 있다. 목표가 그 이상이라면, 일찍부터 학습 방향성을 잘 잡고 준비해 나가야 한다. 고1·2는 물론 초·중등 시절의 문제 풀이는 더더욱 국어 실력 향상을 위한 본질적인 학습이 아님을 잊지 말자. 국어 교과의 체급을 올리기 위해서 일찍부터 다양한 텍스트를 꾸준히 읽어나가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