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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9월 16일 월요일

경제 공부 입시·취업

3~4등급 학생 '정체의 늪' 탈출 열쇠는 문해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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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등급 성적대 수험생들은 정체의 늪에 빠진 것 같다는 이야기들을 자주 한다. 아무리 공부해도 계속 같은 등급대를 맴돌기 때문이다. 분명 지문을 다 읽었는데 머릿속에 아무런 정보도 남아 있지 않아 읽고 또 읽다가 결국 문제를 다 풀지 못하고 시험 시간이 끝나고 만다는 공통적인 고민도 가지고 있다. 대체 왜 이런 일이 생기는 걸까?

우선 어휘에 대한 이해 부족을 그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단어의 의미를 아예 모른다는 뜻이 아니다. 분명 해당 단어의 의미를 외우긴 했는데, 그 의미가 한자어로 구성돼 있어 정확한 뜻이 아닌 대강의 느낌 정도로만 알고 있다는 것이 문제의 시발점이다. 즉 영어를 한자어로, 한자어를 다시 자신이 평소에 사용하는 의미로 바꾸어야 하는 삼중고에 처해 있는 셈이다.



한자어 대신 평소에 쓰는 쉬운 말로 해석하자

Distance is a reliable indicator of the relationship between two people.

거리는 두 사람 사이 관계의 신뢰할 수 있는 지표다. (X)

a reliable indicator를 '잘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

두 사람 사이의 거리는 둘의 관계를 잘 보여준다. (◎)

 

예를 들어 indicator라는 단어는 수험생들이 대부분 '지표'라고 그 의미를 알고 있다. 그리고 'Distance is a reliable indicator of the relationship between two people'이라는 문장의 뜻을 물으면 '거리는 두 사람 사이 관계의 신뢰할 수 있는 지표다'라고 그럴듯하게 해석해낸다. 자 이번에는 '지표'라는 한자어 뜻을 외우는 대신 indicator는 '상태를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소에 쓰는 말로 쉽게 풀어서 그 의미를 기억한다면 어떨까? '거리는 두 사람 사이의 관계를 잘 보여준다' 정도로 문장 해석도 달라질 것이고, 이번에는 '아! 두 사람 사이의 거리를 보면 둘의 관계를 잘 알 수 있나 보네?'라는 훨씬 더 구체적인 정보가 기억될 것이다.



추상적 표현은 다음 문장과 연결하여 이해하자

Humour involves not just practical disengagement but cognitive disengagement.(유머는 실제적인 이탈뿐만 아니라 인식의 이탈을 포함한다.)

[cognitive disengagement라는 표현을 이해하기 힘들다면 다음 문장과 연결하여 이해해보면 어떨까?]

As long as something is funny, we are for the moment not concerned with whether it is real or fictional, true or false.(어떤 것이 재미있다면, 우리는 잠깐 그것이 진짜인지 허구인지, 진실인지 거짓인지에 관해 관심을 두지 않는다.)

지문 내용을 파악하기 어렵게 만드는 또 다른 원인은 바로 추상적·비유적 표현이다. 영어 시험은 전체 글의 중간 한 단락만을 발췌하는 방식으로 출제가 이뤄지기 때문에 이런 표현의 의미를 파악하기는 더 힘들 수밖에 없다. 이런 경우 반드시 앞뒤 다른 문장과 유기적으로 내용을 연결해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Humour involves not just practical disengagement but cognitive disengagement(유머는 실제적인 이탈뿐만 아니라 인식의 이탈을 포함한다)'라는 문장만 읽고, cognitive disengagement(인식의 이탈)가 대체 어떤 의미인지를 이해하는 게 쉽지 않다면 해당 문장을 붙들고 고민하며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다음 문장을 통해 유기적으로 이해해보자.

 

매력적 오답에서 벗어나자

① ignore uncomfortable comments from their close peers
(가까운 동료들의 불편한 말을 무시하다)
→ 지문에 동료와 관련된 언급은 없으니, 지문의 내용과 '무관한 선택지'
② receive constructive feedback from the media
(언론으로부터 건설적인 피드백을 받다)

→ 지문에 언론과 관련된 언급은 없으니, 지문의 내용과 '무관한 선택지'
③ refocus their divided attention to a given task
(주어진 일에 흩어진 주의를 다시 집중시키다)
→ '주의 분산'에 관한 지문으로, 지문의 내용과 '반대되는 선택지'
④ engage themselves in intense self-reflection
→ 역시 '주의 분산'과는 반대되는 내용의 선택지

 

끝으로 정교한 선택지 분석을 통해 매력적인 오답에 속지 않아야 3~4등급의 늪을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다.

예를 들어 '텔레비전 시청을 통해 주의를 딴 데로 돌려 고통스러운 실패로 인한 심리적 불편함을 완화할 수 있다'는 주제의 글을 읽고, 위의 선택지를 마주했을 때 지문에 언급되지 않은 내용을 담은 무관한 내용의 선택지, 주제와 반대되는 생각을 담고 있는 선택지, 지문의 내용과 일치하지 않는 선택지와 같이 보다 체계적으로 분류하며 오답을 소거할 수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