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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15일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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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국어 독서 변별력 핵심은 '견해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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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의 방향성을 제대로 잡기 위해서는 언제나 기출 문항에 대한 분석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앞으로의 수능을 준비하는 학생들이라면, 올해 치러진 수능에 대한 완벽한 분석이 필요하다. 많은 변화가 있었던 2024학년도 수능 국어의 출제 기조인 '킬러 문항 완전 배제, 적정 수준의 난이도 유지'가 올해 수능에도 그대로 적용되었다. 출제 방침이 가장 두드러지는 영역은 아무래도 '독서' 영역이다. 과거에 비해 현저히 평이해진 지문과 문항들이 제시되는 가운데, 변별력을 확보하는 포인트는 '견해 비교'라고 할 수 있다. 2024학년도 9월 모의평가 15번 '유형원과 정약용의 견해 비교', 2024학년도 수능 15번 '왕안석과 오징의 견해 비교' 문항은 해당 시험에서 가장 어려웠던 문항들로 손꼽히며 변별력 확보에 큰 역할을 했다.

올해 수능에서 역시 소위 '등급을 가르는' 문항은 독서 영역에 출제된 '견해 비교' 성격의 7번과 8번이었다. 지문을 살피기에 앞서 문항부터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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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과 ㉡을 묶어서 선지 구성을 함으로써 변별력을 조금 더 높였음을 알 수 있다. 시간에 쫓기는 수험생의 입장에서 두 대상을 동시에 다루는 선지일 경우, 지문의 내용을 정확히 파악해 놓고도 서술어를 놓치는 실수를 하기 쉽다. 평소에 꾸준히 다음과 같이 선지를 끊어 읽는 훈련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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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지문에서 관련된 부분을 읽어보자. 문항에서 묻고 있는 ㉠과 ㉡ 중에 ㉡의 경우 비교적 쉽고 명확하게 판별할 수 있는 내용이므로, ㉠을 집중적으로 살펴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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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문단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대한 자강회의 주요 인사들'과 '박은식'의 견해가 대립되고 있다. 지문을 구조화하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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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해 비교'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점은 '공통점과 차이점'이다. 두 견해에서 직접적으로 대립되고 있는 견해는 '★'표기를 해둔 2와 6이다. 지문의 맥락상, 대한 자강회의 견해를 비판한 '이들은 서양 근대 문명의 주체를 주체 인식의 준거로 삼았기 때문에 민족 주체성을 간과했다'는 문장이 박은식의 견해 ㉠과 결을 같이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 지점이 바로 문항의 정답 선지, '② ㉠은 주체 인식의 준거가 서양 근대 문명의 주체라는 인식에 반대하는 입장이다'에 해당한다. 같은 맥락에서 '① ㉠은 인격의 수양을 동반하는 근대 주체의 정립에 동의한다' '④ ㉠은 앞서 근대 문명을 이룬 국가를 추종하는 태도를 비판한다' 역시 적절함을 알 수 있다.

'견해 비교' 성격의 문항은 앞으로도 계속 중요하게 다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견해'가 아니라 '기술적 특성 비교' 등으로 변형되어 출제가 될 수도 있다. 시간과 정성을 들여서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