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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9월 16일 월요일

경제 공부 입시·취업

국어는 암기 안통해…하루 30분씩 읽는 습관 들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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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중학교 시절 내내 반 1, 2등은 물론 전교권 성적을 자랑하던 학생이었는데, 고등학교 진학 이후부터 맥을 못 추는 학생이 많다. 전국 단위 첫 공식 시험인 3월 학력평가, 가히 충격적이라고 할 만한 점수와 등급에 눈물을 터뜨리는 학생들이 부지기수다. 고등학생이 됐다는 설렘으로 오히려 더 열심히 준비했는데도 말이다. 그동안 국어에는 자신이 있었는데, 무엇이 문제일까. 어디부터 바로잡아야 할까.



이제까지의 국어 공부는 공부가 아니다

안타깝게도, 중학교 시절 내신 시험을 아주 열심히 준비하고 공부했던 학생들일수록 이런 현상을 겪게 될 가능성이 높다. 성실하고 모범적인, 소위 '말 잘 듣는 착한 학생'일수록 이 장벽을 깨고 나오기 힘들어하곤 한다. 성실하고 꼼꼼하게 중간·기말고사를 준비하던 그 자세와 태도가 고등학교 국어, 더 정확히 말하자면 '수능 국어'에는 전혀 먹히지 않기 때문이다. 학습 방법과 기본 태도를 완전히 새롭게 바꾸겠다는 인식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그동안 익숙했던 방식으로 계속해서 접근한다면 수능을 보는 날까지 '국어는 도저히 답이 없는 과목'이 될 수밖에 없다.



'독서, 문학, 언어와 매체, 화법과 작문'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되면 국어 교과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공부들을 하게 될지부터 알고 시작해보자. '비문학'이라는 이름으로 더욱 친숙한 '독서' 영역과 '고전시가, 고전소설, 현대시, 현대소설' 정도로 분류할 수 있는 '문학' 영역이 양대 산맥이라고 할 수 있다. 나아가 국어 문법과 TV, 신문, 책, 인터넷 등 다양한 매체에서 사용되는 언어의 특성에 대해 학습하는 '언어와 매체' 영역, 그리고 말하기·듣기·읽기·쓰기 능력과 관련된 '화법과 작문' 영역이 있다. 영역에 따라 '지식 학습'의 성격을 가지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모든 영역의 기본은 '글을 얼마나 정확하게 잘 읽고 이해할 수 있는지'를 묻는다. 암기와 정리를 기본으로 하는 과목들과는 태생 자체가 다르다는 사실부터 알아야 한다.

 

강의 듣기, 정리, 암기가 아닌 '독해력'

'열심히 강의를 듣고, 정리하고, 외워야지!'는 중학교 내신 시험에 최적화된 학습법이지만, 수능 국어를 위해서라면 깨끗하게 비우고 다시 시작해야 한다. 무언가를 자꾸만 받아 적고 외우고 싶다면, 그 본능부터 제어해야 한다. '국어는 어차피 해도 안 돼요'라고 울상을 짓는 학생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백이면 백 중학교 시절까지의 학습법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에 해당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독해력'임을 늘 기억하고, 이에 맞는 학습을 하고 있는지 끊임없이 점검해야 한다. 강의를 듣더라도, 강의에 임하기 전에 먼저 텍스트를 스스로의 힘으로 읽고 분석한 이후 자신의 생각과 비교해보는 과정이 필요하다. 참고서를 학습한다고 하더라도 나와 있는 내용들에 형광펜을 칠하며 외울 것이 아니라, 아무런 설명도 붙어 있지 않은 텍스트 원문을 스스로 먼저 충분히 읽고 이해한 후 상세한 설명과 비교하는 방식으로 학습해야 한다.

 

독서는 물론 문학, 심지어 문법까지, 기본은 독해력

'문학은 작품에 대한 지식을 좀 알아야 뭘 할 수 있는 거 아닌가요?' '어차피 문법은 다 암기잖아요'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 다시 생각하자. 수능에 출제되는 작품의 범위는 정해진 것이 없는데, 수십만 편에 달하는 문학 작품을 전부 공부하는 일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다. 범위뿐 아니라 뻔한 작품을 가지고 생각지도 못한 새로운 방식으로 묻는 것이 바로 수능이라는 시험이다.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어떤 작품을 어떻게 마주하더라도 당황하지 않고 스스로 읽어낼 수 있는 능력'이다. 문법 이론 역시 마찬가지이다. 다른 영역에 비해 지식 학습의 성격이 가장 강한 과목이지만, 이론 학습이 완성된 이후부터는 주어진 자료와 예시문, 발문들을 누가 얼마나 정확히 읽어낼 수 있는지가 중요해진다.



하루에 딱 30분씩만 투자하자, 짧고 쉬운 글부터

하루에 짧은 글 한 편이라도 좋으니, 하루에 30분 정도씩만 투자하자. 어떤 글이든 스스로 한 문장씩 차분히 읽고 중요한 내용들을 자신만의 언어로 요약, 정리하는 습관을 들인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사회나 과학 교과서에 수록된 글들도 좋고, 현재 자신의 독해 수준에 따라 고1~고2 학력평가 국어 과목 기출 문제의 독서 지문을 활용해도 좋다. 과하게 어렵고 긴 글을 일부러 찾아 읽을 필요까진 없다. 요즘 학생들은 영상과 디지털 매체에 워낙 익숙하기에, 짧고 쉬운 글일지라도 꾹 참고 가만히 앉아서 읽어 내려가며 한 문장씩 이해하는 일을 생각보다 어려워한다. 처음부터 욕심낼 필요 없이 그냥 가볍게, 꾸준히, 매일매일 해나가겠다는 태도면 충분하다. 어느 정도 습관이 들고 나면 수능을 보는 그날까지 지속해주면 된다. 국어 과목에 대한 걱정과 고민이 모두 해결되는 것은 물론, 신기하게도 수학, 영어, 탐구 과목의 성적까지도 같이 상승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