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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7월 27일 토요일

경제 공부 입시·취업

독서 지문에 숨은 출제코드 파악해 시간 단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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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시간이 너무 부족해서 독서 지문을 제대로 못 읽어요." "어떻게 해야 독서 지문을 빠르게 읽을 수 있죠?" 학생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다. 무엇보다도 기본적인 독해력을 향상하는 것이 우선이지만, 이와 더불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독해 전략을 함께 학습해야 한다. 작년 9월 모의평가 독서 지문을 토대로, 수능은 물론 대한민국에서 시행되는 '모든 국어 시험'에 유효하게 적용할 수 있는 출제 코드들을 알아보자.

 

(출제 포인트) A가 아니라 B

 

문구 그대로 지문의 문장에 드러나는 경우도 있고, 의미적으로 내포된 경우도 있다. 이러한 구절이 들어간 문장은 정답을 도출하는 과정에서 핵심 근거로 작용하기 때문에 독해 시 반드시 눈여겨보고 표지를 만들어둬야 한다.

 

최근에는 논의의 중심이 데이터의 소유권 주체에서 데이터에 접근하기 위한 방안으로서의 데이터 이동권으로 바뀌고 있다. 우리나라는 데이터에 대해 소유권이 아닌 이동권을 법으로 명문화하여 정보 주체의 개인 정보 자기 결정권을 강화하고 있다.

 

2024학년도 9월 모평 4~7번

 

우리나라 법에서 명문화된 것은 '소유권이 아닌 이동권'이라는 구절 자체가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선지에 어떻게 연결되는지 살펴보자. 지문 첫 번째 문항으로 출제된 내용 일치 문항의 선지다.

 

③ 우리나라 현행법에는 정보 주체에게 데이터의 소유권을 인정하는 규정이 있다.

 

지문에서 확인했던 내용을 토대로 '소유권을 인정하는 규정'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판단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선지가 문항의 정답이다.

 

(출제 포인트) 특수·한정·예외

 

굉장히 한정적이거나 특수한 경우, 예외적인 경우를 다루고 있는 문장은 출제자가 사랑하는 출제 포인트다. 해당 부분에서 반드시 선지의 근거가 마련되므로 지문 독해 시 체크해두도록 하자.

 

데이터 이동권이란 정보 주체가 본인의 데이터를 보유한 자에게 데이터 이동을 요청하면, 그 데이터를 본인 혹은 지정한 제3자에게 무상으로 전송하게 하는 권리이다. 다만, 본인의 데이터라도 빅데이터 보유자가 수집하여, 분석·가공하는 개발 과정을 거쳐 새로운 가치가 생성된 것은 이에 해당되지 않는다.

 

2024학년도 9월 모평 4~7번

 

정보 주체가 자신의 데이터 이동을 요청하면 무상으로 전송받을 수 있는 것이 원칙이지만, '데이터 보유자가 수집 후 새로운 가치를 형성한 것'은 무상 전송의 대상에서 제외됨을 알 수 있다. 원칙·기본이 되는 것과 그로부터 제외된 특수한 경우에 대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관련 선지를 살펴보자.

 

④ 갑이 본인의 데이터를 보유한 A은행을 상대로 요청한 '연령별 맞춤형 금융 상품 추천 서비스 내역'은 데이터 이동권 행사의 대상이다.

 

갑 본인의 데이터이지만 '연령별 맞춤 서비스 내역'은 해당 데이터를 활용해 A은행이 새롭게 만들어낸 가치이므로 데이터 이동권의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다. 이 역시 적절하지 않은 것을 묻고 있는 해당 문항의 정답 선지다.

 

(출제 포인트) 변화 양상

 

변화 양상은 독서뿐 아니라 문학과 선택 과목에서도 중요한 출제 코드다. 변화되기 전과 후에 대한 정보는 명확히 구분해 처리해줘야 한다.

 

법제화 이전에도 은행 간에 계좌 자동 이체 항목을 이동할 수 있는 서비스는 있었다. 이는 은행 간 약정에 따라 부분적으로 시행한 조치였다. 데이터 이동권의 도입으로 쇼핑몰 상품 소비 이력 등 정보 주체의 행동 양상과 관련된 부분까지 정보 주체가 자율적으로 통제 관리할 수 있는 범위가 확대되었다.

 

2024학년도 9월 모평 4~7번

 

데이터 이동권 도입 후 기존에도 이동할 수 있었던 자동 이체 항목은 물론 정보 주체의 행동 양상과 관련된 부분까지 이동 범위가 확대됐음을 알 수 있다.

 

⑤ 데이터 이동권의 법제화 이전에도 갑이 A은행에서 B은행으로 이동을 요청한 정보 중에서 '계좌 자동 이체 항목'은 이동이 가능했다.

 

법제화 이전에도 이동이 가능했던 정보가 무엇인지를 담고 있는 선지로, 적절하다.

 

독서 지문은 출제자가 여러 문헌과 자료들을 토대로 '예쁘게 다듬어놓은' 한 편의 글이다. 정해진 분량 속에서 적정 난도를 유지하며 문제로 출제될 만한 내용들을 다뤄야 하기 때문에 항상 비슷한 패턴의 문장들이 구사될 수밖에 없다. 반복해서 출제되는 출제 코드들을 익숙하게 만든 후, 새로운 지문을 읽으면서 이를 찾아 내용을 하나의 덩어리 내지는 그림으로 인식하는 연습을 해보자. 문장을 읽고 이해하는 속도가 빨라지는 것은 물론 쏟아지는 정보를 처리하기가 훨씬 수월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