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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3일 금요일
과학처럼 정답 도출하려면 … 의미단위 끊어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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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문학은 그냥 감으로 읽고 풀어요. 늘 불분명해요'라고 하소연하는 학생이 많다. 출제 원리를 정확히 이해하면 정답 도출 과정에 '감'이나 '느낌'이 개입할 여지가 없다. 수능 국어에서 측정하고자 하는 것은 '자유로운 상상력'이 아니기 때문이다. 주어진 텍스트에 입각해 객관적인 근거를 찾고 정오 판단을 할 수 있어야 한다. 평가에 활용되는 글의 종류가 '문학 작품'일 뿐 독서 영역과 다를 바 없는 것이다.
최근 실시한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 및 2024학년도 수능에서 학생들을 곤란하게 했던, 오답률이 60%가 넘는 문항들을 통해 과학적인 정답 도출 과정을 살펴보자.
지난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에서 오답률 1위를 기록한 34번이다. 선인인 '안경의 가족들'에 대한 악인 대표 '화신'의 악행을 그린 '징세비태록'에 대한 감상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을 묻는 문항이다. 지문에는 '화신'의 뜻에 동조하는 인물 '만청길, 정몽렬'이 등장한다. <보기>를 통해 제시된 정보는 다음과 같다.
정답인 ⑤번 선지를 살펴보자.
정답인 ④번 선지를 살펴보자.
참고로 선지 ④번에서 주목한 구절은 다음과 같다.
<보기>에서 주어진 (나)에 대한 정보는 '강호에서의 자족감, 현재 처지에 대한 회포, 개성적 공간에서의 긍지'인데, 선지에서는 '겸양의 태도'를 언급하고 있다. 선지에서 주목한 시어와 구절은 물론 지문의 어느 부분에서도 '겸양의 태도'는 찾아볼 수 없다. 출제자는 철저히 '텍스트를 기반으로' 문항을 구성하고 선지를 만든다. 감에 의존하거나 매력적인 오답에 휩쓸리지 않고 정확하게 정답을 도출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보기>와 선지의 문장들을 최소 의미 단위로 나눠 번호를 붙이고 각각에 대한 정오를 모두 판단해야 한다. 시간이 많이 걸려서 이러한 과정을 거칠 수 없다는 생각을 가지면 안 된다. 꾸준한 훈련을 통해 이 과정이 익숙해진다면 과학만큼이나 객관적이고 명확하게 그리고 빠르게 정답을 골라낼 수 있을 것이다.
[이수민 메가스터디 강사]
정답: 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