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예별 인턴기자
입력 2026-04-13 09:03teen.mk.co.kr
2026년 05월 11일 월요일

(출처: 제미나이 생성)
"5년 뒤에 우리 마을에 버스가 서긴 할까요?"
기차를 타고 여행을 떠나는 일은 참 설레요. 하지만 그 기차역까지 갈 버스조차 없는 마을이 전국 곳곳에 방치된 현실도 함께 마주해야 합니다.
매일 타는 버스나 지하철이 갑자기 사라져 학교나 병원, 마트까지 1시간씩 걸린다면 어떨까요?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걸어서 15분 안에 버스를 탈 수 없는 마을이 전국에 2224곳이나 돼요. 2015년(879곳)에 비해 2.5배나 늘었죠. 버스 노선도 빠르게 줄고 있어요.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24년 전국 시외·고속버스 노선은 1만5254개로 2019년(2만2387개)보다 32%나 줄었어요. 버스터미널도 잇달아 문을 닫고 있어요.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전국에서 22곳이 폐업했어요. 강원도 영월 시외버스터미널은 2025년 10월 지자체가 급히 인수해 겨우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죠.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는 전남 영암 출신 B씨는 "집 앞 버스 배차 간격이 70분"이라며 "버스 시간표가 앱에는 안 뜨고 종이로만 있어서 친구들끼리 사진을 찍어 공유한다"고 말했어요. 무료 콜버스가 있지만 차량이 총 4대뿐이라 "5분 만에 올 때도 있고 40분을 기다릴 때도 있다"고 했죠. B씨는 "고향에 직장을 잡지 않으려는 이유 중 교통이 가장 크다"고 했어요. 젊은 사람이 떠나고 아이가 태어나지 않는 지역에서 교통 문제는 단순한 불편이 아니라 마을이 사라지는 신호인 셈이에요.
경북연구원에 따르면 농어촌 마을의 하루 평균 버스 운행 횟수는 6.1회예요. 그마저도 하루에 두 번 '오전에 한 번, 오후에 한 번' 오는 노선이 대부분이죠. 대중교통이 사라지니 농촌 주민 56%가 자가용을 필수로 갖고 있어요. 문제는 운전을 못하는 어르신이나 청소년이에요. 병원에 가거나 생필품을 사러 나가는 일조차 막막해지죠. 교통 인프라가 부족하다 보니 농어촌 지역에서는 90세가 넘어서도 운전대를 잡는 일이 흔해요.
이런 문제를 풀기 위해 등장한 게 수요응답형 교통(DRT)이에요. 정해진 노선 없이 앱으로 부르면 오는 '부름 버스'죠. 여러 지자체가 도입하고 있지만 한계도 뚜렷해요.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지에 따르면 실제 이용자는 40대(22%)와 20대(20%)가 가장 많아요. 정작 이동이 어려운 어르신은 스마트폰 앱 사용이 힘들어 이용하기 어렵죠. 경북 의성군은 한발 더 나아가 농어촌버스를 아예 무료로 운행하기 시작했어요. 그 결과 이용객이 전년보다 21.3% 늘었죠. 하지만 비용을 지자체 세금으로 계속 감당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예요. 서울시조차 시내버스와 마을버스에 매년 8000억원대 보조금을 쏟고 있는데 재정이 넉넉하지 않은 지방 소도시가 오래 버텨내기는 어려울 수 있죠.
한국 기초자치단체 229곳 가운데 138곳이 소멸 위험 지역이에요. 국가테이터연구원이 발표한 '한국 사회동향 2025'를 보면 일자리를 찾아 타지로 떠나는 사회적 유출이 자연 감소보다 2배 많아요. 마을에 활력을 더할 젊은 세대는 계속 빠져나가고 있죠.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청년 구직자의 73%는 지방 근무를 기피했고 60%가 생활 인프라 부족을 가장 큰 문제로 지적했죠.
관광객 유치로 지역 소멸을 막으려는 여러 시도는 분명 반갑습니다. 하지만 화려한 관광 혜택보다 당장 버스 노선 하나를 더 늘려주는 행정이 시급하다는 비판도 나와요. 매일 학교에 가고 병원을 찾는 평범한 일상이 흔들린다면 아무리 매력적인 여행지를 조성해도 사람들을 계속 머물게 하기는 어렵기 때문이죠.
방예별 인턴기자
교통 인프라 부족한 농어촌
지방 곳곳 버스정류장 없애고
시외·고속버스 노선도 급감
청년 "교통 불편해 고향 떠나"
부름버스·무료버스 도입해도
재원마련 등 현실적 문제 여전
여행지 넘어 머무는 곳 되려면
기본 생활 인프라부터 늘려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