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아 인턴기자
입력 2026-01-12 09:03teen.mk.co.kr
2026년 02월 15일 일요일

졸업식 선물을 고민하는 모습(ChatGPT 생성)
졸업·입학 시즌이 다가온 가운데 꽃다발을 사기 위해 당근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났어요. 임대료와 인건비 상승, 경기 불황 등의 영향으로 소비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들이 새로운 대안을 모색한 결과이죠. 졸업식 꽃다발 문화의 변화는 단순히 돈을 아끼는 행동으로만 볼 수는 없어요. 그 이면에는 젊은 세대의 새로운 소비 기준이 담겨 있죠.
기성세대가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우선했다면 이들은 소비방식 자체를 바꾸고 있어요. 꼭 필요한 곳에는 쓰되, 의미 있고 효율적인 소비를 하려는 '가치소비'를 실천하고 있죠. 가치소비의 대표적인 예가 바로 '순환형 소비'예요. 순환형 소비란 한 번 쓰고 버리는 대신, 물건을 다시 사용하거나 중고 제품을 사고파는 등 자원을 오래 활용하는 소비방식이에요. 중고 꽃다발을 다시 사용하는 것도 좋은 예죠. 순환형 소비의 가장 큰 장점은 낭비를 줄일 수 있다는 점이에요. 쓰고 버려질 물건의 수가 줄어들면 환경 보호에도 도움이 되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같은 만족을 더 적은 비용으로 얻을 수 있어요. 이러한 장점 때문에 중고 거래 시장과 재사용 제품에 대한 관심도 점점 커지고 있어요.
셀프 웨딩촬영 커플 (출처: 여성가족부 제공)
MZ세대의 실용성을 중시하는 소비는 졸업식뿐만 아니라 결혼식에서도 나타나고 있어요. 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을 뜻하는 이른바 '스드메' 비용이 계속 오르면서 예비부부들 사이에서는 '셀프 웨딩'을 선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죠. 유튜브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셀프 웨딩 준비 과정을 담은 '셀프웨딩 브이로그' 영상과 '꿀팁' 정보를 쉽게 찾아볼 수 있어요. 그만큼 셀프 웨딩이 비용 대비 만족도가 높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는 뜻이에요.
셀프 웨딩은 정해진 스튜디오 대신 직접 사진을 찍고, 메이크업도 스스로 준비해 비용을 줄이는 방식이에요. 실제로 해외 직구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에서는 웨딩드레스 거래액이 2년 전보다 20% 이상 늘었어요. 국내 중고 거래 시장도 활발해졌죠. 당근마켓에서 '웨딩드레스'를 검색한 횟수는 2023년보다 2024년에는 15.8%, 2025년에는 전년 대비 23.8% 더 늘었어요. '셀프 웨딩' '미니 웨딩' '스몰 웨딩'처럼 규모보다 의미를 중시하는 결혼식이 늘어나면서 드레스 역시 저가·직구·중고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흐름이 된 것이죠.
박승준 대구대 경제금융학부 교수(기획재정부 조세특례성과평가 위원)는 "MZ세대의 소비방식은 단순히 취향이 바뀐 것이 아니라 앞으로의 삶이 불안정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나온 선택"이라고 설명했어요.
이어 박 교수는 "이들은 돈을 썼을 때 금방 가치가 사라지거나 다시 팔 수 없는 물건을 피하려는 경향이 있다"며 "미래를 대비해 오래 사용하거나 다시 활용할 수 있는 소비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어요.
예를 들어 기성세대에게 졸업식 꽃다발은 사회적 체면을 위해 꼭 필요한 물건이었지만 MZ세대에게는 잠깐 보고 바로 사라지는, 실용성이 없는 지출로 여겨질 수 있다는 뜻이에요. 전 교수는 "중고 거래 앱 같은 디지털 플랫폼이 생기면서 한 번 쓰고 버리는 물건에 큰돈을 쓰지 않아도 되는 환경이 만들어졌다"고 덧붙였어요.
이처럼 MZ세대의 소비는 단순히 '덜 쓰는 소비'가 아니라 '더 잘 쓰는 소비'로 변화하고 있어요. 일시적인 허례허식보다 오래 남는 가치를 선택하는 움직임은 앞으로도 계속될 가능성이 커 보여요.
윤성아 인턴기자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2030 '셀프 웨딩' 열풍
청년세대 가치 소비 확산
체면보다 실용성 중시해
중고마켓서 드레스 사고
메이크업도 스스로 준비
비싼 결혼식 비용 아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