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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5월 09일 금요일
[돈이 되는 이야기] '주식'은 주식회사 소유권 분할한 증권…맹목적 '투기' 말고 합리적 '투자' 하세요
투자는 상품가치와 위험을 철저하게 분석한 뒤 결정 이를 충족하지 못하면 투기
금이는 신문에서 '동학개미운동'이 이슈로 떠오른다는 기사를 접했습니다. '동학개미운동'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주식을 많이 매도하며 주가가 폭락한 상황에서 개인투자자(개미)들이 적극적으로 주식을 매수해 주식시장을 떠받치고 있는 것을 반(反)외세를 외쳤던 '동학농민운동'에 빗대어 표현한 것인데요. 금이도 그동안 모아놓은 용돈으로 주식에 투자해야 할지 진지하게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Q. 주식이란 무엇인가요.
A. '주식투자'는 '주식'과 '투자'를 합한 단어입니다. '주식'은 주식회사에 대한 소유권(자본)을 균등하게 분할한 증권으로, 예를 들어 자본이 1000만원인 회사에 주식 100만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다면 그 회사의 10%를 소유한 주인(주주)이 됩니다. 따라서 주주총회에서 회사 경영과 관련된 각종 의사결정을 할 때 10%만큼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고, 경영이 잘돼 회사가 배당을 할 때에는 배당금 가운데 10%를 받을 권리도 갖게 됩니다. 반면 회사가 파산하면 주인인 주주는 투자한 돈은 돌려받을 수 없게 됩니다.
'주식'은 종종 '채권'과 비교되는데, '채권'은 소유권이 아니라 회사에 빌려준 돈(부채)을 나타내는 증권이라는 점에서 주식과 다릅니다. 따라서 채권에 투자했다면 주인(주주)이 아니라 채권자가 되므로 경영 참여는 할 수 없으나 회사 경영성과와 관계없이 정해진 일자에 확정된 이자와 원금을 상환받을 권리가 주어지게 됩니다. 또한 회사가 파산하면 잔여 재산에 대해 주주보다 우선해 상환받을 수 있어 주식 대비 상대적으로 위험이 낮다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채권이면서도 주식으로 전환이 가능한 전환사채나 주식처럼 만기가 없는 신종자본증권 등 주식과 채권 성격을 함께 갖는 증권이 많이 등장하면서 주식과 채권 간 경계가 불분명해지고 있기도 합니다.
이 같은 주식과 채권 등 증권이 거래되는 시장을 증권시장이라 하며 크게 발행시장과 유통시장으로 구분됩니다. 발행시장은 회사가 주식·채권 등 증권을 발행해 투자자에게 자금을 조달하는 시장이며, 유통시장은 이미 발행된 증권을 투자자 간에 거래하는 시장입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증권시장이라 부를 때에는 후자인 유통시장을 가리킵니다.
Q. 투자와 투기는 어떻게 다른가요.
A. 사전을 찾아보면 '투자'는 '이익을 얻을 목적으로 자본이나 자금을 대는 것'으로 정의하고 있는데, 비슷한 의미의 '투기'와는 명확히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투기'의 대표적 사례가 바로 네덜란드에서 일어났던 '튤립투기'입니다. '튤립'의 어원은 '터번'을 뜻하는 터키어 '튈벤드'에서 유래된 것으로 본래 중앙아시아가 원산지로 17세기 네덜란드에 전파돼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튤립은 꽃이 피기 전까지 무늬와 색깔을 예상할 수 없는데 무늬와 색깔에 따라 '황제' '총독' '제독' '장군' 등으로 구분돼 가격이 크게 오르자 많은 이들이 일확천금을 꿈꾸며 튤립을 구매하기 시작했고 마침내 1635년에는 희귀종 튤립 하나가 네덜란드 사람의 평균 연소득의 40배에 달하는 6000플로린에 거래되기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비정상적 수준으로 치솟은 가격에 구매하려는 사람이 사라지면서 이번에는 반대로 튤립 가격이 급락했고, 꽃의 아름다움이나 가치를 고려하지 않고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만으로 비싼 돈을 주고 튤립을 구매한 사람들은 큰 손해를 입게 되었습니다. 이같이 '투기'는 합리적 분석 없이 비정상적으로 높은 이익만을 좇아 위험을 무릅쓰는 경제활동을 말합니다. 막연히 '잘될 것'이라는 기대에 의존하므로 종국에는 참여자가 큰 손실을 볼 수밖에 없게 되는 것이지요.
이에 반해 '투자'는 상품의 정상적인 가격 변동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얻기 위한 경제활동을 의미합니다. 가격은 공급량이나 기호 변화 등 다양한 요인에 영향을 받는데, '투자'는 이를 잘 분석해 대상 상품의 가치와 위험을 충분히 파악한 후 의사결정을 하게 됩니다. 워런 버핏이 존경한 벤저민 그레이엄은 일찍이 저서에서 '투자는 철저한 분석하에서 원금의 안전과 적절한 수익을 보장하는 것이고, 이를 충족하지 못하는 행위는 투기'라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따라서 투자 대상에 대한 철저한 분석 없이 막연한 기대만으로 주식을 매입했다면 이는 '주식투자'가 아니라 '주식투기'로 보는 것이 맞을 것입니다.
오늘은 주식투자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살펴보았습니다. 여러분이 취업해 소득이 생기고 재테크 방법을 고민할 때 주식투자는 저축보다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분명 매력적인 투자수단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그러나 높은 수익에는 비례해 위험도 함께 커지는 만큼 분위기에 휩쓸려 일확천금을 노리기보다는 본인이 감내 가능한 위험 수준을 파악해 현명하고 신중하게 투자 결정을 할 것을 당부드립니다.
▶ 여기서 잠깐!
Q.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은 어떻게 다른가요.
A. 국내 주식 유통시장은 크게 한국거래소에서 운영하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으로 구분됩니다. 유가증권시장은 '코스피'로도 불리며 상장 요건이 까다로워 대기업과 중견기업이 주로 상장돼 있는 시장입니다. 반면 코스닥시장은 미국 나스닥(NASDAQ)을 벤치마킹해 만든 것으로, 정보기술(IT)이나 중소·벤처기업 등이 증권발행을 통해 쉽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상장 요건을 완화한 시장입니다.
[금융교육국 학교금융교육팀]
정답: 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