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해린 경제경영연구소 인턴기자
입력 2024-11-22 09:52teen.mk.co.kr
2025년 01월 20일 월요일
윤석열 정부는 올해 초 '코리아 디스카운트 현상'에서 벗어나자는 취지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공개했습니다. 밸류업이란 기업 가치를 개선한다는 의미로, 프로그램의 목표는 기업 가치를 끌어올려 주가 상승을 일으키겠다는 것입니다. 기업 경쟁력이 강해지고 주식시장이 살아나야 국내 경제 발전 역시 가능하기 때문에 현재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국가 내 중요한 사안으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Q.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의미
코리아 디스카운트란 국내 상장기업의 주식이 기업 가치에 비해 저평가되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작년 말 기준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은 주요국 13위 수준으로 상장기업 수 대비 자본 효율성이 낮고 주가도 저평가돼 있습니다. 저평가된 것에는 △재벌 기업 경영 △회계 불투명 △불합리한 지배구조와 주주환원 △단기 투자 성향 등 복합적인 이유가 작용하는데요. 국내 주식시장이 박스 안에 갇혀 있다는 의미인 '박스피'라는 오명까지 얻으며 코리아 디스카운트 문제가 심해지자 정부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을 마련했습니다.
Q.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골자는 기업들이 가치 제고 계획을 수립·공시·이행하며 주주들과 소통하면 그 노력이 시장 평가 및 투자 판단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주주 가치를 존중하는 문화를 조성하자는 것입니다.
정부는 △상장기업의 자발적 기업 가치 제고 △우수 기업에 대한 시장 평가 및 투자 유도 △밸류업 지원 체계 구축 등 프로그램을 구성했습니다. 코스피·코스닥 상장기업들은 중장기적인 성장 방향과 경영 목표, 주주환원 계획 등 기업 가치 제고 방안을 구체적으로 수립하고 연 1회 홈페이지와 거래소에 결과를 공시합니다. 정부는 가치 제고를 위한 기업의 노력을 종합 가이드라인에 따라 평가해 우수 기업 표창, IR 등의 인센티브를 부여합니다.
Q.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 기업은
정부가 코리아 밸류업지수를 공시했으나 공시에 참여하는 기업은 현재 9곳으로 현격히 부족합니다. 시작 이후 3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키움증권 △에프앤가이드(코스닥) △콜마홀딩스 △메리츠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신한지주 △DB하이텍 △미래에셋증권 △현대차만 기업 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했습니다. 프로그램에 코스피·코스닥 소속 기업 100곳 이상을 편입하겠다는 정부의 계획을 고려하면 관련 공시를 낸 기업은 28%에 불과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참여 기업 9곳 중 5곳이 금융회사라는 점을 봤을 때 업종별로 균형 잡힌 지수 종목을 보고 싶어 하는 투자자들에겐 도움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Q. 앞으로의 전망은
프로그램 초반에는 보험, 자동차 등 주가순자산비율이 낮고 저평가됐던 종목들의 주가가 오르는 등 효과를 보이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프로그램 공개 이후 기업 가치 제고 '노력'이라는 추상적이고 명확하지 않은 기준 탓에 주가는 꾸준히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다른 국가와 달리 프로그램 참여 여부를 자율에 맡겨 기업의 참여도가 매우 저조합니다. 이에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상장사들을 향해 "기업 밸류업의 핵심적인 성공 요인은 시장 참여자의 자발적·적극적인 참여"라며 독려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