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성 경제경영연구소 인턴기자
입력 2024-10-11 09:43teen.mk.co.kr
2025년 02월 13일 목요일
최근 기록이나 순위에 상관없이 일상 속 뛰는 행위 자체를 즐기는 '펀 러닝'족이 늘고 있습니다. 달리기를 즐기는 인구가 많아지면서 펀 러닝은 전문 러너뿐만 아니라 취미와 여가로 달리기를 즐기는 일반인까지 아우르는 개념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10·20대 사이에서도 러닝 문화가 빠르게 확산되는 추세입니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러닝은 실내에서 벗어나 자연과 함께할 수 있는 가성비 좋은 운동으로 매력을 인정받으며 더욱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러닝은 단순 운동을 넘어 사람들을 연결하는 새로운 방식으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펀 러닝족은 혼자서 달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러닝 크루'를 구성해 달리는 취미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러닝 크루란 사람들을 모아 정기적으로 달리기를 즐기는 모임으로, 서로 운동 목표를 공유하고 격려하며 친목을 다지는 역할을 합니다. 전통 동호회보다는 느슨한 형태로 시간과 장소가 맞는 사람들끼리 모여 즐겁게 달리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일반적인 동호회는 구성원과 주요 활동, 활동 일정 및 장소가 고정돼 있습니다. 반면 러닝 크루는 개개인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를 선택해 러닝에 참여하기 때문에 자발적인 참여가 가능하고 이에 따른 만족감도 높습니다. 펀 러닝족은 러닝을 통해 일상생활 속 스트레스를 해소할 뿐만 아니라 여러 사람과 어울리며 건강과 재미,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모습입니다.
많은 사람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자신의 러닝 기록과 사진을 공유하고 응원을 주고받으면서 러닝 크루의 인기가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SNS에서 '러닝' '런스타그램' '러닝크루'를 검색하면 관련 게시글이 수만 건 나올 정도입니다. '나이키 런 제주 2024' '뉴발란스 2024 런 유어 웨이 서울', 한국해비타트의 '2024 815런' 등 러닝 행사도 활성화되면서 함께 행사에 참여하고 인증을 남기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러닝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관련 의류나 운동용품 매장도 호황입니다. 러닝에 대한 진입 장벽이 낮아지면서 러닝화 등 제품 수요가 증가한 것입니다. 이에 따라 실용적이면서 스타일리시한 러닝화 제품을 찾는 수요가 크게 늘었고 아식스, 뉴발란스, 호카 등 신흥 스포츠 브랜드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그동안 나이키가 홀로 질주했던 운동화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나는 모습입니다. 아식스 운동화는 한때 '아저씨들이 신는 못생긴 신발'이라는 오명을 받기도 했지만, 최근 힙한 디자인과 기능성으로 다시 관심을 받고 있고 뉴발란스 러닝화 역시 편하고 추진력이 좋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많은 러너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그 결과 아식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0%나 올랐고 매출은 약 14% 증가했습니다. 뉴발란스의 '퓨어셀 SC 트레이너 v3'는 500명이 넘는 고객이 오픈런을 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고 출시 하루 만에 모두 매진됐습니다.
운동복 판매 역시 증가세를 보이며 러닝복을 일상복처럼 입는 '러닝코어룩'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편안하면서도 세련된 스타일의 운동복은 러닝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필수 아이템이 됐습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스타일커머스 플랫폼 에이블리의 지난 8월 애슬레저(애슬레틱+레저, 운동과 여가) 카테고리 거래액은 전년 대비 495% 증가했으며 주문 수와 주문 고객 수도 각각 525%, 46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