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소윤 인턴기자
입력 2025-03-24 09:15teen.mk.co.kr
2025년 04월 19일 토요일
편의점에서 ‘페이스페이'를 이용 중인 모습. (출처: 비바리퍼블리카)
얼굴로 결제하는 페이스페이 확대 적용 논란
지난 2월 진행된 아이돌그룹 투어스(TWS)의 팬미팅에 ‘페이스패스'(얼굴 인증)가 처음으로 도입됐습니다. 모바일 금융 플랫폼 토스의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토스)가 놀유니버스(옛 인터파크티켓)와 협력해 공연장 입장에 ‘페이스패스'를 적용한 것입니다. 토스는 인천국제공항에서도 여권과 탑승권 없이 얼굴 인식만으로 탑승 게이트를 통과하는 안면 인식 출국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얼굴 인증 사업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토스는 ‘페이스페이(Face Pay)' 도입도 발표했습니다. 이르면 이달부터 편의점 3사(CU·GS25·세븐일레븐)에 전용 단말기를 확대 설치해 안면 인식 결제 서비스인 ‘페이스페이'를 상용화할 계획입니다. 얼굴 인식 기술이 결제로까지 이어지게 되자 사람들은 서로 다른 의견을 내고 있습니다.
▷ 편의성 향상
실물 카드나 핸드폰 없이도 빠르게 결제할 수 있게 됩니다. 편의점에서 과자를 사고 싶은데 카드를 가지고 있지 않아 그저 지나가야 하는 일은 더 이상 일어나지 않습니다. 가방 깊숙한 곳에 있는 카드 지갑을 힘들게 찾거나 핸드폰으로 간편결제를 실행할 필요도 없습니다. 단말기에 얼굴을 가까이 대기만 하면 즉시 결제가 이루어집니다. 토스 측은 “1초 만에 안면 인식과 결제가 한 번에 완료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인천국제공항의 출국 소요 시간이 해당 기술을 통해 40분 가까이 단축됐습니다.
사전 준비 과정도 간단합니다. 토스 애플리케이션에서 본인 인증 후 2~3초 간 얼굴을 촬영하고 결제 수단을 입력하면 끝입니다. 모든 과정은 약 3분 안에 완료될 정도로 빠르게 진행됩니다. 한 번 등록을 마치면 이후 추가 절차나 설정 없이 바로 페이스페이를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 비접촉식 결제의 위생적 안정성
페이스페이는 어떠한 접촉 없이도 결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위생적이고 안전합니다. 단말기에 카드를 삽입하거나 핸드폰으로 단말기를 터치하는 방식은 세균이나 바이러스 전파의 위험이 있습니다. 특히 식당이나 편의점은 많은 사람이 방문하는 장소이기 때문에 페이스페이 같은 비접촉 결제가 더욱 유용합니다.
실제로 비접촉 결제에 대한 관심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비자는 올 들어 ‘콘택트리스 결제 및 해외여행 조사'라는 자료에서 단말기와 카드 간 접촉 없이 결제가 가능한 콘택트리스 결제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을 정리해 발표했습니다. 조사에 따르면 해외 콘택트리스 결제 경험에 만족한다는 답변이 86.9%로 압도적이었고, 그 이유로는 위생성이 20.4%로 신속성(47.8%)에 이어 두 번째로 꼽혔습니다. 이는 전반적으로 사람들이 위생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음을 보여줍니다.
▷ 보안의 우려성
시스템에 등록된 얼굴 데이터가 유출되면 개인정보 도용이나 악용의 위험이 큽니다. 비밀번호나 계좌번호와 달리 얼굴정보는 한 번이라도 유출되면 변경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마땅한 대처 방안이 없습니다.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개인정보보호법 개정안을 발표하며 “소비자의 생체정보인 얼굴인증을 활용하게 되면 딥페이크 범죄 등 사회문제를 일으킬 우려가 크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습니다.
현재 얼굴 인증 정보 활용에 대한 명확한 법적 기준도 없습니다. 현행법상 얼굴정보와 같은 생체정보는 별도의 규정 없이 민감정보의 한 유형으로만 취급되고 있습니다. 유럽연합(EU)의 인공지능(AI) 기본법에 따르면 얼굴정보와 같은 생체 인식 시스템은 ‘고위험군'으로 분류될 정도인데 이에 대한 규제와 법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페이스페이를 도입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비판이 나옵니다.
▷기술적 제약과 부정확성
얼굴 인식의 정확성에 대한 문제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시술이나 성형으로 얼굴에 변화가 생겨 기존에 등록된 얼굴과 다르다면 인식이 불가능할 수 있습니다. 토스는 ‘토스 페이스패스, 8가지 물음표에 대한 마침표'라는 글을 통해 ‘일란성 쌍둥이 중에도 특히 얼굴이 똑 닮은 경우에는 두 얼굴정보가 기술적으로 완벽하게 구별되지 않을 가능성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페이스페이 도입에 있어 여전히 기술적 제약이 있음을 시사합니다.
얼굴을 인증할 때마다 얼굴의 장신구를 벗어야 하는 불편함도 있습니다. 토스는 페이스패스에 관해 ‘모자나 안경이 눈썹이나 눈을 가리면 인식이 어려울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 마스크처럼 얼굴의 일부를 가리면 전체 인식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인식률이 떨어집니다. 결국 결제할 때마다 모자, 안경, 마스크 등을 벗어야 하는 불편함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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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편의점에 페이스페이 확산 도입 시작
2. 편의성만 보고 얼굴을 등록해도 될까
3. 어떻게 보안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