틴매일경제

교육부가 2025년부터 인공지능(AI) 디지털 교과서를 학교에 도입해 학생들의 개인 맞춤형 학습, 자기 주도적 학습을 지원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AI 디지털 교과서는 AI 기술을 접목한 교육용 소프트웨어로, AI가 학생들을 분석해 학습 자료를 제공하고 상호 작용하는 새로운 형태의 교과서를 말합니다.

정부는 AI 기반 디지털 교과서가 성공적으로 도입된다면 주입식 교육에서 탈피하고, 학생들에게 개인 맞춤형 교육을 제공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청소년들의 디지털 기기 과의존 현상과 비판적 사고 저하에 대한 우려가 제기됩니다.

▷맞춤형 교육으로 학습 효과 향상

AI 디지털 교과서를 활용하면 맞춤형 학습이 가능해 학생들이 각자의 학습 속도와 수준에 맞는 개인화된 교육을 받을 수 있습니다.

AI는 학생들의 학습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거나, 이해가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데 도움을 줘 학습 효율을 더욱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정제영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원장은 "AI 디지털 교과서는 학생 개개인의 수준, 학습 속도에 맞는 개별화된 맞춤형 학습을 지원하는 교과서로, 학생들을 보다 집중 지원하는 체제를 마련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AI 디지털 교과서는 실시간 피드백을 제공하고, 다양한 형태의 교육 콘텐츠를 제공해 주도적 학습이 가능한 교육환경을 조성할 것입니다. 개인별 맞춤 학습 제공으로 획일화된 전통 교육 방식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교육 격차 축소

디지털 교과서는 인터넷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접근할 수 있습니다. 특히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물리적 교재에 대한 접근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교육 자료를 이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또한 특수교육 대상 학생을 위한 화면 해설 및 자막 기능, 다문화 학생을 위한 다국어 번역 기능이 탑재돼 있습니다. 느린 학습자를 위한 개별화 교육이 가능하며, 필기가 어려운 특수 학생들을 고려해 편리한 조작 기능을 제공합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보고서에서는 "AI를 활용해 특수한 교육적 요구를 지닌 다양한 학생의 학습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된다. 튜터링 시스템이 실시간 학생 지원으로 보조교사의 역할을 해 특정 과목과 지역의 교사 부족 현상을 완화해 교육 격차를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비판적 사고 및 문해력 저하

전통적인 학습 방식인 독서와 쓰기 활동에 소홀해져 학생들의 문해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습니다. 전자책과 디지털 콘텐츠는 종이책에 비해 집중력을 떨어뜨리며, 디지털 콘텐츠에 대한 과도한 의존은 학생들이 깊이 있는 사고를 하는 대신 표면적인 정보 탐색에만 의존하게 하거나 이를 오락용으로 사용할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조사에 따르면 교사가 생각하는 학생 문해력 저하 원인으로 영상 매체 과다 노출, 독서 소홀을 이유로 꼽았습니다. 디지털 교과서는 학생들의 디지털 의존도를 더욱 높여 비판적 사고와 문해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나아가 학생들이 디지털 교과서를 활용하는 과정에서 AI의 답변을 쉽게 받아들이고 그에 따라 학습하는 경향이 강해진다면 학생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키우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입니다.

▷개인정보 수집에 대한 우려

AI 디지털 교과서와 관련해 가장 우려되는 사항은 개인정보 수집과 보호에 관한 문제입니다. AI 디지털 교과서는 학생들의 습관과 태도 등 다양한 정보를 반영해 맞춤형 학습을 제공하지만, 이 과정에서 민감한 개인정보가 포함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학생들의 정보를 어떻게 수집하고, 어떻게 보호할지 논의가 더 필요합니다.

지난 5월 AI 디지털 교과서 적용을 위한 교사 연수 준비 과정에서 교사 1만여 명의 성명, 소속 학교, 전화번호가 포함된 개인정보가 포함된 파일이 암호 없이 유출됐습니다. 이러한 사건들은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 이전에 교육 현장에서 정보 관리 및 보호 시스템 구축이 먼저 필요하다는 것을 일깨워줍니다. 교육당국은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대책을 완벽하게 준비한 후에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에 대한 논의를 진행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