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예별 인턴기자
입력 2026-03-02 09:12teen.mk.co.kr
2026년 04월 16일 목요일

(출처: Whisk 생성)
친구와 게임에서 만나 "안녕!" 하고 인사하려는데 채팅창이 꽉 닫혀 있다면 어떨까요? 2026년 1월 8일 로블록스 세상이 완전히 바뀌었어요. 이제 전 세계 로블록스 사용자라면 누구나 나이를 인증해야 하죠. 예전에는 선택이었지만 이제는 인공지능(AI)에 내 얼굴을 찍어주거나(셀피 스캔) 신분증을 보여줘야 비로소 입을 뗄 수 있죠.
"안전을 위해 꼭 필요해!"라는 주장과 "내 얼굴을 보여주는 건 싫어!"라는 비판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습니다.
저는 찬성해요!
▷ '무한 부계정'을 막을 수 있어요.
예전에는 나쁜 짓을 해서 계정이 정지당해도 이메일만 바꾸면 다시 가입할 수 있었어요. 하지만 이제는 확실한 브레이크가 생겼어요. 비밀번호는 바꿔도 타고난 얼굴은 바꿀 수 없으니까요. 성범죄자나 나쁜 어른이 신분을 속이고 어린이에게 접근하는 '그루밍 범죄'를 막아 어린이를 더 안전하게 지킬 수 있어요.
▷ 회사가 벌금을 피하고 규칙을 지켜요.
미국과 유럽에는 어린이 정보를 지키는 아주 강력한 법(COPPA)이 있어요. 이걸 어기면 회사는 어마어마한 벌금을 내야 해요. 실제로 2022년에 '포트나이트'라는 게임 회사는 법을 어겨 무려 7000억원이 넘는 벌금을 내기도 했죠. 회사가 망하지 않으려면 유저가 불편하더라도 강력한 규칙을 만들어 손해를 막아야 해요.
▷ 맞춤형 서비스로 수익성을 높여요.
로블록스는 더 이상 초등학생 게임이 아니에요. 로블록스코리아 대표 리처드 채에 따르면 17~24세 유저가 가장 빠르게 늘고 있죠. 어른이 즐기는 데이팅이나 공포 게임도 늘어나서 나이를 정확히 나눌 필요가 생겼죠. 또 나이에 딱 맞는 광고를 보여주면 회사는 더 비싼 광고비를 받을 수 있어 수익도 늘어납니다. 모두에게 윈윈(win-win)하는 합리적인 변화예요.
저는 반대해요!
▷내 얼굴이 곧 데이터…유출되면 끝장이에요.
비밀번호가 유출되면 바꾸면 그만이지만, 내 얼굴 정보는 바꿀 수 없잖아요? 한 번 유출되면 평생 위험해질 수 있어요. 더 큰 문제는 청소년이 게임을 하기 위해 소중한 생체 정보를 회사에 넘기는 걸 너무 쉽게 생각하게 된다는 점이에요. 얼굴만 보여줘도 결제가 되는 '페이스 결제'까지 생겨나는 와중에 정보 보호에 무감각해진다면 나중에 큰 피해를 볼 수도 있어요.
▷ 가짜 인증이나 '풍선 효과'가 생겨요.
나이 인증 시스템이 완벽하지 않아서 AI가 가짜 수염이나 분장에 속는 황당한 일도 있대요. 이미 인증된 계정을 나이별로 몰래 사고파는 나쁜 시장도 생겨났죠. 또 채팅이 막힌 친구들이 디스코드 같은 다른 메신저 앱으로 떠나면 거기는 감시하는 사람이 없어서 오히려 더 위험한 범죄에 노출될 수 있어요. 풍선의 한쪽을 누르면 다른 쪽이 불룩 튀어나오죠? 이렇게 문제를 막으려다 엉뚱한 곳에서 문제가 터지는 현상을 '풍선 효과'라고 해요.
▷ 게임의 재미가 사라져요.
로블록스는 친구들과 대화하며 협동하는 재미가 큰데 정책이 바뀌고 나서 큰 피해를 봤어요. 예전에 채팅을 막았다가 인기가 떨어진 게임 '어몽어스'처럼 될 거라는 걱정도 나와요. 방예별 인턴기자
더 생각해보기
Q. 안전을 위한 조치인가요, 기업을 위한 방패인가요?
A. 겉으로는 어린이를 지켜준다고 하지만 속사정은 다를 수 있어요. 회사가 큰 벌금을 피하고 돈을 더 벌기 위해 만든 규칙이라는 의견도 있거든요. 안전하게 게임을 즐기기 위해 내 소중한 얼굴 정보를 회사에 넘겨줘도 괜찮을까요? 편리함과 내 정보 보호 중 무엇이 더 중요한지 곰곰이 생각해봐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