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en.mk.co.kr

2025년 11월 12일 수요일

퓨전 한복 … 전통의 현대화일까 훼손일까

서나은 인턴기자

입력 2025-11-03 09:14
목록

(Whisk로 생성한 그림)

 

 

1021일은 '한복의 날'이었습니다. 최근 몇 년 새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며, 자연스럽게 한복에 대한 전 세계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어요. 특히 한복을 입고 고궁을 방문하는 것은 외국인 관광객의 필수 코스가 됐죠. 한복을 착용함으로써 전통 의상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건 물론이고, 궁궐도 무료로 입장할 수 있기 때문이죠.

 

다만 이들이 흔하게 빌려 입는 한복이 우리의 전통 한복이 아닌, 퓨전 한복이라는 데에서 논란이 커지고 있어요. 이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퓨전 한복은 국적 불명 수준으로 변형돼 전통을 훼손한다'는 의견이죠. 실제로 2018년 종로구청은 국적 불명 수준으로 변형된 한복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한 바 있어요. 하지만 관광객이 늘며 퓨전 한복은 점점 더 큰 인기를 끌고 있죠. '더 많은 사람들이 찾게 하는 것이 전통을 지키는 일이다'며 퓨전 한복을 긍정하는 목소리도 있어요. 오늘 글에서는 퓨전 한복을 둘러싼 찬반 논의를 살펴보겠습니다.

 

 

찬성해요

 

▷ 다채롭고 손쉽게 전통을 즐길 수 있어요.

 

퓨전 한복은 착용이 간편하고, 색감이나 디자인이 화려하게 구성돼 있어 외국인이나 젊은 세대가 특별한 체험용으로 즐기기에 적합해요. 가격대도 저렴하게 형성돼, 일상에서도 입기에 부담이 없죠. 따라서 퓨전 한복은 전통을 살리면서도 현대인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한복은 시대에 따라 꾸준히 변화해 왔고, 변화한 형태도 연속적인 전통의 일부로 볼 수 있어요. 대중화 가능성이 높은 퓨전 한복을 통해 한복 문화가 세계에 더 쉽게 확산될 수 있죠.

 

 

▷ 문화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어요.

 

전통 의상을 현대적으로 변형하고 재해석하는 과정 자체를 하나의 문화적 창조 행위로 볼 수 있어요. 이 과정에서 지나친 검열과 삭제가 이뤄진다면 전통은 더 이상 발전하지 못하고 과거에 머물러 쇠퇴하게 될 거예요.

 

퓨전 한복은 관광, 패션, 콘텐츠 산업 등과 연계돼 세계 시장에서도 새로운 문화 상품으로 활용될 수 있어요. 또 한복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창작물이 세계 시장 속 우리나라의 문화적 경쟁력을 높이는 역할을 할 수 있어요. 또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한국 전통 의상의 다채로움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죠. 퓨전 한복은 문화적 가치를 경제적인 성과로도 연결할 수 있는 글로벌 상품으로 성장할 수 있어요.

 

 

반대해요

 

▷ 전통의 훼손이 우려돼요.

 

퓨전 한복은 전통 한복의 형태와 규범을 지나치게 변형해요. 실제로 궁궐이나 한옥마을 등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퓨전 한복을 두고 '국적 불명'이라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에서 논란이 일기도 했죠. 이렇듯 지나치게 변형된 형태의 한복은 우리 고유의 역사적 의미와 문화적 가치를 훼손해요. 퓨전 한복을 자주 찾는 외국인이나 청소년 등에게 우리 한복에 관한 잘못된 지식을 심어줄 수도 있죠. 지나친 변형은 전통 한복의 멋과 의미를 희석해서 결국 우리 전통 문화의 정체성을 훼손하게 돼요.

 

한복의 단순 외형만을 남기는 것만으로는 전통을 계승할 수 없어요. 우리 한복의 의미와 가치를 지키며 전통을 잇는 것 또한 우리의 중요한 과제예요.

 

 

▷ 전통 의상이 상업적으로 이용될 가능성이 있어요.

 

퓨전 한복은 화려하고 다채로워요. 하지만 한복이 단순히 '예쁜 옷'이나 코스프레 의상처럼 소비될 경우, 전통 의상이 가진 깊이 있는 문화적 가치가 사라질 수 있어요. 이러한 상업화는 전통 문화의 교육적·역사적 가치를 약화하고, 한복을 단순한 패션 아이템으로만 인식하게 만드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어요. 특히 요즘처럼 세계화가 활발하게 이뤄져 우리나라의 여러 전통적·문화적 요소가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는 시점에서는 전통보단 상업적 가치가 더욱 강조될 수 있죠

 

 

Q. 전통을 지키는 일과 산업 발전은 양립할 수 있을까요?

A. 전통을 지킨다는 것은 단순히 과거에 머무르는 일이 아니라, 그 정신과 가치를 현재에 와서도 새롭게 이어가는 일이에요. 산업 발전이 전통을 훼손할 수도 있지만, 오히려 전통을 현대에 되살리는 힘이 될 수도 있어요.

인쇄하기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틴매경
구독 신청
매경TEST
시험접수
매테나
유튜브
매경
취업스쿨
매일경제
아카데미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