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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1월 12일 수요일

23년 금융맨 ˝호기심이 가장 중요해요“

서나은 인턴기자

입력 2025-10-13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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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금융 산업은 앞으로 더 커질 거예요. 여러분들이 그 안에서 반드시 역할을 하길 바랍니다."

 

(장원종 인턴기자 촬영.)

 

지난달 25일 오후, 경기 의정부시 가능동 경민비즈니스고 잡카페는 평소보다 훨씬 분주했어요. 수십 명의 학생들이 빠른 걸음으로 모여 현장을 가득 메웠기 때문입니다.

 

이날은 박태진 전 JP모건 한국 회장이 특별 강연을 하는 날이었습니다. 박 전 회장이 들어서자 박수가 터져 나왔고, 1시간 넘게 이어진 강의 내내 열기는 식지 않았습니다.

 

JP모건은 미국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금융 회사로, 은행 업무와 투자 업무를 함께하며 전 세계 여러 나라에 지점을 두고 있습니다. 기업의 매출·이익·자산·시가총액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포브스 글로벌2000에서 3년 연속 1위에 오를 정도로 규모와 영향력이 큰 글로벌 금융사입니다.

 

JP모건 한국 회장이자 아시아·태평양지역 부회장을 역임한 박 전 회장은 2001년 입사 후 23년 동안 한국 금융시장이 세계와 연결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이날 강의는 박 전 회장이 직접 고른 5가지 경제 용어로 시작됐습니다. 금융 산업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업무 성격에 따라 나누고, 그 안에서 지켜야 할 규칙들을 쉽게 풀어 설명했어요.

 

주요 미공개 정보에 대한 노출 여부(Private or Public), 정보의 효율적인 차단(Chinese Wall and Fire Wall), 종사하는 업무의 성격(Sell side or Buy side), 보유 자산의 목적 및 기능(Book), 위험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한 세분화(Front Office, Back Office, Middle Office) 등입니다.

 

박 전 회장은 "오늘은 이 다섯 가지 용어와 친숙해지는 것이 목표"라며 "수빈이가 경민은행에 돈을 맡기고, 소윤이는 도봉스킨이란 회사를 차렸다고 가정해보자"고 학생들의 이름을 들어 개념을 차근차근 짚어 나갔습니다.

 

강의에서는 미국뿐 아니라 중국과 인도의 금융 성장 사례로 금융 주권 이야기가 이어졌습니다. 또 앞으로 새롭게 부각될 금융 상품, 미래에 달라질 금융 서비스까지 소개되며 학생들이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생각해보는 시간이 주어졌죠.

 

후반엔 금융업에 대한 오해와 진실에 대한 강의가 질의응답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박 전 회장이 "금융업에 종사하려면 숫자에 강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면서 "하지만 저는 문학을 전공했다. 금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호기심"이라고 강조하자 학생들이 곳곳에서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습니다.

 

이번 강연은 매경미디어그룹이 진행하는 청소년 경제교육 프로그램의 일환입니다. 현장에서 바로 쓰이는 지식과 글로벌 금융사에서의 생생한 경험담은 학생들에게 단순한 수업 이상의 울림을 줬어요. 특히 금융권 취업과 상경계 진학을 준비하는 경민비즈니스고 동아리인 '매경반' 학생들은 "진로에 대한 고민이 구체적으로 정리되고 열의를 다지는 소중한 기회가 됐다"고 의미를 되새겼습니다.

 

오는 12월까지 이어지는 매경미디어그룹의 청소년 경제교육 프로그램은 박 전 회장 등 각계 경제 전문가들이 직접 교단에서 특화된 현장 중심의 강의를 전달해요.

 

권용안 경민비즈니스고 상업경제 교사는 "학교에서 준비와 기대를 많이 했다""추후에도 오늘 같은 교육 지원이 계속되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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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동안 전세계 누빈

글로벌 금융 전문가

자산의 목적과 기능 등

직접 경제용어 5개 골라

학생들 이해 쉽게 설명

"韓금융시장 더 커질 것

여러분도 큰 역할 맡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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