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순 기자
입력 2025-06-16 09:01teen.mk.co.kr
2025년 07월 14일 월요일
Cover Story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출처: 연합뉴스·뉴스1)
"요즘 애들이 왜 이렇게 말이 없지?"
"점심시간에도 다들 조용하고 발표도 안 하네."
시험이 끝난 교실인데도 어째서인지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담임선생님이 특별한 소식을 알려주셨습니다.
"얘들아, 이번 주 매점에서 간식 가격을 모두 할인해서 싸게 팔기로 했대!"
그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아이들은 신나서 매점에 달려가고 교실은 웃음과 활기가 다시 살아납니다. 최근 한국은행의 결정도 이와 비슷합니다.
"요즘 경제가 너무 가라앉았어. 뭔가 활력을 불어넣어야겠어."
지난 5월 29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춰 연 2.50%로 내렸어요. 작년 10월 시작해 벌써 네 번째 인하입니다. 이렇게 계속 금리를 낮추는 이유는 경제 상황이 그만큼 어렵다는 뜻입니다. 기준금리란 나라 전체에서 돈을 빌리거나 예금을 할 때 기준이 되는 '대표 이자율'입니다. 우리나라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정하는데 한국은행은 마치 학교의 담임선생님처럼 경제 상황을 살피고 관리하는 역할을 합니다.
북적이는 명동 거리. (출처: 매경DB)
기준금리를 내리면 어떻게 될까요. 은행들은 더 싼 이자를 받고 사람들과 기업들에 돈을 빌려주게 됩니다. 그 결과 사람들은 소비를 늘리고 기업들도 투자를 확대하게 돼 경제가 다시 활기를 찾게 됩니다. 학교 매점에서 간식 가격을 낮추자 아이들이 더 많이 찾아와 간식을 산 것처럼 기준금리를 낮추면 사람들과 기업이 더 적극적으로 돈을 빌리고 쓰게 돼 경제가 활기를 띠게 되는 것입니다.
한국은행이 이번에 금리를 내린 이유는 소비와 투자가 줄어든 데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관세정책으로 인해 우리나라 수출까지 침체됐기 때문이에요. 한국은행은 기준금리 인하라는 '할인 행사'로 분위기를 밝게 바꾸고자 한 것이지요.
하지만 기준금리를 무조건 낮추기만 한다고 좋은 것은 아니에요. 금리가 너무 낮아지고 시중에 풀린 돈이 많아지면 물가가 지나치게 올라버릴 수 있어요. 그래서 한국은행은 마치 체온계로 체온을 재듯이 경제 상황을 꼼꼼히 관찰하며 금리를 높였다 낮췄다 조절합니다. 기준금리는 우리나라 경제 활력을 조절하는 중요한 리모컨이라고 할 수 있어요.
앞으로 금리가 어떻게 변할지, 또 우리 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것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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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내리면 매점에 사람 몰리듯
금리인하 땐 투자·소비 살아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