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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15일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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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제가 만드는 김볶˝… K푸드, 세계를 홀리다

2024년 11월 22일 목록
K팝·K콘텐츠 인기 힘입어
냉동김밥·떡볶이 인기
올해 K라면 수출 10억달러
1조 클럽 앞둔 불닭볶음면
2분기 78%가 해외 매출
고추장·고춧가루·간장…
유럽·북미서 웰빙食 열풍
 
 
'로제가 만드는 김치볶음밥'. 보그 유튜브 캡처
'로제가 만드는 김치볶음밥'. 보그 유튜브 캡처

 



블랙핑크 로제와 팝스타 브루노 마스의 듀엣곡 '아파트'(APT.)가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미국 패션잡지 보그(Vogue)의 유튜브 채널에는 '로제가 만드는 김치볶음밥'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업로드되었습니다. 요리 영상이 화제가 되면서 조회 수는 단기간에 500만회를 넘어섰습니다. 요리 서바이벌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흑백요리사')은 넷플릭스 비영어권 시리즈물 가운데 세계에서 가장 많이 시청된 작품에 오르며 외국인들의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켰습니다.

K팝, K콘텐츠 등 한국 문화에 대한 인지도와 관심이 높아지면서 K푸드가 함께 주목받고 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24년 10월까지의 한국 농식품 수출 누적액은 약 81억9000만달러에 달하는데, 이는 전년 대비 8.7% 증가한 수치입니다. 특히 쌀가공식품과 라면의 수출 성장이 두드러집니다. 냉동김밥, 즉석밥, 떡볶이 등 쌀가공식품의 누적 수출액은 2억5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41.9% 증가했습니다.

냉동김밥은 틱톡에서의 인기를 바탕으로 미국의 유명 식료품 체인인 트레이더조스(Trader Joe's)에서 품절 사태를 일으키기도 했는데요. 이슈가 된 냉동김밥 가격은 3.99달러(약 5500원)로, 미국의 평균 한 끼 식사 비용인 10달러와 비교했을 때 3분의 1 수준의 가성비를 자랑합니다.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영양성분이 우수해 소비자들에게서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K푸드하면 대표적 제품인 라면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10월까지 한국 라면의 누적 수출액은 10억달러를 넘어서며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습니다. 특히 중남미 지역에서 한국 라면 수출액이 전년 대비 70.9%나 증가하면서 새로운 수출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스플래시 불닭'. 삼양라운드스퀘어
'스플래시 불닭'. 삼양라운드스퀘어

라면의 글로벌 인기를 견인하는 제품은 단연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입니다. 올해 2분기 삼양식품의 전체 매출은 4244억원으로, 그중 78.3%가 해외 매출로 집계되었습니다. '불닭볶음면' 브랜드는 올해 상반기에만 매출액 5540억원을 기록하며, 최초로 단일 브랜드 연 매출 1조원을 앞두고 있습니다.

K푸드에 대한 관심은 K콘텐츠 인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드라마와 예능, 영화 속에서 출연자들이 한식을 즐기는 장면이 자주 등장하면서 외국인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킨 것입니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으로 달고나와 달고나 만들기 키트의 해외 판매량이 급증했고,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과 예능 '서진이네'에 등장했던 약과가 트렌디한 K스낵으로 알려지며 동남아시아에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최근에는 김치, 라면, 잡채 등을 먹는 '먹방' 영상이 해외 유튜브와 틱톡에서 인기를 끌며 관련 챌린지가 확산되기도 했습니다.

헬스케어에 대한 높은 관심도 K푸드의 흥행 비결로 꼽힙니다. 채식 인구가 증가하면서 식물성 식재료와 균형 잡힌 영양소가 특징인 한식이 북미와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수요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한식의 베이스인 고추장, 고춧가루, 간장, 김치 등은 발효 과정에서 특유의 풍미가 생기는데, 이렇게 생기는 깊고 풍부한 맛은 K푸드만의 매력으로 여겨집니다. 지금의 K푸드 유행은 김치·비빔밥·불고기 등으로 대표되는 '전통 한식'의 유행이 아닌데요.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K푸드의 인기가 더 오랫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삼일PwC는 '한국인의 매운맛: K푸드' 보고서에서 "현재 해외 시장 진출 초창기 수준으로, 지역·카테고리 확장 가능성을 고려할 때 고성장세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며 K푸드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리고 "여러 기업들이 국내 생산 후 수출이라는 기존 방식을 넘어 해외 현지 공장에서 생산·판매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는 점을 볼 때 성장률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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