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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0월 03일 목요일
"바삭한 식감에 대파 크림의 맛이 깊고 진하게 느껴지네요. '한정판'이니 만큼 판매가 종료되기 전에 다시 맥도날드를 찾아야겠어요." 맥도날드가 지난해 품절 대란을 일으켰던 '진도 대파 크림 크로켓' 버거를 다시 출시하자 소비자들의 반응이 뜨겁습니다. 진도 대파 크림 크로켓 버거는 국내 식재료를 활용한 '한국의 맛(Taste of Korea)' 프로젝트 메뉴로 지난해 7월 처음 나와 조기 품절됐고, 두 달 후인 9월 재출시돼 280만개의 누적 판매량을 기록했습니다. 으깬 감자와 진도 대파가 박힌 크림치즈로 속을 채운 크로켓이 패티로 들어가는 게 특징입니다.
굽네치킨의 '남해마늘바사삭'은 출시 두 달 만에 최고 인기 메뉴로 자리 잡았습니다. 한국 스타벅스는 공주 밤, 문경 오미자, 광양 황매실을 활용한 시즌 한정 음료를 선보였고, 이디야커피는 충남 지역 특산물인 수박과 방울토마토를 활용한 생과일주스를 출시해 2주 만에 30만잔을 판매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최근 유통업계에서는 로코노미(Loconomy) 트렌드가 유행하고 있습니다. 로코노미는 로컬(local)과 이코노미(economy)의 합성어로, 지역 특색을 활용한 비즈니스 상품 또는 서비스를 일컫는 신조어입니다. 최근 젊은 세대가 로컬(지역 특색)의 불편함과 촌스러움을 오히려 '힙(Hip)'한 것으로 받아들이면서 지역의 전통 가치를 소비하려는 수요가 늘어났습니다.
로코노미가 인기를 끌게 된 것은 남들과 다른 특별한 경험과 차별화된 가치를 추구하는 MZ세대 소비 성향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시장조사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81.6%가 로코노미 제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 제품의 다양성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는 응답이 78.3%에 달했습니다. 대부분 응답자가 로코노미 제품이 이색적이라 구매한다고 답했고, 특히 한정판 로코노미 제품에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역 특색이 가미된 제품들의 독창성·진정성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젊은 세대는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로코노미 제품을 가치소비의 일환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집 근처 또는 온라인에서 로코노미 제품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되면서 소비자가 해당 지역을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로컬의 가치를 간접 경험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합니다.
로코노미 트렌드는 세계적으로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리서치앤드마켓에 따르면 전 세계 로컬 서비스 시장 규모는 2019년 9730억달러(약 1269조원)에서 2027년 273% 증가한 3조6343억달러(약 4738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미국의 대형 유통업체 크로거(Kroger)는 매장 내 지역 상품 비중을 10%까지 확대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로코노미는 기업, 소비자, 지방자치단체 모두 윈윈할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기업은 특색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해 브랜드를 차별화하고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환경·책임·투명경영(ESG)과 같은 기업 이미지 제고와 인지도 상승에도 유리합니다. 소비자는 로코노미 제품을 구매함으로써 지역 경제에 기여한다는 만족감을 느끼는 동시에 각 제품이 가진 독특한 지역색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지자체는 지역 특산품 판매와 홍보를 통해 장기적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