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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9월 16일 월요일
서울 서초구 세화고등학교의 교내 주식 동아리 'STING(스팅)'은 신입생 모집 때마다 높은 경쟁률을 기록합니다. 인기 동아리에 들어가기 위해 학생들은 본인의 투자 포트폴리오, 수익률 현황, 주주총회 안내장까지 지원서에 첨부하며 주식시장에 대한 높은 관심을 어필하기도 합니다.
스팅을 담당하고 있는 최승우 선생님은 "고등학생들이지만 금융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고 실전 투자 경험도 있다"며 "동아리에서는 학생 5~6명씩 조를 구성해 각자 10만원 정도 투자금을 내고 이를 모아 한 계좌에서 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금융시장과 재테크에 대한 10대들의 관심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미성년자가 보유한 주식 계좌 수는 2019년 88만7000개에서 지난해 상반기 325만8000개로 3년도 안 돼 약 3.7배 늘어났습니다. 올 초 삼성증권의 설문조사에서 10대 청소년 중 절반 이상은 세뱃돈과 같은 여유 자금을 저축보다는 주식 투자에 활용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대답했습니다.
금융시장에서 10대들의 점유율이 증가하는 이유는 이들이 디지털 환경에 친숙한 세대이기 때문입니다.
'디지털 네이티브'로 불리는 요즘 10대들은 유튜브, 틱톡과 같은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경제와 금융에 대한 정보를 자연스럽게 접합니다. 최근에는 릴스, 쇼츠와 같은 숏폼을 활용해 짧고 간결한 영상으로 쉽게 금융 정보를 전달하는 콘텐츠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이러한 변화는 금융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청소년들이 자연스럽게 경제 개념을 익힐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줍니다.
핀테크 기업들도 10대를 겨냥한 맞춤형 금융 상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습니다. 카카오뱅크의 'mini 26일 저금' 상품은 26일 동안 매일 500원에서 2000원까지 소액씩 저축해 저금하는 습관을 기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토스는 만 7세 이상 청소년이 발급받을 수 있는 '유스카드'에 모의 주식투자, 급식표 제공 등 10대에 특화된 다양한 기능을 추가했습니다. 케이뱅크의 '하이틴카드'는 청소년들이 편의점과 온라인에서 결제할 때마다 100원의 캐시백을 받을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합니다.
이 밖에 신한은행의 리그오브레전드 캐릭터 체크카드, 카카오뱅크의 프렌즈 체크카드 등은 인기 게임 캐릭터나 이모티콘을 카드 디자인에 활용해 10대들의 소장 욕구를 자극하기도 합니다. 이런 디자인 덕에 체크카드는 10대들이 자랑하고 싶어 하는 패션 아이템으로도 자리 잡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