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출 챌린지·0원 소비
SNS서 절약 콘텐츠 인기
앱으로 용돈 벌기도 유행
캐시워크·토스 등
걸음수 따라 포인트 제공
"반팔 하나 사도 될까요?" "돈낭비입니다. 긴팔 잘라서 입으세요." "삼다수 1100원 지출" "물은 학교, 회사에서 떠다 드세요."
최근 10대들 사이에서 금융과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급증한 가운데, 절약과 저축을 중시하는 이른바 '짠테크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 등의 디지털 플랫폼에서는 절약과 관련된 △무지출 챌린지 △0원 소비 콘텐츠가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으며 소셜미디어(SNS)에서는 △거지방 △라우드 버짓팅(loud-budgeting, 생활비 관리 선언) 등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짠테크 트렌드의 대표적 예로 국내 MZ세대 사이에서 이슈가 된 '거지방'이 있습니다. FLEX, 명품소비, 여행 등 지출을 억제하고 절약을 목적으로 모인 사람들의 커뮤니티인데요. #소비습관고치기 #티끌모아태산 등의 해시태그가 달린 오픈채팅방에서 사람들은 서로의 소비 내역을 공유합니다. 각자 내역을 평가받고, 낭비를 감시하며, 때로는 타인의 과소비를 유쾌하게 지적하며 웃음을 나누기도 합니다. 라우드 버짓팅은 미국 Z세대를 중심으로 유행하는 트렌드로 SNS를 통해 한 해의 지출 및 저축 계획을 공유하고 서로 격려하는 문화입니다. 개인적 목표를 대중적으로 공개함으로써 책임감을 기르고, 여러 사람과 소통하며 예산관리에 도움을 주고받습니다. 'loud-budgeting' 외에도 #Bougie Broke: 적은 예산으로 부유한 삶을 사는 방법, #De-Influencing: 가성비 떨어지는 제품 정보 공개처럼 절약을 소재로 한 디지털 콘텐츠가 나날이 늘고 있습니다. MZ세대에게 절약은 단순히 개인적인 습관이 아닌, 재미있고 유쾌한 사회적 트렌드가 되었습니다. 블룸버그는 이러한 절약 트렌드를 이전의 소비를 통해 자기 만족을 채웠던 'FLEX 문화의 후폭풍'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는데요. 개인적으로 재정 상황이 좋지 않은데 전 세계 및 국가적 경기 침체로 MZ세대들은 과감했던 소비생활을 청산하고 자신의 예산에 맞는 적절한 소비를 계획하게 된 것입니다.
10대들은 간편한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소소한 용돈을 벌기도 합니다. 캐시워크, 토스 등 걸음 수에 따라 일정 포인트를 제공하는 리워드 앱에서 소소한 금액의 포인트로 편의점 및 카페 교환권을 구매하거나 번개장터, 당근마켓과 같은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원하는 물품을 저렴하게 사고팝니다.
자녀 대상 용돈관리 앱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하나은행의 '아이부자'는 자녀에게 정기적으로 보내는 용돈과 함께 심부름과 숙제, 성적 등을 목표로 걸고 자녀의 성취도에 따라 추가적인 용돈을 보낼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용돈 관리 앱 '퍼핀'은 목표 금액 달성을 돕는 용돈 저금통과 사진으로 기록하는 용돈 기입장 등의 서비스를 제공해 용돈을 모으고, 결제 및 송·출금, 주식 투자 체험, 공동체 기부 등을 통해 경제활동을 직접 경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