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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9월 20일 금요일
모바일 게임 '브롤스타즈'
5분이면 게임 한판 뚝딱
10대 전폭적지지 받으며
월이용자 200만명 돌파
장기흥행 마인크래프트
맵 만들어 친구와 즐겨
40일간 스타필드 하남·고양·안성 등 세 곳을 거치며 진행된 브롤스타즈 팝업 행사 '쇼다운 인 스타필드'.
사진은 브롤스타즈에 등장하는 게임 캐릭터. 슈퍼셀
"게임 그만하고 이제 숙제해야지!" 누구나 한 번쯤 부모님께 이런 말을 들어봤을 텐데요. 요즘 청소년들에게 게임은 단순 흥미 위주의 시간 떼우기 용도가 아니라 공부를 더 즐겁게 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됩니다. 개성 있는 맵과 가상세계를 직접 만들어보며 창의력도 키울 수 있습니다.
지난달 6일 스타필드 안성에서 모바일 게임 '브롤스타즈' 대규모 팝업 행사가 열렸습니다. '벌룬 페스티벌'이라는 이름에 맞게 대형 풍선으로 제작된 캐릭터가 날아다니는가 하면, 실제 게임과 똑같은 미니게임을 구현해둔 부스도 있었습니다. 40일간 스타필드 하남·고양·안성 등 세 곳을 거치며 진행된 '쇼다운 인 스타필드'에는 관람객 185만명이 몰리면서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모든 일자와 시간이 매진되는 등 '오픈런'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최근 브롤스타즈가 10대 청소년 사이에서 크게 인기를 끌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았습니다. 지난 2월 국내 모바일 게임 이용자 1위를 차지한 이래 순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3월 기준 월 활성 이용자 수가 227만명에 달합니다. 브롤스타즈는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 독일 미국 등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습니다. 해외 빅데이터 사이트 '액티브플레이어'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일일 접속자 수가 100만명을 넘어섰는데요, 그만큼 전 세계 10대들 사이에서 가장 핫한 게임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청소년들이 브롤스타즈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가장 먼저, 게임의 호흡이 짧다는 점입니다. 5분 내에 한 판이 끝나기 때문에 학교 수업 중 쉬는 시간이나 차를 타고 이동하면서도 간편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큰 고민 없이 확실한 성취감을 얻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게임을 시작하는 순간 바로 몰입할 수 있고 간단한 조작만으로 승리에서 오는 성취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브롤스타즈 제작사 '슈퍼셀'은 핀란드 헬싱키에 본사를 둔 게임회사로, 새로운 스킨을 업데이트할 때마다 공식 유튜브에 스킨 소개 영상을 업로드합니다. 스킨이란 캐릭터 외형을 꾸미는 아이템을 뜻하는데, 새로운 스킨과 캐릭터 출시는 이용자들의 가장 큰 관심사이기도 합니다. 브롤스타즈 공식 유튜브 채널이 업데이트하는 공지 사항과 영상은 모두 영어로 진행됩니다. 이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영어 공부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영어 콘텐츠를 보면서 이해가 안 되는 단어나 문장 표현을 친구들에게 물어보기도 하고, 또 스스로 찾아보기도 합니다. 마치 퀘스트를 깨고 레벨업하듯 말이죠. "Let's do this" "Time to get constructive!".
브롤스타즈는 팀전으로 진행되는 맵이 많아 팀원 간 협업이 중요합니다. 팀에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따로 시간을 내 브롤스타즈 공식 유튜브 채널에 접속해 관련 내용들을 공부하는 것이 필수라고 하는데요. 친한 친구들과 단톡방을 꾸려 게임 이야기를 나눌 만큼 그 공부의 열기가 아주 뜨겁습니다. 게임을 통해 얻는 것은 영어 공부와 돈독한 친구 관계뿐만이 아닙니다. 게임을 즐기는 10대라면 한 번쯤 게임 맵이나 가상세계를 직접 만들어본 경험이 있을 겁니다. 브롤스타즈는 일정 레벨 이상이 되면 직접 맵을 제작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맵 가운데 일정 수 이상의 유저가 플레이를 하고 이후 좋은 평가를 받으면 정식으로 출시되는 사례도 있습니다.
창의력 하면 10대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마인크래프트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블록을 활용해 다양한 맵을 만들 수 있는 것이 특징인데요. 마을, 건물, 심지어 방탈출 게임까지 다양한 작품들이 블록 조각들로 구현됩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방탈출 맵은 까다로운 문제들을 해결하며 맵을 탈출하는 과정에서 마치 퍼즐 풀이 같은 재미를 선사합니다. 유저들이 직접 만든 맵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유하는 등 단순 게임 플레이를 넘어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작품들은 진학이나 취업 포트폴리오로 종종 활용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