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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2월 13일 목요일
■ 작년 3차례 올렸는데…2분기 전기료 5% 또 인상
올 무더위 예고
냉감침구·의류
구매 대폭 늘어
이달 초 서울에 사는 A씨는 한여름이 오기 전에 가족 수에 맞춰 냉감 침구를 구매했습니다. 피부 표면 열을 빼앗아 체온을 낮춰주는 냉감성 소재 제품을 구입해 7~8월 냉방비 부담을 덜기 위해서입니다. A씨는 "올해 역대급 폭염이 예보된 데다 전기료마저 올라 걱정이 크다"며 "냉감 제품을 사용해 전기료 급등에 최대한 대비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관련기사 4면
지난달 16일 전기요금을 킬로와트시(kWh)당 8원(5%) 인상하는 정부 방안이 시행되면서 올여름 무더위에 전기료 부담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4인 가구(332kWh 사용) 기준 월 전기료는 3000원가량 더 오를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올해 1분기 전기요금을 kWh당 13.1원 올린 후 물가 상승을 우려해 요금 조정을 미루다가 2분기 소폭 인상을 결정한 것이죠. 특히 전력 수요 피크 시즌인 3분기(7~9월) 추가적인 전기료 인상 가능성도 남아 있습니다. 이는 이달 말 확정될 예정입니다.
전기료 인상으로 노약자와 어린이도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서울 도심 쪽방촌인 용산구 동자동사랑방 공동대표는 "평소 한여름 에어컨을 가동하면 7만원 정도 됐는데 올해는 10만원 이상을 예상한다"고 내다봤습니다. 어린이집과 유치원도 에어컨 가동 시간을 조절하는 계획을 세우면서 어린이들이 무더위에 지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전기료 인상은 물가에도 영향을 줍니다. 통계청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5월 소비자물가는 작년 같은 달보다 3.3% 상승했습니다. 이는 2021년 10월(3.2%) 이후로 1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물가 상승률은 꺾였지만 전기료 인상이 본격화되면 이는 다시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에너지 수급 불안으로 전기료 인상은 한국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호주 정부는 다음달부터 일부 주에서 전기료를 최대 25%까지 인상하기로 했고, 일본 민간 전력회사도 가정용 전기요금을 15~39% 올릴 예정입니다.
[이현정 경제경영연구소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