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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7월 11일 토요일

˝스치는 여행은 이제 그만˝⋅⋅⋅ K컬처, 머물며 즐긴다

김준영 인턴기자

입력 2026-07-06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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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K컬처의 열풍이 실제 한국을 찾는 관광객 수를 증가시키고 있어요. 에어비앤비가 발표한 글로벌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94%K컬처가 한국 여행에 대한 관심에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죠. 특히 K컬처의 영향을 받은 여행객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1인당 평균 433달러를 더 지출하고, 88%3박 이상 체류하는 등 체류형 여행의 성향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어요.

 

하지만 이러한 장밋빛 지표 이면에는 반드시 직시해야 할 차가운 현실이 놓여 있습니다. 현재 한국을 찾는 관광객은 연간 약 1637만명으로, 3687만명을 돌파한 일본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어요. 그러나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상황은 달랐어요. 2009년부터 2014년까지 6년간은 오히려 한국의 외국인 관광객 수가 일본을 앞서기도 했어요. 2015년을 기점으로 두 국가를 방문하는 관광객 수는 역전되었고, 지금은 그 격차가 걷잡을 수 없이 벌어지고 있죠. 일본을 찾는 관광객이 10년 사이 3배 가까이 늘어나는 동안 한국은 여전히 1000만명대에 갇혀 있는 셈입니다.

 

그렇다면 일본은 어떻게 빠른 속도로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었을까요? 그 비결은 일본이 2016년부터 추진한 '국립공원 만끽 프로젝트'에 있어요. 일본 정부는 '그 자연에는 스토리가 있다'는 슬로건 아래 국립공원 내 노후 시설을 고급 숙박시설로 재생하고,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녹여낸 체험형 콘텐츠를 강화했어요. 그 결과 외국인 관광객들의 관광 방법이 도쿄나 오사카 같은 대도시를 잠깐 여행하는 것에서 소도시에 장기간 머무는 구조로 변화하기 시작했어요. 여기에 더해 일본항공(JAL) 역시 미국이나 싱가포르 같은 특정 국가의 국제선 이용객에게 지방 공항 국내선 항공편을 무료로 제공하면서 관광객의 지역 분산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반면 한국 관광은 여전히 서울에 편중돼 있어요. 한국관광공사의 방한 외국인 교통수단별 집계에 따르면 전체 방한 외국인 중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한 비중이 80.5%에 달해요. 그 외 지방 공항을 통한 입국은 전체의 12.6%에 불과하죠. 전주시처럼 외국인 관광객을 활발하게 유치하는 사례도 있지만, 대부분의 외국인이 서울을 관문으로 입국하는 구조 자체가 서울 편중을 고착화하고 있는 셈입니다.

 

외국인들이 지방으로 눈을 돌리려 해도 가장 큰 걸림돌은 숙박 인프라 부족입니다. 에어비앤비 조사에 따르면 잠재 여행객의 83%가 서울 외 지역 방문에 관심이 있지만, 실제 방문 여부는 적절한 숙박시설을 찾을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나 지방은 외국인이 선호하는 중저가 호텔이나 특색 있는 독채 숙소가 아직 충분하지 않아요. 디지털 장벽도 치명적입니다.

한국의 IT 인프라는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외국인들이 주로 사용하는 구글 지도나 우버의 활용은 제한적이죠. 한국인들이 사랑하는 배달 앱 역시 본인인증 절차 때문에 외국인들은 쉽게 사용할 수 없어요. 러시아에서 교환학생으로 한국에 온 마리아 씨(22)"한국의 본인인증 때문에 한국에 오고 한동안은 배달 주문을 할 수 없었다"면서 "단기로 한국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은 그 혜택을 누리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한국 관광이 단순히 랜드마크에서 사진을 찍고 떠나는 방문형에서 벗어나 지역의 일상에 스며드는 체류형 관광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고 분석해요. 관광 정책의 초점을 단순한 방문객 수 증대에서 체류 일수 확대와 소비 다각화로 옮겨야 한다는 것이죠.

경기대 김명용 씨의 연구(2025)에선 체류형 관광객들은 호텔이나 리조트보다 현지인의 삶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숙소를 선호하기 때문에 지역의 빈집을 개보수해서 고유의 매력을 담은 숙박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분석해요. 이어 논문은 관광객을 일시적 방문객이 아닌 지역경제를 지탱하는 생활인구로 바라봐야 한다면서 체류형 관광의 활성화가 단기적으로는 지역경제적 이익을 창출하고, 장기적으로는 인구 감소와 지역소멸 위기에 대응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제언합니다

 김준영 인턴기자

한국여행 관심있는 외국인

"K컬처 영향 받았다" 94%

1인당 433달러 더 지출하고

10명중 9명이 3박이상 체류

日 전역으로 향하는 외국인

韓은 아직 서울에만 편중돼

우버·구글지도 활성화하고

지방 숙박 인프라도 늘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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