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아 인턴기자
입력 2026-05-04 09:01teen.mk.co.kr
2026년 05월 11일 월요일
Cover Story '힙'해진 불교, 국제불교박람회 관람객 역대 최다

(출처: 연합뉴스)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불교를 '힙한 콘텐츠'로 즐기는 흐름이 확산되고 있어요. 불교 메시지를 담은 굿즈와 밈이 인기를 끌면서 이른바 '힙불(힙한 불교)'이라는 단어가 등장했죠. 종교가 더 이상 신앙의 대상에만 머무르지 않고 즐기고 소비하는 문화로 확장되는 모습이에요.
이를 증명하듯, 지난 4월 초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불교박람회'에는 나흘 동안 약 25만명이 찾았어요. 지난해보다 관람객이 크게 늘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죠.
온라인에서도 반응이 뜨거웠어요. 구글 트렌드에서 서울국제불교박람회 검색량은 4월 3일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고,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불교박람회' 해시태그와 함께 방문 후기와 굿즈 소개 영상이 확산됐어요. 짧은 영상 콘텐츠가 알고리즘을 타며 실제 방문으로 연결되는 흐름도 나타났죠.
실제 현장에 들어서자 분위기는 예상보다 더 활기찼어요. 젊은 나이대 관람객이 가장 많았고 친구나 연인 단위 방문객도 눈에 띄었어요. 서울국제불교박람회 사무국 측에 따르면 전체 관람객 중 70% 이상이 2030세대였고, 종교가 없는 방문객도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습니다.
굿즈 부스 앞은 특히 긴 줄이 늘어서 있었어요. '번뇌 정지' 버튼이 그려진 마우스패드와 '업보를 빠르게 정리한다'는 콘셉트의 필사 세트처럼 재치 있는 문구를 담은 상품들이 인기를 끌었어요. 익숙한 인터넷 밈을 활용한 디자인 덕분에 종교에 관심이 없던 관람객들도 부담 없이 제품을 살펴보는 모습이었어요. 실제 구매로 이어지기도 했죠. '힙한' 부처님 굿즈를 구매한 김보미 씨(29)는 "엄마의 잔소리같이 친근하고 재치 있는 문구가 쓰여 있어서 구매했다"고 말했어요.
직접 몸으로 참여하며 이해하는 방식의 프로그램도 많았어요. 전통 불교 의식복을 입어보는 체험부터 스님과 함께 불화를 그려보는 드로잉 부스, 명상 프로그램까지 마련돼 있었어요. 한쪽에서는 맷돌로 원두를 갈며 '번뇌를 덜어낸다'는 의미를 담은 커피를 판매하고 있었고, 다른 부스에서는 염주 팔찌를 직접 만들어보는 참가자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어요. 종교를 강요하지 않으면서도 사람들이 어렵지 않게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된 점이 인상적이었어요.
이번이 벌써 세 번째 방문이라는 김다정 씨(29)와 김유림 씨(29)는 "예전과 달리 규모가 커진 만큼 박람회 구성도 더 다양해지고 쾌적해져서 좋다"며 "부스별로 분리도 잘돼 있고 구역도 나누어져서 훨씬 편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들은 비건 음식을 맛보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고 전했어요.
다양한 체험으로 시작된 방문은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위로받는 경험으로 나아갔어요. 스님과의 문답이나 명상 체험에 참여한 관람객들은 조용히 생각에 잠기며 힐링 시간을 가지기도 했죠. 인증 사진을 남기는 것을 넘어 잠시나마 복잡한 생각과 걱정을 비우는 기회가 됐어요.
박람회에서 상담을 진행한 재천 스님은 "요즘 젊은 사람들은 미래에 대한 불안이 커 마음을 다스릴 방법을 찾으려 한다"면서 이러한 이유로 불교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어요.
서울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린 이번 박람회는 오는 6월 11일 대구, 8월 6일 부산에서 이어질 예정이에요. 체험과 콘텐츠를 통해 종교를 새롭게 즐기는 흐름이 전국적으로 점차 퍼질 것으로 보여요.
윤성아 인턴기자
서울불교박람회 25만명 북적
관람객 70% 이상 2030세대
사찰 음식 맛보고 의복 체험
스님과 문답 등 콘텐츠 풍성
재치있는 밈 담은 굿즈 인기
"미래 불안 느끼는 젊은 세대
불교에 관심 갖는 이들 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