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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3월 10일 화요일

포켓몬빵 신드롬 닮은 두쫀쿠…˝희소성이 생명“

김준영 인턴기자

입력 2026-02-09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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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sk 생성

(Whisk 생성)

 

두쫀쿠 프로모션 이전까지 혈액 수급 상황은 매우 열약했어요. 이유 중 하나는 헌혈 기념품의 대명사였던 영화 관람권의 지급이 중단되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보건복지부가 2021년 시행했던 '국민 헌혈 인식도 조사'에서 헌혈 경험자들이 영화 관람권 등 문화 관련 기념품을 가장 선호하는 보상으로 꼽았을 만큼 영화 관람권은 그동안 헌혈 참여를 이끄는 핵심 유인이었습니다. 그러나 영화 관람권의 가격이 급격히 오르고 영화계 사정도 어려워지자, 지난해 113일부터 지급이 중단되었어요. 설상가상으로 유난히 긴 한파까지 겹치면서 적혈구 혈액 보유량이 한때 '주의' 단계인 3일분 미만까지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헌혈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진행된 두쫀쿠 프로모션은 그야말로 '신의 한 수'가 되었습니다. 프로모션 직전 3.1일분이었던 혈액 보유량은 프로모션 직후 4.0일분으로 급증했고, 128일 기준 적정 단계인 5일분을 넘어섰습니다.

 

그렇다면 헌혈의 집이 성공적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이끈 비결은 무엇일까요? 정답은 희소성과 '넛지(Nudge)'에 있어요.

 

현재 국내 영화관의 주말 일반석 성인 요금은 15000원 수준인 반면, 두쫀쿠는 평균 6000원 안팎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어요. 금전적 가치만 따진다면 더 비싼 물건을 공짜로 얻을 수 있었던 예전의 헌혈 수요가 지금보다 더 높아야 마땅할 것입니다.

 

하지만 헌혈의 집은 돈이 있어도 구하기 힘든 아이템인 두쫀쿠를 헌혈을 통해 즉시 획득할 수 있도록 기획했어요. 두쫀쿠의 희소성을 활용해 헌혈을 '오픈런' 없이도 두쫀쿠를 확실히 손에 넣을 수 있는 '프리패스'로 만든 것입니다. 이는 소비자가 겪는 구매의 어려움을 해소해주는 강력한 유인책이 되었습니다.

 

또 헌혈의 집은 부드러운 개입인 넛지를 통해 사람들의 희소성을 자극했어요. 본래 '옆구리를 슬쩍 찌른다'는 뜻인 넛지는 경제학에서 강제나 금전적 대가 대신 부드러운 권유로 타인의 선택을 유도한다는 의미로 쓰여요. 헌혈의 집은 단순히 헌혈을 호소하는 직설적인 방식 대신, 희소성 있는 기념품을 매개로 활용해 자연스럽게 사람들을 불러 모았습니다.

 

이렇게 희소성과 넛지를 활용해 성공을 거둔 사례는 헌혈의 집 이전에도 있었어요.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2022'대란'을 일으켰던 포켓몬빵입니다. 1999년에 처음 출시됐다가 2006년 단종된 포켓몬빵은 2022년에 재출시되며 신드롬을 일으켰습니다. 당시 생산 설비의 한계로 수량이 제한되자 소비자들은 강한 희소성을 느꼈고, 빵의 가치를 실제 가격보다 훨씬 높게 평가하기 시작했습니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해지면서 제품의 희소성이 극대화된 것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포켓몬빵은 제품 자체보다 '스티커 수집'이라는 넛지를 통해 소비를 진작했습니다. 사람들은 포켓몬빵 안에 들어있는 '띠부씰' 스티커를 모으기 위해 수십 개의 포켓몬빵을 구매하곤 했어요. 띠부씰 뒷면에 적힌 1번부터 159번까지의 번호는 소비자에게 '이 번호를 다 채워야 한다'는 무언의 미션을 부여했습니다. 이는 소비자의 선택을 '빵 구매'라는 행위에서 '즐거운 게임'으로 바꾼 효과적인 넛지 활용 사례입니다. 헌혈의 집과 포켓몬빵에서 알 수 있듯이, 굳게 닫힌 사람들의 마음은 지금이 아니면 가질 수 없다는 특별한 경험을 부드러운 형태로 제공받을 때 비로소 움직입니다. 단순히 보상의 경제적 가치를 높이는 것보다, 그 보상이 얼마나 희귀하고 재미있는지 느끼게 하는 것이 소비자의 주목을 받는 방법입니다.

김준영 인턴기자

 

두쫀쿠 인기 비결은

고물가 시대 작은 사치 누려

헌혈 참여땐 두쫀쿠 제공 등

각종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

띠부씰 내세운 포켓몬빵처럼

넛지 효과로 소비자들 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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