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희 연구원
입력 2025-11-24 09:01teen.mk.co.kr
2026년 01월 13일 화요일
Cover Story 수능 마친 수험생 대상 '경험 소비'가 뜬다
(Whisk로 생성한 그림)
수능 다음날인 지난 14일 오후 서울 잠실 일대는 초겨울의 쌀쌀한 날씨에도 많은 사람이 근처 엔터테인먼트 공간을 찾는 모습으로 북적였어요. 잠실역에 도착한 지하철 안에서는 "○○학교 여기 오세요!"라고 외치며 교복을 입은 학생 단체를 이끄는 교사의 모습이 분주해 보였습니다.
놀이공원과 아이스링크로 이어지는 입구에서는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들이 각자의 언어로 대화를 나누고 있었어요. 또 아장아장 걷는 아기와 유모차 옆에서 사진을 찍는 엄마, 커다란 거울 앞에서 휴대폰으로 셀카를 찍는 여성들의 모습도 포착됐어요. 교복을 입은 고등학생들도 종종 눈에 띄었죠.
그중 학생 두 명은 "학교 단체로 왔어요. 수능 할인 이벤트에 대해 잘 알고 있어요. 수험생들에게 좋은 혜택인 것 같아요"라고 말했어요. 또 다른 고등학생들은 "저희는 고2라 수험표 할인은 적용되지 않아 아쉬워요. 내년에 수능 끝나고 놀러오고 싶어요"라고 얘기했어요.
수능이 끝나면서 전국 주요 놀이공원, 영화관, 전시관, 항공사, 호텔 등이 앞다퉈 '애프터 수능 마케팅'을 펼치고 있습니다. 잠실 인근 아쿠아리움과 영화관도 수험생 할인 이벤트를 진행 중이었지만, 학생들은 대부분 놀이공원으로 향한 듯했어요. 이곳은 대기 줄도 거의 없어 한산한 분위기였죠. 놀이공원처럼 붐비는 장소가 부담스러운 수험생이라면 오히려 이런 조용한 공간에서 여유를 즐기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겠어요.
이들 장소의 공통점은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이에요. 특히 수능이 끝난 직후 찾아오는 해방감은 인생에서 단 한 번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감정이죠. 수험생들은 단 한 번뿐인 이 순간을 충분히 즐기기 위해 기억에 남을 경험에 돈을 쓰고 있습니다.
기업들의 '애프터 수능 마케팅'도 이런 트렌드에 발맞추고 있어요. 수능 전에는 초콜릿, 베이커리, 필기구 등 선물용 먹거리 또는 학용품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수능 이후에는 영화, 여행, 전시, 공연, 테마파크 등 체험 중심 상품이 주를 이루고 있죠. 일부 기업은 수험생뿐만 아니라 가족 등 동반인에게도 할인 혜택을 제공해 함께 즐길 수 있게 하고 있어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어디 갈래? 2026년 수험생 할인 혜택 총정리' '국내 테마파크 수험생 할인 모음'이라는 식의 정보 공유가 한창이에요. 장기적인 노력에 대한 보상과 기억에 남는 셀프 선물이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죠.
이런 형태의 소비를 '경험 소비'라고 해요. 단순히 물건을 사는 것이 아니라 색다른 추억에 돈을 쓰는 방식이죠. '지금 이 순간이 아니면 할 수 없는 것'에 아낌없이 투자하고 싶은 마음으로 볼 수 있어요. 12년간의 학교 생활 끝에 수능이라는 마지막 관문을 통과한 수험생들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경험을 소비하고 있어요. 여러분은 수능을 끝낸 후 어떤 특별한 경험으로 고등학교 마지막을 기억하고 싶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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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공원·영화관·전시관
수험생 할인 이벤트 풍성
인생 단 한번 특별한 시기
친구·가족과 추억 쌓으려
'경험 소비'에 통크게 투자
셀프 선물로 해방감 만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