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원 인턴기자
입력 2025-11-17 09:03teen.mk.co.kr
2026년 01월 13일 화요일
지난 4월 미국에서 열린 코첼라에 마련된 불닭 부스에서 참가자들이 불닭 소스를 시식하고 있다. [매일경제]
요즘은 해외 마트에서도 한국 음식을 쉽게 볼 수 있어요. 'K-FOOD' 표지가 붙은 코너가 따로 마련돼 있을 정도죠. 예전에는 한국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이 기념품처럼 사 가던 음식이었지만 이제는 현지에서도 자연스럽게 찾아볼 수 있어요.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K-푸드 플러스' 수출액은 약 112억달러로, 지난해보다 5% 이상 늘었어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둔화됐던 흐름이 회복되고 있는 거예요. 라면과 커피, 김치,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품목이 함께 인기를 끌고 있죠. 특히 북미와 유럽, 중동 등 주요 시장에서 두 자릿수 수출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K푸드 영향력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라면은 여전히 K푸드의 대표주자예요. 올해 수출은 전년보다 20% 이상 늘었고, 중국과 미국, 러시아 등 주요 시장에서도 고르게 성장했어요. 이 열풍의 중심에는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이 있죠. 틱톡과 유튜브에서 시작된 '불닭 챌린지'가 전 세계로 퍼지며 인기를 끌었고, 지금은 100여 개국에 수출되며 매운맛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어요. 최근에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에 컵라면을 먹는 장면이 등장하면서 K라면 열기가 한층 뜨거워졌어요. 농심이 협업해 선보인 한정판 라면은 출시 1분40초 만에 완판될 정도였죠.
빙그레의 '바나나맛우유'는 한국식 감성을 대표하는 또 다른 K푸드예요. 1974년 출시 이후 꾸준히 사랑받아온 이 음료는 특유의 단지 모양 덕분에 세대를 넘어 '레트로 감성'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어요. 현재 30개국 이상에서 판매 중이며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이 꼭 사 가는 음료로 꼽혀요. 지난달 APEC 기간에는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이 자신을 기다리는 시민들에게 이 우유를 건네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가 되기도 했죠.
김도 한때 외국인들에게 낯선 음식이었지만 이제는 세계인이 즐기는 K푸드로 자리 잡았어요. 올해 김 수출액은 처음으로 10억달러를 넘어설 전망이에요. 케데헌에서 주인공이 라면과 함께 김밥 한 줄을 통째로 먹는 장면이 화제가 되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김밥 한입 먹방' 챌린지가 퍼졌죠. 인기에 힘입어 정부는 김을 'GIM'이라는 한국식 명칭으로 표준화해 세계적인 브랜드로 키우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어요.
K푸드 인기는 수출뿐 아니라 해외 유통망으로 확장되고 있어요. 미국과 유럽 대형 마트에는 'K-FOOD' 전용 코너가 생겼고, 동남아시아 온라인몰에서는 라면과 떡볶이 세트를 손쉽게 주문할 수 있죠.
이런 흐름은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나타나고 있어요.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방한 외국인은 1238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6% 늘었어요. K콘텐츠로 시작된 관심이 이제는 직접 맛보려는 발길로 이어지고 있는 거죠.
특히 편의점이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어요. 관광객들은 SNS에서 본 한국 간식과 음료를 직접 사 먹으며 편의점을 하나의 관광 코스로 즐기고 있죠. 올해 1~9월 주요 브랜드의 외국인 결제 매출은 전년보다 최대 두 배 가까이 늘었어요. 이에 맞춰 편의점들은 다국어 계산대와 간편결제 시스템 등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음식이 전 세계 사람들의 일상 속에 녹아들고 있는 지금, K푸드의 다음 주인공은 어떤 음식이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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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데헌' 보고 라면 찾고
틱톡서는 '불닭 챌린지'
콘텐츠서 시작된 관심에
K푸드 수출액 고공행진
해외마트 전용 코너까지
한국을 대표하는 맛 보러
외국인 관광객 크게 늘어